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굶주린 늑대가 되자

2006. 11. 13. 10:20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쩝... 포항에게서 다시 희망을 보긴 했지만...
희망만으로는 너무 배가고프다.
이제는... 뭔가 하나를 꼭 챙겨 먹어야만 속이 찰 것 같다!

너무너무 우승이 고프다!

나는 포항이 몸값 비싸고 기량 출중한 우승 청부사를 가져오는 것을 바라지는 않아.
그대신!
정말 나보다 더 우승에 목마른 선수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우리 포항의 어린 선수들이...
바고 턱밑에서 빼앗겨 버린 결승 진출의 아쉬움을 오래오래 가슴에 담아 두었으면 좋겠어.
1년을 한결같이 열심히 했음에도...
마지막 문턱 하나를 넘지 못한 이 아픔에서 우승에 대한 갈증을,
그리고 그것을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말이야.

레알 수원? 몸값 비싼 초화화 군단?
맞짱 떠봐서 알겠지만 사실 별거 아니잖아?
프로경력 얼마 안되는 우리의 어린 선수들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고.
분데스리가 스타 출신에 국가대표와 프로팀 지도 경력까지 남부럽지 않은 차범근 감독이지만,
우리의 젊고 패기 만만한 파리아스 감독과 박태하 코치가 힘을 합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지.

그래... 선수들도, 포항도...
이번 시즌을 통해서 그 자신감,
그리고 바로 턱밑에서 꺾여버린 그 아쉬움을 끝까지 간직했으면 좋겠다.
어쩌면...
포항은 그동안 전통의 명문이라는 이름 뒤에서
배고픔과 굶주림을 잃어버렸던 것인지도 모르겠어.

어제 경기의 패배를 통해서
다시 우승에 대한 갈증에 목말라 하는 포항을 보고싶다!

진정으로 온 힘을 다해 열망할 때
우리는 다시 우승 컵을 포항으로 가져올 수 있을거야.

당분간... 우리는 좀 배가 더 고파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