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뭐길래(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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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홍명보 vs. 주장 박주영
스포츠 팀에서 주장은 참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필드의 야전사령관으로서 경기 내내 선수들이 투지와 에너지, 평정심 등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도 중요하고, 경기장 밖에서 선수들을 통솔하고 하나로 이끌어 내는 조정자 역할도 해야합니다.실력이 뛰어나야함은 물론이고 기복없이 거의 모든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자기관리와 냉정함도 뒷받침 되어야하구요. 박지성 이후 한국 대표팀의 주장은 그 역할과 색깔이 조금은 애매합니다.전임 최강희 감독이 중도하차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에는 확실한 주장이 없었다는 점도 포함될것 같습니다.해외와 국내파의 문제, 기성용의 감독에 대한 불신과 그 부분을 내부적으로 제어하지 못한 점, 경기 결과가 좋지 못했을 때 그것을 이겨내는 팀 분위기, 경기가 안풀리는 선수나 제 기량을..
2014.03.05 -
포항:울산 - 만약, 2012년이었다면 어땠을까?
지난 12월 1일 K리그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의 승리와 우승의 여운이 여전히 가시질 않네요.아마 그 순간은 죽을 때까지 가장 강렬한 승리의 순간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 K리그 연맹에 있는 친구를 통해 확인해보니,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네요.작년전에는 홈팀에게 킥오프 진영 선택권이 있었는데, 올해(2013)부터 후반전에 자기측 서포터 쪽으로 공격을 하도록 전후반 킥오프 방향이 고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야 선수들도 후반 막판까지 힘을 내고, 서포터스도 더 신이나고, 경기도 더 박진감 넘치고, 골 세레모니도 신나고, 승리의 순간에 서포터와 함께하고.... ^^ 별 것 아닐수도 있지만, 만약 홈 팀 울산이 후반에 포항 서포터스쪽이 아닌 울산 서포터스쪽에서 수비를 했다면 어땠을까?어차피 울산은 지..
2013.12.08 -
다섯 번 째 별을 기대하며...
1998년 가을이 먼저 떠오릅니다. 당시에는 4강 플레이오프로 리그 챔피언을 가렸는데, 리그가 마무리 될 시점에 포항은 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2위는 수원, 3위는 울산... 안양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나기 직전, 추가 시간마져 끝나가던 그 직전 순간까지는 그랬죠... 당시에는 매 경기 끝장승부 방식이었습니다. 90분에 승리하면 3점, 연장에서 이기면 2점, 승부차기로 이기면 1점을 얻는 식이었습니다. 포항은 2대1로 앞서던 경기를... 그대로 끝났으면 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할 수 있었던 그 경기를... 종료 직전에 통한의 동점골과 함께 1등에서 2등으로 내려갔고, 연장을 치르고 승부차기에서 패하면서 다시 3등으로 내려가는 끔찍한 아픔을 주었던 경기..
2013.11.30 -
챔피언이라면... 포항처럼^^
아버지 생신 가족모임 때문에 작년 FA컵 우승 현장을 보지 못한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던터라, 이번에는 일찍부터 마음을 정하고 전주로 달려갈 날만을 기다렸습니다.그리고, 달려간 보람 100배 느끼고 돌아왔네요 ^^ 엄청 막히는 고속도로를 이리저리 우회하면서 겨우겨우 경기전에 도착.점심도 거른 채 전후반 90분에 연장전, 그리고 승부차기까지 치르는 바람에 많이 힘들고 배고픈 하루였지만... 해도해도 좋은 것은 승리, 먹어도 먹어도 좋은 것은 역시 챔피언!40년 전통의 포항 스틸러스, 4번의 리그 우승에 4번의 FA컵 우승.(이날 제 차는 전주 월드컵 경기장 가는 길에 주행거리 4만4천4백4십4키로 넘었습니다. ^^) 저희가 입장했을 때는 이미 상당수의 포항 서포터들이 전투 준비를 마친 상황!그리고, 계속해서 ..
2013.10.20 -
홍명보호는 50점쯤 왔을까요?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이니 100점 만점에 50점이라고 하기보다는, 100점 중에 50점은 땄다고 하는게 맞겠죠?50점이라면 너무 박한 점수일지도 모르지만... 아직 50점은 더 따야지 월드컵 본선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네요. 우리가 기대하는 성적? 16강 진출? 저는 그렇게 잡는 것 보다는 "2승"을 목표로 했으면 합니다.1승 1무 1패면 경우에 따라 16강 진출이지만, 조별 예선에서 2승이면 거의 확실히 16강 진출일뿐만 아니라 1승1무1패로 16강에 나갈 경우 1승만 더 하면 8강에 갑니다.그러니, 월드컵에서 "2승"이라는 것은 우리 축구가 지금보다 한 발짝 더 전진했다는 명백한 지표가 될 것 같네요. 흥민-청용, 좌우는 됐고!천만다행... 우리나라는 다른 공격 포지션에 비해..
2013.09.10 -
대표팀 감독... 이랬으면 좋겠다
홍명보 잘 할것 같다. 설사 못하더라도 홍명보라면 최선을 다할 것이고 뭔가 남는 것이 있을 것 같다. 지도자 경력이 짧은 것이 흠이지만, 그 흠을 극복할 그만의 장점이 더 크다. 지금은 성공 보증수표가 필요한게 아니라 팬들을 위로해주고, 윗 사람들에게는 명분을 주면서, 선수들을 감싸 안아줄 수 있는 홍명보 같은 감독이 필요한 것 같다. 귀네슈 최소한 K리그 판에서는 귀네슈가 최강희를 능가하는 업적을 남기지 못했다. 귀네슈라도 무방하겠으나 조광래와 최강희가 흘린 피를 닦아줄 것 같지는 않다. 비엘사 진짜 대한축구협회가 그를 감당하며 믿고 밀어 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스스로 그런 각오가 있다면 함 해봤으면 좋겠다. 비엘사는 믿는다. 그러나, 한국의 축구인들과 팬들이 비엘사를 믿을지... 난 그걸 못 믿겠다..
2013.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