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9. 6. 13:24ㆍ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지난 9월 2일 토요일 이란전. 미뤄 두었던 사진을 이제야 올립니다.)
집에서 상암 월드컵경기장까지는 제법 먼 거리라서 차를 가지고 갔었습니다.
여러 차례 상암을 찾았지만, 직접 운전해서 가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
수차례의 경험으로 볼 때, 경기가 임박해서는 엄청나게 차와 사람들이 몰릴 것이므로
상당히 일찍 출발했습니다.
경기장 근처에 도착한 것이 오후 5시경이었고
주차를 마치고 경기장 북측 출입구쪽에 당도하니 5시 30분이 넘더군요.
와이프와 아이 모두 상암은 처음이라서
한 시간 정도 북문 분수대 근처에서 놀다가 6시 30분경에 입장을 했습니다.
간단히 준비해 온 김밥도 먹고!
북문 분수대 근처는 장소도 넓고 붉은악마들이 모이는 곳이라서
거기에 가면 제법 아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지요.
무더운 날, 신나들 꼬마들
와이프와 아이 모두 상암은 처음이랍니다.
입장해서 자리를 찾고 보니
예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문제점(?)이 보이더군요.
대부분은 붉은악마들이 모이는 R석에서 관전을 했고, 때로는 분에 넘치는 초대권을 받아서
본부석측 VIP석에서 보기도 했는데...
이번에 자리잡은 좌석은 E 출입구쪽 F 블록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경기중에도 자꾸 돌아다니려고 하고, 갑자기 화장실을 가자고도 합니다.
그래서, 출입통로쪽에 가까운 1-2번 좌석을 예매했는데...
이건 또 뭐람?
F블록과 G블록이 실상은 하나의 블록이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통로쪽의 1-2번을 예매했는데, 실상은 블록의 정 가운데에 앉게 되었군요.
나름대로 무슨 이유가 있긴 하겠지만...
이럴거면 그냥 하나의 블록으로 하는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작은 배려가 아쉽습니다.
F 블록과 G 블록이 딱 붙어 있습니다.
또 하나는 장애우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는 것입니다.
지난번 독일 월드컵에서 인상깊었던 것 중 하나가
모든 경기장에서 장애우에 대한 배려를 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제가 위치한 E 출입구쪽의 장애우 자리에는 좌석이 배치되어 있더군요.
처음 경기장을 지을 때는 휠체어를 Parking할 수 있는 장애우 좌석이었는데
나중에 좌석을 추가한 것 같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온 장애우는 어디서 경기를 볼까요?
입장객 수가 좀 줄더라도
장애우에 대한 배려는 확실했으면 좋겠군요.
아늘놈이 만지작 거리는 좌석은 원래 휠체어를 파킹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참고로 독일의 뉘른베르그 경기장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장 좋은 자리는 장애우를 위해 배려했습니다. 우리는 언제쯤?
일찍 입장해서 아이와 함께 경기장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사실은 아이에게 끌려 다니게 됩니다.)
드뎌 선수들이 몸풀기를 시작합니다.
골키퍼들의 똥꾸녕 몸풀기?
그냥 서 있는 모습만으로도 포스가 팍팍 느껴지는 위풍당당 홍명보 코치! 95년 포항에서 뛸 때, 황선홍-라데를 앞세우고 전 선수가 하프라인을 넘어가 상대진영을 유린할 때, 바로 이렇게 허리춤에 손을 얹고 센터 서클에 우뚝 서서 최종 수비를 지휘하던 주장 홍명보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아직도 어제일처럼 눈에 선합니다!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취타대의 입장. 이제는 A-매치의 기본 메뉴입니다.
붉은악마의 기본메뉴인 대형 태극기. 애국가 반주가 울리면 이제는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고개가 돌아가지요. 앞으로는 선수들도 경기장의 태극기가 아닌 붉은악마의 태극기를 보고 경례를 하게 되지 않을까...
홍염도 하나 태웁니다. (근데 이거 경기장에서 반입 금지품 아닌가? 우쨌든... 포스 짱이올시다!)
축구를 볼줄 모르는 아들놈은 악마뿔을 머리에 쓰고... 귀여운 넘 ^^
시종일관 밀어부치던 경기는 아쉽게도 종료 직전에 어이 없는 실수로
골을 내주면서 1대1로 비기고 맙니다.
씨바스럽지만... 경기는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쉬바스럽게 경기가 끝났지만...
붉은악마들은 개선행진곡 세레모니로 선수들을 환영합니다.
멋진 관전매너군요...
그치만... 솔직한 제 심정은
물병이라도 던져 버리고 싶었습니다. ^_^
(진짜루... 개선 행진곡 불러줄 마음이 싹 사라질 정도로 허무하고 약올랐음!)
참고로...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는 입장할 때 소지품 검사를 하는데
물병의 경우 마개를 연 채로 입장해야 합니다.
(입장구에서 마개를 열어서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물이 든 병은 투척의 위험이 있고
더구나 땡땡 언 물병은 아주 위험하지요.
뭐... 물병을 던지고 싶어도 던질 수도 없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_^
하지-만!
나는 몰래 뚜껑이 달린 작은 물병 하나를 따로 가지고 들어갔다는거!
(밑줄 쫙- 별표하나- 돼지꼬리 땡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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