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살 차이나는 두 친구

2006. 4. 25. 10:54사는게 뭐길래/난 그냥... 남자!

태어나서 백일 지난 후부터 지금까지...
4년이 넘게 춘천의 부모님 댁에서 아이를 봐 주고 계십니다.
우리 부부는 4년째 주말마다 춘천을 왕복하면서 아이와 만나고 있고요...

아버지께서는 우리 아이를 무척이나 아끼십니다.
70이 넘은 노인께서 무척 힘들어 하시는 것이 죄송스럽기만 한데...
한편으로는 아이가 아버지께는 더 없는 활력소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 있어서...
저는 늘 뒷전입니다. ^^
예전에 내가 어릴 때의 기억속에 남아 있는 아버지는
늘 엄하기만한 사람이었는데...
우리 아들놈과 함께 지내는 아버지의 모습은 마치 5살 어린 아이의
친구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가끔... 나 한테도 그렇게 잘 해주셨냐고 막내 아들의 투정을 부리기도 합니다. ^^)

언제나 붙어다니고
늘 저렇게 손을 꼭 붙잡고 다니는 두 사람...

늘 이렇게 친구처럼...
오래오래... 건강하게...
두 사람이 언제까지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아기가 생기기 전에는 명절 무렵 아니면
부모님 생신때나 춘천을 찾았던 것이 전부였습니다.

아이가 생긴 후에 춘천을 내집 드나들 듯 하게 되었고
그래서 주말에 축구경기 보러가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었지만
그래도... 매 주말이 언제나 행복하고 즐거워 졌습니다.

주말마다 부모님과 우리 부부, 그리고 아이까지 함께 어울려서
일주일간의 일상과 아들놈에게 생긴 작은 변화를 이야기하고
엄마와 함께 저녁을 준비하고, 그리고 함께 식사를 하고...
그리고, 아버지와 가볍게 술을 한잔 하고...

가족은...
나이트 클럽보다 행복합니다. ^_^

PS) 오늘이 제 생일입니다. 나와 가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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