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에 우려되는 것들...

2007. 6. 15. 18:52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이동국
우선은 그가 100% 몸이 아닌 상태에서 뛰다가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것이 걱정이고,
이걸 본인 또한 알기에 꾀병을 부린다거나 스스로 터프한 플레이를 기피하는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고,
그로 인해서 팀의 전체 응집력에 약점을 보이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
이건 이동국 본인의 판단이다.
등떠밀려서 뛰기 보다는, 스스로 100%의 준비가 되어있고, 기꺼이 터프하게 돌진할 심지가 굳었는지 스스로 확실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설사, 네 선택으로 뛰지 않는다 해도 원망하지 않는다.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그가 나오지 않으면?
대안은 없다 (T.T)

EPL 3인방
이영표, 설기현, 박지성...
그들이 뛰지 못하는 것은 전력의 마이너스가 분명하지만
선수들의 의지와 동기부여 측면에서는 오히려 플러스 요소가 있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참 잘하는 세 명이 빠진다는 것은 분명히 마이너스!
기량도 기량이지만... 4강권부터 벌어지는 싸움에서 그들의 경험과 자신감, 네임밸류를 대신할 방법은 없다.

우성용
안타깝다. 키 크고, 그러면서도 발 재간 좋고, 골 잘 넣는 이 선수는
지난 네덜란드전에서 본 바로는 우리보다 한 레벨 높은 팀과의 경기에서는
기본적인 스피드와 몸싸움에 적응이 덜 된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A-대표팀 경험이 적다는 것이 이럴 때 나타나는 모양이다.)
우리보다 약팀들과의 대결에서 그는 매우 쓸모 있는 카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조별예선 이후에 호주 같은 팀과 만났을 때는 좀 우울할 듯!

말 나온김에, 호주
겁난다... 짱난다... 이 넘들 분명 강적이다.
딴건 몰라두... 아시안컵 득점왕을 차지했던 이동국보다 골을 더 잘 넣는 비두카란 놈도 있는데... 그나마 우리는 그 이동국마저 불투명하다.
우리는 EPL 4인방중 3명 나가리, 1명 유보상태인데... 호주는 주루룩 몰려 올 모양이다.
그러나, 넘 걱정 말지니...
비싼 놈들은 싼 태클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법!
오히려 그것이 호주의 최대 약점이 될 수 있다.
EPL 시즌 개막을 앞에 두고 아시안컵에서 투혼이 철철 넘치는 선수는 드물것이다.

우리의 수비는?
빠른 놈들에게 약한 모습을 자꾸 보인다.
수비수들간의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 센스 만점의 지역방어, 흔들림 없는 압박...
그러나, 빠르고 단순하게 치고 들어오는 공격수와의 1대1 대결에서 스피드를 놓치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는 점이 걱정이다.
한 경기에서 그런 일이 딱 한 번 벌어지고, 그로인해 딱 한 골 먹는 바람에 고꾸라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축구다.

4개국 동시개최
솔직히 말도 안되는 걸루 고민하게 만든다.
개최국의 텃세, 홈 어드밴티지, 알게 모르게 작용하는 유리한 것들...
솔직히 이거 무시하고 축구 경기를 말할 수 있을까?
항상 심판 판정이 어쩌구 하면서 불만과 울분을 토하지만, 솔직히 그런 부분조차 받아들일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더구나, 축구는 홈과 어웨이의 차이가 뼈져리게 큰 종목이다.
씨방... 이 놈의 대회는 홈 팀이 넷이나 된다.
8강에 두 팀 이상이 살아 올라올 것이고, 4강이나 결승까지 밀고 올라올지도 모른다.
지난 아시안 게임에서 된통 짜증나는 일을 당했듯이...
보이지 않는 훼방꾼이 끼어들 가능성이 네 배나 높단 말이다.
이건 진짜 엿같은거다.

...

조편성 좋다.
우리팀 강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유리할 수도 없고
우리가 천하무적 강적이 아니라는 것도 현실이다.

반면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심하고 준비하고 우려할 것들은 있지만, 우리를 우승 후보 중 하나로 보는 것에 굳이 토를 달만큼 문제가 두드러져 보이지도 않는다.

결론은?

니들... 잘해라...

월드컵도 아니고 아시안컵 4강?

난 이제 4강이 지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