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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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문제, 좀 더 말 잘하는 감독일 수는 없었을까?
전임 허정무 감독 시절부터 이동국의 대표팀 선발 문제는 뜨거운 감자가 되었군요. 그 전까지는 어쨌든 대표팀의 한 자리는 이동국의 몫이었지만 말입니다. 허정무와 조광래... 히딩크부터 시작해서 해외파가 차지하던 대표팀 감독이 국내파로 바뀌었습니다. 국내파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선수들을 폭넓게, 그리고 깊게 잘 안다는 점이지요. 그래서, 해외파 감독이 1년여 동안 겪는 선수 선발과 전술 구성에 걸리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점! 특히, 선수 풀이 그다지 크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거의 모든 선수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다고 봐야 할겁니다. 대표팀에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의 물건(?)이라면... 어릴때부터 상당부분 노출이 되기 때문에 거의 모든 과정을 속속들이 안다고 할 수 있는데... 하지만... 이것이..
2011.07.05 -
아시안컵, 왜 100점짜리 경기를 만들지 못하는거지?
한국 1 : 1 호주 조금 아쉽긴 하지만 어느정도는 예정된 결과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전반전은 스코어도 앞섰고 경기도 우리 페이스대로 잘 풀렸는데... 문제는 조광래호의 플레이 스타일은 자잘하게 많이 뛰는 축구라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전반전처럼 우리가 상대보다 월등한 기동력을 가지고 이곳저곳 짧고 빠르게 찍고 돌고 할 때는 우리팀의 스타일대로 경기를 잘 끌고 나갈 수가 있지만 후반전처럼 우리와 상대 모두 기동력이 어느정도 둔화된 후에는 우리의 스타일로 상대를 압도하는데 한계가 있네요. 결국은... 후반 초반이 지나는 시점부터는 한 번의 실수라든가, 한 선수의 개인기, 한 순간의 득점력 같은 것으로 골이 터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선취 득점을 지켜서 1대0으로 마무리하거나 불의의 ..
2011.01.15 -
조광래호, 처음에는 걱정반 기대반, 지금은 걱정 > 기대
색깔이 너무 선명한 이 양반... 모 아니면 도... 잘 되면 조광래 만만세지만 잘 안되면 개작살 일파만파... 감독의 입에서는 대표팀 운영 이야기가 많이 나와야 하는데, 지금까지 계속 유망주 이야기만 나오고 감독 맡은지 반년이 다 돼가는데... 박주영 결장 상태에서 유병수와 지동원 외에는 대안이 없고 박지성도 요까지만 하고 싶다는데... '포스트 박지성은 김보경!'... 이건 너무 성급한 말이고 박지성이 요까지만 하는 것이 날벼락이라면, 이영표의 후임자가 없는 것은 재앙일테고 새로운 선수들은 많이 있지만 경기에서 보면 그 때 그 선수들이 명불허전이고... 맨유에서 뛰는 선수, 볼튼에서 뛰는 선수, 셀틱에서 당당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팀. 그리고, 유럽에 뛸 선수, 유럽에서 뛰었던 선수,..
2010.12.29 -
한국과 일본, 스타일을 서로 바꾼듯
한국팀과 한국팀, 아니면 일본팀과 일본팀이 경기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원래 한국은 빨리 뛰고 많이 뛰고 길게 차는 스타일, 일본은 작게 허물면서 효율성을 추구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서로에게 변화가 생겼습니다. 일본팀은 지난 남아공 월드컵때부터 예전보다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조광래 감독 부임 후 꼬꼬마 땅볼축구를 많이 구사합니다. 그러다보니 양팀이 서로 아주 비슷한 스타일을 축구를 하게 되었네요. 양팀의 주 공격수인 박주영과 엔도를 비교해도 그렇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엔도가 한국형 공격수에 가깝고 박주영은 일본팀에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좋게 말하면 한국 축구가 스타일을 바꾸면서 진화하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예전의 힘이 넘치는 모습을 조금 잃어버..
2010.10.13 -
조광래호, 문제는 3백이 아니라 공격
현재 공격진의 주축을 이루는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모두 뛰어난 선수들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수준급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고, 하물며 아시아권에서는 감히 최강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좋은 선수들의 파워가 100%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마 세 선수 모두 상대 수비수들과 몸과 몸을 맛댄 상태에서 득점 기회를 만드는 스타일이 아니라 움직임을 통해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상대편 수비 입장에서는 좀 더 수월할 수도 있을겁니다. 상대 입장에서는 예고된 공격 패턴을 수비하는 입장이고, 그만큼 우리의 공격 파워는 약해집니다. 그리고 우리의 공격파워가 약한 만큼 상대뱡은 좀 더 공격적인 기회를 잡을 수 있고, 그 부담이 고스란히 3백 수비수들에게 돌아가며, 그 부담을 덜어주어야..
2010.09.09 -
국가대표팀이 유망주를 육성한다?
많은 언론과 축구팬들이 조광래 감독을 칭찬합니다. 그의 전술을 칭찬하고 그의 정신을 칭찬합니다. 그리고...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미래의 유망주를 발굴한다는 점도 크게 칭찬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미래를 위해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내다보면서 대형 선수를 키워야한다고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약간 조심스럽게 봐야할 부분이 있는 듯 하네요. 저는 대표팀 수준의 기량이 이미 준비된 선수가 아니라면, 장래성을 보면서까지 대표팀에서 발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대표팀을 통해서 국제 경기 경험을 쌓고, 보다 전폭적인 지원과 훈련, 그리고 기량이 뛰어난 선배 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기량이 향상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점은 분명히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과거 프로팀의 역..
2010.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