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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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 몽골 축구협회 방문
울란바토르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경. 급하게 몸을 세탁한 후 미리 약속된 몽골 축구협회를 방문하였습니다. 전날 점심 때 얼렌에서 푸짐한 식사를 하긴 했지만 그 이후로 물과 담배, 그리고 만두 하나 외에는 전혀 입에 들어간 것이 없다보니 배가 좀 고팠습니다. 울란바토르에서 우리 일행을 맞이 했던 박성환님이 마침 울란바토르의 한국인 축구팀인 무궁화 클럽에서 뛰고 있다기에 저녁에는 축구 클럽의 몇몇 분들과 함께 삼겹살을 구워 먹기로 했습니다. (박성완님은 한 때 천안일화에서 골키퍼 생활을 한 적이 있답니다.) 우리는 일단 서둘러서 몽골 축구협회로 이동을 했습니다. 몽골 축구협회는 좀 낡은 건물의 1층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별도의 5층짜리 독립 건물을 가지고 있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만 우리 ..
2006.05.31 -
[얼렌] 내몽골의 끝, 황사가 시작되는 곳
얼렌(Erlian) 중국과 몽골의 접경에 있는 중국측(내몽골) 국경도시입니다. 그리고, 매년 봄이면 우리를 힘들게 만드는 황사가 시작되는 곳이 이 부근입니다. 얼렌에 도착한 우리는 낯선 사람의 손짓을 따라 차에 올랐고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명주주점(明珠酒店)'이라는 여관! 우리는 열차를 타야 하는데 왜 이곳으로 데려올까? 두려움과 궁금증은 더해갔는데...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선은... 오후 늦게 열차편이 있기 때문에 새벽에 도착한 사람들은 대개 근처 여관에서 낮시간 동안 휴식을 취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이유는... 이 여관 관리인이 조선족 청년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북경에서 송청운님이 워낙 세심하게 여러 차례에 걸쳐서 얼렌의 현지 여행사에 연락을 하니까 그쪽에서 한국말이 되는 사람..
2006.05.31 -
[베이징-울란바토르] 침대버스로 얼렌까지 (그 다음은?)
자 그럼... 슬슬 고단했던 이야기를 좀 해 볼까요? 애초에 우리는 베이징에서 열차를 타고 울란바토르로 이동하려 했으나 열차편 정기 개편 문제로 저희가 원하는 날짜에 열차편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여행 루트 수정에서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길을 모색하던 중 베이징에 있는 송청운님께서 현지 여행사를 통해 알아본 결과 베이징에서 중국의 국경도시인 얼렌까지 침대 버스로 이동한 후 거기서 열차를 타고 울란바토르에 가는 방법이 있다고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얼렌까지 약 15 시간 얼렌에서 열차 갈아타기 위해 약 10시간 개기기 그리고, 얼렌에서 울란바토르까지 약 15 시간. 총... 약 40 시간 소요!!!! (두둥~) 이 말을 듣는 순간부터 살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기차라면 모를까... 버스로 15시간을 이..
2006.05.31 -
[울란바토르] 난 코스를 뚫고 도착했슴다! 헥헥...
아... 반갑습니다! 진짜루... 정말 반갑습니다! 5월 30일, 오후 2시경 낯선 환경과 긴장의 연속, 모든 것이 불편한 상황... 베이징을 출발한 지 이틀만에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이틀 동안, 제대로 먹고 씻고 잠자는 일이 허락되지 않아서 고의 노숙자 수준으로 울란바토르에 입성했습니다. 더구나, 중간에 오리지널 황사를 온 몸으로 받아버려서 꼴이 말이 아닙니다. (기차에서 잠시 세수를 시도했는데, 얼굴에 물이 닿자 마자 때국물이 흘러내니는 통에 도저히 세수할 엄두나 나지 않더군요. 상상이 가십니까?) 거지 행색의 몸을 세탁하고 (씻은게 아니라, 거의 세탁 수준입니다.) 예정되었던 몽골 축구협회를 방문하고... 숙소(화이트 하우스 호텔)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
2006.05.30 -
[베이징] 중국속의 작은 K-리그, 조선족 조기축구리그
5월 27일, 여행 4일째. 전날은 비가 왔는데, 마침 비도 그쳤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상쾌한 날씨였습니다. 자금성을 볼까, 이화원을 볼까... 이런 저런 궁리를 하다가 송청운님의 안내를 받아 조선족 조기축구팀이 참여하는 주말 리그를 보러 갔습니다. 베이징 중앙미술대학의 인조잔디 구장에서는 이미 경기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출전팀은 호유팀과 금영팀! 스탠드에는 경기에 뛰지 않는 선수들과 가족들까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말하기 좀 그렇지만... K-리그의 관중없는 경기에서 관중수와 비슷할거 같네요... 쩝!) 송청운님이 소개해 준 조선족 팀은 호유(好友)팀으로 전날 저녁에 조선족 대학생, 중국 치우미들과 함께 술을 마셨던 몽빠(Dream-Bar)의 장철수 사장이 뛰는 팀이기도 합니..
2006.05.29 -
[베이징] 이제 곧 북경을 떠납니다.
오후 4시경이면 북경을 떠나 울란바토르로 출발합니다. 지금까지의 여정은 비교적 순탄했습니다. 아는 분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고 한국사람, 또는 중국에 살고 계신 조선족 동포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으니까요. 그리고... 중국과 베이징은 정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중국에서 몽골로 향할 때는 일반 버스로 출발을 합니다. 아마 10여 시간은 족히 걸릴 것입니다. 그리고... 국경을 통과하여 기차를 타고 다시 울란바토르로 향합니다. 여기서도 10여 시간은 걸릴 것 같습니다. 오늘(28일, 일요일) 오후 4시경에 출발을 하게 되면 대략 30일(화요일) 아침에 울란바토르에 도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마... 휴대폰도 잘 안터지고 기타 전화를 걸 상황도 안될 것 같네요. 우리 여정 중에서 가장 난코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2006.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