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괜찮은 러시아 기차

2020. 4. 23. 13:10월드컵 여행 - 2018 러시아/02.모스크바

2018-06-17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 다시 모스크바에서 스웨덴전이 열리는 니즈니노브고로드로 이동합니다. 무료로 제공되는 팬 열차를 이용하려다가 스케줄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일반(유료. 고속) 열차로 이동하게 되었네요.

말은 안통하지만 며칠 지내면서 급 친해진 이고르 아저씨와 굿바이 인증샷 찍고 기차역으로 향했습니다. ^^ (다스비다냐 이고르~)

 

숙소(시내 근처)에서 기차역까지 택시비는 약 6천원쯤 나오네요. 이번에는 우버 택시 대신 러시아의 카카오 택시인 얀덱스(Yandex)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우버보다는 살짝 비싼 대신 가입 택시가 많아서 쉽게 이용할 수 있답니다. 앱에서 콜 보내고 7 분 후 도착!

열차에 대한 인상은? 빠름, 쾌적, 편안~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까지 4시간. 가격은 1인당 5만원쯤. 간단한 아침식사와 차/커피가 제공되고, 팡팡 빠르지는 않지만 꽤 쓸만한 와이파이도 제공됩니다.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고, e-티켓 프린트해 가면됩니다. 탑승할 때 여권으로 신원하는게 좀 특이하지만 외국인도 별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차 여행 또는 버스 여행의 매력이죠. 가는 동안 창 밖으로 그 곳의 풍경과 계절과 사람들을 볼 수 있다는 것!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12년전 경험했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와 크게 다르지 않네요. 벌판, 자작나무, 지평선… 띄엄띄엄 나타나는 마을^^

드뎌 모스크바 도착! 이제 열차를 갈아타고 니즈니 노브고로드로 항합니다! 

모스크바에는 기차역이 여러개 있습니다. 서울에서도 가는 방향이나 노선에 따라 서울역, 청량리역, 수서역 다르게 운영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모스크바" 역에 내렸으니 다음 연결편도 같은 역이라고 생각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도착역, 출발역 반드시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12년전 경험했던 러시아와는 많은 모습이 바뀐 것같습니다. 지난 몇 번의 월드컵 여행을 함께한 마눌님께서도 한 말씀 하십니다.

“남아공이랑 브라질에 비하면 여긴 천국이야!”

모스크바에서도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좋은 인상이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PS) 물론 다 좋은건 아닙니다. 택시기사는 F1 레이싱을 즐기고 길게 줄 서있으면 새치기도 꽤 합니다. 뭔가 할려면 검사와 절차가 많고 서비스는 빠릿빠릿하지 않습니다. 거리에서 여기저기 담배도 많이 피고요.

뭐, 어쩌겠어요… 이렇게 기차타고 가면서 블로그 포스팅을 할 수도 있는데 뭘 더 바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