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포항(3:1)수원FC - 그래도 잇몸은 살아있네!

2021. 8. 17. 16:48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전지적 포항시점의 관전기(집), 포항(3:1)수원FC, 2021.08.15(일), K리그1 Round 25

 

홈에서 아주 중요한 승리를 가져왔다. 자칫 남은 경기들이 나쁜 흐름으로 빠질뻔한 위기 상황을 잘 빠져나왔다. 맑은 날 흐린 날 궂은 날 가릴 것 없이 늘 기대했던 몫을 해 주는 신광훈, 신진호, 강상우, 강현무, 권완규. 그리고, 중요한 경기에서 임상협의 득점포가 터졌다. 기대했던 선수들이 기대한 만큼의 활약을 펼친 덕이 컸다.


그러나, 결과는 이겼지만 내용까지 이긴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같다. 라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수원FC의 공격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밥 먹듯이 잘하던 축구를 요즘 대구와 수원FC가 하고있는 것같다. 우리도 더 좋은 축구를 했으면 좋겠지만 상황이 녹록치않구나!

어쨌든 순위 싸움중인 상대와의 맞대결, 송민규의 이적으로 인한 뒤숭숭한 팀 분위기, 그리고 연패의 흐름으로 빠질 위기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치명적 수비 실수. 반복 반복....

박승욱, 김륜성. 각자 한 번씩 큰 실수를 저질렀다. 박승욱의 실수는 실점으로 이어졌고 김륜성의 실수는 강현무의 미친 세이브로 다행히 위기탈출. 그래도 두 선수의 등장으로 불안하던 수비자원이 두터워질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신광훈과 강상우가 전진배치 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다. 둘 다 조금만 더 안정성 보여주면 좋겠다.

다행히 승리로 끝나긴 했지만.... 요즘 수비수들 돌아가면서 실수하는 통에 아주 미쳐버리겠다. 잘 하다가 꼭 한 번씩 실수가 나오고 그게 또 실점으로 이어진다. 잘하자! 잘하자! 잘하자! 잘하자! 잘하자! 잘하자~~~ (김연경식 주문^^)

강상우 임상협 vs. 이승모 타쉬

임상협이 헤딩 골 넣을 때 바로 옆에서 타쉬도 점프했으나 골의 주인은 임상협이었다. 임상협이 좀 더 위치와 타이밍을 잘 잡았을 수도 있고 그냥 운 좋게 타쉬가 아닌 임상협에게 걸렸을 수도 있다.

임상협은 빗맞거나 굴절된 슛도 골대로 들어가고 이승모는 제대로 맞은 슛도 골대에 맞고 튀어나온다. 이승모는 슛 직전에 상대 태클로 공을 놓쳐버렸고, 그 공은 대쉬하던 강상우가 가장 좋아할 위치로 지가 알아서 굴러갔다. 뭘까? 단순히 운일까? 글쎄... 골을 잘 넣는 선수들은 항상 골 넣기 좋은 위치, 좋은 타이밍을 선점한다. 그리고 찬스에서 주저함이 없다. 자신있고 정확하게 의도한 슛을 날린다. 분명히 이유가 있다!

타쉬는? ㅆㅂ... 정타건 삑사리건 슛이나 많이 때렸으면 좋겠다. 아직도 동료 공격수들과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혼자 해결하지도 못하면서... 수원 FC는 라스-양동현 투톱도 쓰는데 우리는 원톱은 커녕 0.5톱도 안된다. 이승모 제로톱 아니면 타쉬 마이너스톱! 언제나 골 넣을건지... 무슨 첫눈 오는날 이벤트로 넣으려고 하는건지... 참으로 곤란하고 애매한 상황이다.

공격수 강상우

안정적인 왼쪽 윙백이 자리잡기만 하면 강상우의 공격력이 더 빛날 것이다. 왼쪽 윙포워드뿐 아니라 오른쪽 윙포워드도 가능하고 임상협과 다이내믹하게 좌-우를 바꿔 맡을 수도 있다. 송민규 같은 저돌적인 드리블은 볼 수 없겠지만 훨씬 다양한 공격 패턴을 만들 수 있는 선수이다.

단, 누군가 왼쪽 윙백을 맡아줘야한다. 전민광을 주전으로 쓰기에는 여전히 불안하고 김륜성은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하다. 이광준을 센터로 돌리고 그랜트를 윙백으로 빼 보기도 했지만, 이 경우 양쪽 다 불안요소를 노출했다.

일단 김륜성에게 선발 출전권이 넘어간 듯 하다. 그나마 고무적이다. 어쩌면 이 녀석의 적응 여부에 따라 송민규 공백의 영향과 앞으로의 경기 양상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만 19세 신인에게 희망을 걸어야하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지만 이렇게라도 서로 비빌 언덕이 되어주니 다행이다.

좌우 윙백에서 김륜성, 박승욱이 자리를 잡아준다면 이번 라인업으로 기본 틀을 짜는 것도 좋을 것같다. 여전히 센터 포워드가 센터에서 포워드만하고 스트라이크를 못 날리긴하지만, 앞으로도 수비 실수 몇 개가 더 나올 것 같은 불안감도 들지만, 전후좌우 밸런스도 좋고 다양한 공격 패턴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



월드컵 예선 전까지 치를 4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수원-대구-포항-수원FC 중 한 팀은 아챔 후보에서 떨어져 나가고, 반대로 어느 한 팀은 3위 자리에서 우승경쟁을 3파전으로 끌고 갈 수도 있다. 울산이 위에서 우리를 부르잖아... 울산 꽁꾸녕 찌르는 위치까지는 올라가야하지 않을까? 일단, 딱 두 계단만 올라가자! 연패 끊었으니 연승 함 가보자! 쫌... 해보자!

https://youtu.be/nLVfNah0b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