자작하우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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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실을 이용한 목공 작업실 만들기
이번 겨울은 시골에 목공 작업실 만들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마침 창고에는 집짓고 남은 자재들과 못, 나사, 경첩, 간단한 전기재료 등등의 부품들은 남아 있는데 막상 목공 작업을 하려고 보니, 작업공간도 공구도 없는 것 투성이입니다. 우선 보일러실 옆, 집 뒷편 테라스를 작업실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는 보일러실을 처음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보일러실에서 연통을 통해 낭비되는 열기가 상당하더군요. 이렇게 낭비되는 열기만 잘 이용해도 작업실을 어느 정도 따뜻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뒷 테라스의 벽을 따라서 방풍 비닐을 설치했습니다.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사용하는 방풍 비닐과 같습니다.) 작업대를 설치하고, 보일러실 문을 열어 놓은 채 작업을 해 보았습니다. 투명 비닐이기 때문에 낮 동..
2012.01.24 -
집짓기의 마무리 작업들
집짓기 작업은 '사실상' 완료된 상태고 현재 최종 인허가 처리중입니다. 그리고, 미처 마무리 되지 못했던 소소한 작업들을 진행중...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직접 해결하고, 가끔씩 감독님이 내려오셔서 눈에 띄지 않는 숨은 작업들을 하십니다. 지난 주말에는 유리창 청소를 시원하게 했습니다. 2층 바깥 유리창 닦는 작업까지 마쳤고, 이번 주말에는 1층 창문들을 청소해야 합니다. 여름 내내 작업 현장의 먼지와 날아오는 벌레들을 견뎌냈던 유리창들을 깨끗하게 닦고 나니까 창 밖으로 멋진 가을 풍경이 액자처럼 보이네요. (가만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때 청소당번 한 이후로 유리창 청소를 한 적이 있었던가?) 집짓기 현장을 누볐던 감독님은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셨고, 가끔씩 시간을 내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마무리..
2011.11.09 -
내벽 자작합판에 바니쉬 페인팅
지난주에 열심히 사포질(Sanding)했으니 이제 칠을 해야죠. ^-^ 칠 작업도 만만찮습니다. 천정과 바닥까지 온통 자작합판으로 마감을 했으니, 그 면적이 장난이 아니네요. 게다가 칠작업이란 것이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인지라... 바니쉬 재료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저희는 본덱스(Bondex) 퀵 드라잉 바니쉬를 사용했습니다. 가격대로 치면 중상급 정도에 해당하는 것인데, 사용자들의 평이 괜찮더군요. (현장 감독님도 추천!) 유광, 무광, 반광, 기타 다른 색상들도 있는데 저희는 무광 투명한 것으로 했습니다. 칠이 마른 후에 보니까 거의 구별이 되지 않더군요. (육안으로 봤을 때, 바르기 전과 거의 같음) 하지만, 손으로 만져 봤을 때는 도톰하게 코팅이 형성된 것 같은 느낌이 납니다. (아크릴처럼 약간 딱..
2011.10.11 -
파고라 천정 마감 - 루바 붙이기
집 뒷편에 1평짜리 보일러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남는 공간은 지붕을 함께 씌워서 파고라를 만들었고요. 집 뒷켠에 있는 파고라는 여러모로 쓸모가 많을 것 같습니다.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도 있고, 비 오는날 바깥일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되고, 비를 피해야할 잡동사니(?)를 쌓아 놓을 수도 있을거고... 그런데, 요놈 파고라 천정이 좀 꼴사나운 상태입니다. 맨 마지막까지 사용하고 남은 OSB 합판이 그대로 보이는데... 여기저기 톱날 지나간 상처와 못 자국이 수두룩하고, 합판마다 색깔과 상태가 다 다릅니다. 요놈도 이쁜이 치장을 좀 해야겠죠? 보통 목조 주택에서 천정 마감을 할 때, 루바(Louver)라는 자재를 많이 사용합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시공하기도 편하고, 그러면서 나무의 질감이 그대로..
2011.10.07 -
집짓기 - 다 된 듯, 다 된 듯... 조금 더, 조금 더
다 된 듯하면서도 집짓기 작업은 작은 일들이 계속 새끼를 칩니다. 현장 감독님 표현을 빌리자면... "집짓기는 100%도 안되고 99%도 안되고... 90%까지밖에 안된다" 그 만큼 집을 다 지은 후에도 손 댈 일들이 많다는 말이겠지요. 저희 집도 공식적으로 공사는 모두 끝났습니다. 3개월을 함께했던 목수님들도 지난주를 끝으로 모두 고향 앞으로! 그렇지만 자잘하게 닦고 조이고 기름칠할 일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자잘하게 남은 일들은 현장 감독님 도움을 받으면서 제가 한 번 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리집에서 제일 좋은 공간은 2층입니다. 시원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나무 마루의 느낌이 참 좋습니다. 가죽놀이랑 비누 만들기 좋아하는 마눌님 작업 공간도 있고, 아들 녀석만의 작은 놀이공간도 있고, 제가 뒹..
2011.09.27 -
목봉 심기 대작전 - 집안에 못 자국이 없어야 한다!
저희 부부의 추석 연휴는 집짓기와 함께 다 보냈습니다. 집짓는 곳은 단양군 영춘면, 부모님 댁은 원주. 대략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금요일 저녁 늦게 부모님댁에 갔고, 토-일-월 3일간 집짓기 현장으로 출퇴근 했습니다. 화요일(13일)에는 현장에서 바로 집으로 올라왔구요. 토요일에는 사실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주 쬐금 일했습니다.) 오전에 도착해서 한주간의 작업 내용을 살펴보고 점심 식사를 하러 갔는데... 점심 먹으러 갔다가 우연히 식사중인(& 반주 한 잔) 목수님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 하면서 밤샘을 쳤다는... 믿기지 않는 말을 하시더군요. 예상보다 작업이 늦어져서 감독님이 엄청 스트레스 받으셨고, 도저희 그대로 작업을 끝낼 수 없다면서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2011.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