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박주영, 이운재, 차두리

2006. 8. 29. 19:49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안정환

이 선수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무엇이 장점이고 무엇이 단점인지는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고
이미 자신만의 스타일로 할 수 있는 최대치에 도달한 선수이다.
베어벡 감독의 말대로, 단지 지금 현재 팀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훈련이 부족할 뿐이다.
산전수전 겪었다면 겪은 선수 아닌가?
아마... 안정환 본인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다시 회복하면 나는 대표선수가 된다!"

걱정할 필요 없다.
대표팀에 뽑히건 안뽑히건...
이미 안정환은 '안정환'이라는 이름 자체로 존재하는 선수가 아닌가?

김병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이운재에게 대표 수문장의 자리를 내 주었지만
김병지는 변함 없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박주영

좀 안타깝다.
우선은 FC 서울이 좀 야속하다.
박주영은 분명 뛰어난 선수고, 천재는 아닐지 몰라도 수재는 되는 선수이다.
그러나... 또 하나 분명한 것은 그는 성장이 필요한 초짜라는 사실이다.
FC 서울은 박주영을 활용하기는 했지만 그를 성장시키지는 못한 것 같다.
그는 좀 더 강한 육체와, 전투적 움직임과, 좀 더 다양한 위치와,
패싱과 게임 리딩 능력을 키워었야 했다.
그것은 개인의 노력이 아닌 팀과 동료들에 의해서 키워지는 경향이 많다.
FC 서울은...
박주영을 전방에 올려 놓고 골만 잘 넣어 주면 오케이라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닌가
되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베어벡 감독 또한... 과연 그렇다고 굳이 박주영을 제외할 필요가 있었는가....
그 정도 재능을 가진 선수를 대표팀에 더 담아두는 것 자체만으로도
박주영은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따끔한 채찍'이 필요한 선수와 '따뜻한 배려'가 필요한 선수
그리고,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필요한 선수가 있을 때...
박주영은 '따뜻한 배려'가 약이 되는 선수가 아닌가 생각된다.
과거 윤정환이란 선수를 생각해보자.
니폼니시와 비쇼베츠의 팀에서 그는 최고의 키맨이었지만
다른 감독들에게는 테크닉에 비해 수비력과 체력이 부족하고
새가슴을 가진 선수가 아니었던가?
덕분에 우리는 2002년을 보낸 후에는
최고의 미드필더 한 명이 고개를 숙이고 사라지는 모습을 보아야했다...


이운재

그 정도의 커리어를 가진 선수라면
베어벡 감독의 말대로 "저는 100%입니다!" 라고 말하는 순간 믿어도 된다.
그리고, 결코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김영광이나 김용대에 비해서 여전히 이운재는 기량 우위에 있지 않은가?

지난 K-리그 올스타전...
골 잔뜩 집어 넣으면서 쌩쇼하는 통에 웃고 즐기는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분명히 이운재는 날렵하고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심지어... 그는 지난 월드컵 때보다도 더 탄력있어 보였다.)

이운재가 딸려 보이는가?
내 눈에는 지난 대만전의 김영광이 더 딸려 보인다.
워낙 일방적인 게임이어서 그다지 위기 상황이라든가 볼 처리 상황이 많지는 않았지만
골키퍼가 보여 줘야할 또 하나의 능력인
볼 캐치 후의 속도 조절이라든가 수비를 리드하고
좀 더 공격적인 템포로 이끌어 내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이런 것이 경험과 관록, 자신감이겠지.)

김영광, 자네는 어서 이운재를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자네가 그 능력을 빨리 보여주지 않으면
우리는 정말 이운재가 90%나 80%인 상황에서도 그를 대신할 선수를 찾지 못할테니까...


차두리

수비수로서 아직 제대로 검증되지 못한 부분이 마음에 걸리지만
그렇다고 대표팀 수비수로 뽑히지 못할 수준도 아니다.

한마디로.... 좀 까리하다...

베어벡 감독이 믿는 구석은 뭘까?
(수비 능력은 아닐 것이다. 그보다 수비능력 좋은 윙백은 또 있으니까...)

언제나 뭔가 해 줄 것 같은 강백호적인 예측불허의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서?
팀의 주전자를 나르는 일을 하더라도 최선을 다할 정도의 낙천성과 팀 스피릿 때문에?

위의 두 가지에다 공격수로서 보여준 그의 스피드와 활동이라면
대표팀에 뽑힐만 하다.
더구나, 윙백의 수비라는 것이 상당부분을 스피드와 활동력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본다면
그에게 부족한 것은 경험과 검증뿐일지도 모르겠다.

차두리가 주전으로 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연습에서 막강한 모습을 함 보여줘바!)
그러나, 교체 선수로라도 그가 오른쪽 터치라인을 쉴새 없이 오르내리며
상대 수비수를 허덕이게 만드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익사이팅 하지 않은가!

윙백은...
축구장에서 가장 멀리 직진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포지션이고
차두리는 직진 스퍼트의 최고 선수가 아닌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