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버드까지 하프 마라톤

2022. 3. 14. 18:39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수원(1:1)포항, 2022.03.13(일), K리그1 Round 5


마라톤을 즐긴(?)지 대략 7년쯤 된듯하다. 그 동안 풀코스를 10번 완주했고 처음에는 5시간 가까웠던 기록은 4시간 이내로 단축할 수 있었다.
2019년 가을까지는... 그랬다...

이후 코로나 시국이 시작되면서 마라톤 대회는 올스톱! 가끔 비대면(언택트) 대회가 열리긴했지만 3년째 대회참가 없이 연습만 하고있다. 그 연습이란 것도 대회가 없으니 그냥그냥 마지못해 하는 수준인데...

빅버드까지, 하프 코스!

집근처 공원에서 빅버드까지 대략 18키로 나온다. 코스를 보니 평소에 달리던 탄천변을 따라가다 성복천으로 갈아타면 될 듯하다.
자전거 코스 보다는 달리기 좋은 코스를 택하면 거리가 조금 늘어날 수도 있으니 대략 하프 마라톤 코스가 나온다는 것!


3월 13일, 마침 수원과 포항의 경기. 달리기 딱 좋은 시기다.

포항 서포터라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빨 풀장착 정도는 기본이겠지?
경기 2시간 30분전, 폼 나게 차려입고 출발~~


막상 달려 보니 생각보다 오래걸렸다. 초행 구간에서 길을 헤메는 바람에 거리도 늘었다.

대부분 구간이 탄천과 성복천을 끼는 길이라서 코스는 꽤 상쾌하고 좋았다.


경기직전, 경기장에 들어서니 막 선수입장 타이밍!
예상보다 조금 더 걸리긴 했지만 다행히 경기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좋아도 너무 좋은 포항!

스코어는 1대1이었지만... 우리팀 요즘 잘한다. 팀웍 좋고 빠르고 섬세하다.
공격부터 수비까지 전원이 한 몸처럼 움직이면서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하는 느낌이다.
수비가 살짝 불안할 때도 있지만 위기마다 잘 넘긴다. 시간이 지나면 수비는 점점 단단해질 것이다.

특히, 골키퍼 윤평국! 화려하진 않지만 아주 안정감있게 잘해준다. 작년 하반기 강현무의 공백이 너무 컸는데, 올 시즌은 윤평국 덕에 안정적으로 승점을 쌓고있다.

공격에서 필드 골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쉽지만 좋은 장면이 여러번 나왔다. 때론 길고 때론 짧은 전방 패스, 크로스,  2대1 돌파, 단독돌파, 그리고 슈팅까지 연결하는 장면이 여러번 나왔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수원보다 위력적이었다!

유난히 가볍던 고영준

얘는 진짜...  이런 경기, 그런 찬스에서 안들어가면 어쩌냐!
원래 슛이 좋고 빠른 선수지만, 이날은 시작부터 몸 놀림이 정말 가벼웠다.
작년  한 해  선수층이 얇은 포항의 사정 때문에 출전 기회를 많이 잡더니 올 시즌에는 한결 자신있고 힘과 여유가 있다.

다만...  다만... 세 번 정도의 좋은 득점 찬스에서 골을 만들지 못한게 너무너무 아쉽다.

경기 후, 서포터스와 인사를 나눈 후 라커로 돌아가는 길... 김기동 감독이 다가와 고영준을 슬며시 감싼다.

한창 물이 오르는 중이다. 한 골만 터지면 더 큰 상승세를 탈 것같은데...
본인과 감독은 얼마나 아쉬울까?

아마도...

"너 한 대 맞자!"

ㅎㅎ

다음 경기에는 멋진 골 하나 만들자!

...

다음 상대는?
현재 리그 1위, 우리 바로 위에 있는... 울산이다.

이 경기 이기면 울산도 잡고 리그 1위도 우리꺼!
초반부터 뜨겁게 만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