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탈리아 리그(Serie-A)인가?

2008. 4. 11. 19:00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호나우지뉴의 AC밀란 이적.
조지 소로스의 AS 로마 인수.
다시 세브첸코에게 눈독을 들이는 베를루스코니.

유럽의 프로 축구 시장은 상업성을 말하기 전에, 팬과 지역팀간의 오랜 역사와 유대를 모태로 한다.
따라서, 리그의 인기가 어떻든 간에 각국의 리그는 그들 나름대로의 자생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는 잉글랜드의 프리미어 리그만이 존재하는 듯 하지만,
독일에서도 이탈리아에서도 스페인에서도 그들의 리그는 여전히 열광적인 그들의 지지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하지만, 전 지구적으로 집중 조명을 받는 리그는 있다.
여러 나라의 수준높은 리그가 있지만, 세계 각국에 팔려나가면서 블랙홀 처럼 유명 스타들과
전 지구적인 팬들을 거느리고,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더 많은 돈을 투자하는 리그!
지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대변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전에는 스페인의 프리메라 리가, 또 그 전에는 이탈리아의 세리에 A,
그리고 또 그 전에는 독일의 분데스리가도 세계 리그의 중심에 섰던 시절이 있었다.

벤처 기업으로 돈이 몰렸다가 부동산으로 흘러가고, 다시 금융상품으로 돌고 돌듯이
어떤 프로 리그든 상업적 가치의 정점에 이른 다음에는 바통을 넘겨주게 된다.
계속해서 투자만을 할 수는 없는 일! 어느 순간에는 열매를 따야 한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규모로 성장한 리그와 팀은 투자금 또한 그에 걸맞게 커지게 된다.

어쩌면 이제 EPL은 그 성장의 정점에 올라선 것일 수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앞으로도 현재의 명성과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비싸고 더 훌륭한 선수를 데려와야 할 것이다.
비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뿐만 아니라, 첼시도 리버풀도 아스날도...
지금의 호날두보다 못하는 선수지만, 단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그 선수를 데려와야 할지도 모른다.
돈은 더 많이 들어가지만... 이익도 그에 비례해서 늘어날 수는 없는 상황이랄까?

....

상업적인 돈은 더 적은 투자금으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
다만... 그 불쏘시개를 누가 피우는가, 언제 피우는가, 어디에 피우는가를 놓고
서로 눈치작전을 펼치는 것일 뿐...

어쩌면 EPL로 향하던 프로 축구 시장의 돈이 이탈리아로 흘러가기 위한 전주곡은 아닐까...
돈을 가진 큰 손이 움직이고, 그 돈을 따라서 현존 스타와 장래의 스타들이 움직이고,
또 그들을 따라 전 지구적인 축구팬들이 움직인다.
그리고... 마침내... 전 지구적인 축구팬들에게서 이익을 챙긴 최초의 큰 손들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다시 새로운 시장으로 움직이고...
그래서... 세계 프로축구의 중심은 또 돌고... 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이 부러운것은...
이탈리아 세리에 A가 흥행의 중심에 선다고 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가 몰락하는 것은 아니며
잉글랜드의 경기장은 언제나처럼 지지자들로 북적일 것이며
다시 그들의 리그로 흥행의 중심이 돌아올 때까지 함성과 열기를 이어간다는 사실!

어쨌거나 저쨋거나... 잠잠했던 베를루스코니가 다시 설레발을 치고...
왠지...
이제 이탈리아가 다시 기지개를 켤 차례가 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