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 is coming home, POHANG!

2006. 11. 9. 11:25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 특히 잉글랜드 축구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라면
"Football is coming home" 이라는 노래를 잘 아실겁니다.

지난 독일 월드컵 때, 경기장에서 경기시작 1시간쯤 전이면
어김없이 이 노래가 피치에 울려퍼졌고
관중들도 신나게 흥얼거리며 따라불렀던 바로 그 노래입니다.

"축구가 고향으로 돌아온다네!"

여기서 '고향'은 잉글랜드이기도 하고 유럽이기도 합니다.
축구의 종주국이지만 월드컵 챔피언의 기억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고
유럽에서 탄생한 축구지만, 언제나 세계 랭킹 1위는 남미의 브라질입니다.

그렇기에...
"축구가 고향으로 돌아온다네!" 라는 말은
"원래 축구의 주인인 우리가 다시 챔피언이 되자" 라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리듬도 흥겹고 제목도 멋지지만
가사 하나 하나를 음미해 보면, 약간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될만큼
이빨빠진 호랑이의 비애와 자조적인 한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

내가 사랑하는 포항 스틸러스가 이번 주말에 수원에서 플레이오프전을 가집니다.
30년이 넘는 역사, 무수한 빅 스타를 배출했으며, 맨 처음 축구 전용구장을 가졌고,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유소년 육성 체계를 가졌고,
한때는 스타의 산실이었고 언제나 우승후보였던 포항 스틸러스.

그러나, 1998년 이후로 신흥 강호들에게 맹주의 자리를 빼앗겼고
우리의 포항 팬들은 팀에 대한 자부심에 많은 상처를 입었지요.

우승의 기억은 1992년이 마지막입니다.

1995년에는 경기 종료를 앞두고 라데의 멋진 헤딩 골이 터지면서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챔피언 결정전 사상 가장 멋진 경기를 했지만 우승은 성남(일화)의 차지였습니다.

1998년 역시...
플레이오프 울산과의 경기에서는 이미 전광판의 시계마저 멈춘 루스 타임에
백승철의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으로 기어코 승리를 따내면서
지금까지 축구팬들에게 최고의 전설같은 게임으로 각인되는 멋진 경기를 했지만
그 다음 경기에서 골키퍼 김병지의 헤딩골에 무너지면서 우승도 함께 물건너 갔습니다.

2001년과 2002년에는 FA컵 우승에 도전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고
2004년에도 K-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나갔지만 수원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1995, 라데의 헤딩 동점골
1998, 역전 결승골을 넣은 백승철

 

1998년, 가장 행복한 기억을 남긴 채... 그 후로 포항은 자부심을 잃고 말았지...


....

우리 포항 팬들이 그동안 잃어버린 것은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아닙니다.
언제나 우리는 최고고, 언제나 우리는 멋진 축구를 하고,
그렇기 때문에 포항 스틸러스가 있어야만 한국의 프로축구는 재미있다는...
우리들의 자부심을 잃어버렸던 것이지요.

이번 2006 시즌.
포항 스틸러스는 전후기 통합 승점 2위의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에 나갑니다.
우리 팀은  K-리그의 어느 팀보다 멋진 공격력을 보여주었고
홈 경기장인 스틸야드에서는 어김 없이 승리를 안겨주었습니다.

이동국이 부상으로 중도하차하고
거금을 들여 영입한 최태욱 선수를 비롯한 이적 선수들, 외국인 선수들도
잦은 부상과 컨디션 문제로 충분한 활약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브라질에서 온 젊고 영민한 파리아스 감독과 포항의 토박이 레전드인 박태하 코치,
그리고, 감독과 코치보다도 적은 연봉을 받는
포항의 젊고 강철처럼 튼튼한 젊은 선수들은 하나씩 하나씩 우리의 자존심을 다시 세워 주었습니다.

그들의 힘으로 우리는 다시 자부심을 얻었습니다.
1천만의 시민과 상암을 홈으로 가진 FC 서울도 부럽지 않습니다.
호화 스타 군단인 레알 수원도 부럽지 않습니다.

이제... 축구가 고향으로 돌아올 시간입니다.
나의 축구 고향인 포항으로 말입니다 ^.^

"축구가 포항으로 돌아온다네!"


PS) 제 멋대로... 포항 스틸러스 버전으로 번역을 했답니다. ^_^

----------------

It's coming home
포항으로 돌아올꺼야
 
It's coming
다시 돌아올꺼야
 
Football is coming home 
축구가 포항으로 돌아올꺼야

We still believe
우리는 변함없이 믿고있어

We still believe
언제나 그렇게 믿고있지


Tears for heroes dressed in grey
우리의 영웅들과 함께 참 많은 눈물을 흘렸지

No plans for final day
우승이란 것은 너무 멀리 있었기에

Stay in bed, drift away
방구석에 틀어박힌 채 방황의 시간을 보냈지

It could have been all songs in the street
거리에 승리의 노래가 울려퍼질뻔 했고

It was nearly complete
거의 다 된 줄 알았던 적도 있었지

It was nearly so sweet
정말이지 멋지게 해낼것 같았는데 말야...

And now i'm singing
그래... 이제 노래를 한 번 불러볼테야!

Three lions in their shirts
전사들의 셔츠에서는 포항의 불꽃이 타오르고

Jules rimet still gleaming
언제나 번쩍이는 우승 컵이 여기 있잖아

No more years of  hurt
이제 더 이상 상처받는 날들은 없을거야

No more need of dreaming 
이제 더 이상 꿈만은 아닐거야


Talk about football coming home
축구를 다시 포항으로 가져올 이야기를 해 보자고
 
And then one night in rome
이제 적진에서 멋지게 한 판 놀아보는거야!
 
We were strong, we had grown 
예전에도 강했지만 우리는 더 강해졌어
 
And now I see Ince ready for war
파리아스와 박태하는 이미 싸울 준비가 되어 있지
 
Gazza good as before
김기동 주장은 여전히 든든하고
 
Shearer ready to score
이동국도 골을 넣을 준비가 되어 있거든
 
The phycho screaming
그리고,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는 서포터들까지!

Three lions in their shirts
전사들의 셔츠에서는 포항의 불꽃이 타오르고

Jules rimet still gleaming
언제나 번쩍이는 우승 컵이 여기 있잖아

No more years of  hurt 
이제 더 이상 상처받는 날들은 없을거야

No more need of dreaming 
이제 더 이상 꿈만은 아닐거야


We can dance nobodys dance
우리는 승리의 춤을 추겠지만 너희들은 안됏!
 
We could dance it in Fance
우리는 바로 너희들 코앞에서 영일만 친구를 부르며... ㅋㅋㅋㅋㅋㅋ!

 

It's coming home
포항으로 돌아올꺼야
 
It's coming
다시 돌아올꺼야
 
Football is coming home 
축구가, 우승컵이 포항으로 돌아올꺼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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