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평하우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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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모자 씌우기 (지붕공사^^)
숙달된 빌더들이 목조 주택을 짓는 과정을 지켜보면, 마치 수준급의 레고 블록 놀이를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한 쪽에서 재단사가 치수에 맞게 나무를 자르고, 그것을 바탕으로 기본 부품을 만들고, 그리고 조립! 조립하는 쪽에서 작업을 리드하고 여기에 맞게 재단사가 부품을 공급합니다. 그러니, 일단 재단사의 솜씨가 삐끗하면 뒤로 가면서 어긋날 수밖에 없고, 그걸 보정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소프트웨어 만드는 과정도 이와 다르지 않죠?) 재단에서 부품 만들고 조립하는 전과정에서 목수들 사이에 호흡이 안맞거나 누구 한 사람의 솜씨가 모자라면 그만큼 버벅거리면서 진행될 수 밖에 없겠지요. 조립하는 쪽에서 정확하게 조립하지 못한다거나 재단사에게 정확하게 재단을 요청하지 못해도 곤란할테지요. 더구..
2011.08.01 -
상량, 이제 지붕까지 온전한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상량(上樑) 전통 건축에서 기둥을 세우고 들보를 얹은 다음 마룻도리를 올리는 일. 술과 떡을 돌리며 목수의 노고를 치하하고 남은 공사의 안녕을 기원한다. 한옥이 아닌 경량 목구조로 집을 짓지만, 그래도 상량이라면 상량에 해당하는 중요한 일을 치렀습니다. 막내아들이 집을 짓는다고는 하는데 걱정이 태산같이 크기만한 부모님께 현장 모습도 보여드리고 기념이라면 기념할만한 Milestone을 하나 찍는 날이었지요. 떡 하니 보기 좋~~게 자리잡은 상량목(지붕보)! 경량 목구조 주택에서는 이렇게 큰 통짜 나무는 사실 사용하지 않는다고합니다. 2x4, 2x6, 2x10... 이렇게 사이즈별로 나오는 규격 각재를 사용하여 조립하는 방식이거든요. 나무의 가격도 저렴하고, 규격제품이기 때문에 조립이나 공정도 더 쉽겠지요...
2011.07.25 -
장발리 집짓기 - 2층 올릴 준비
비가 참 독하게도 쏟아졌던 한 주... 집짓기 현장이야말로 장마철이 왠수같고 구름만 봐도 걱정부터 앞서는 상황이랍니다. 비록 비 때문에 많은 공사를 진행하기는 힘들었지만, 집짓기 마치 작업은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끊임없이 변화가 생기고 1센티든 1미터든 계속 성장을 합니다. 1층... 그럴싸한 모습이죠? 지난번에 포스팅 했던 치마 입은 모습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죠? 하지만... 작은 진전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1층 벽체와 콘크리트 기초 사이의 빈 틈을 모두 메웠습니다. ^^ (안보이죠? ㅎㅎ) 이 빈틈... 작은 빈틈으로 겨울에는 황소 바람이 들어오기도 하고 더운 열기는 도망을 치기도 한답니다. 빗물이 파고들 수도 있고요. 내부 바닥공사할 때 모르타르를 한 번 더 입히긴 하지만... 작은 틈도 메울건..
2011.07.17 -
집짓기도 잠시 비를 피해야 할 듯
유난히 길게만 느껴지는 올 여름 장마... 집짓기도 이 장마에는 잠시 비를 피해 숨고르기를 해야 할 듯 합니다. 목조 주택 집짓기는 비오는 날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지요. 1층 뼈대 바깥쪽(외벽)에 OSB(Oriented Strand Board) 합판을 붙인 상태입니다. 이제 1층은 소위 와꾸가 딱 잡힌 셈이지요. 1층의 틀이 완성 되었으니, 이제 2층 바닥을 구성할 갈빗살을 올리고, 2층 바닥 합판을 치고, 그리고 나면 2층 벽체 올리고, 지붕 올리고, 그 다음에는 내부 설비와 파이프, 내장마감등.... 그런데, 요놈... 요 상태에서 거센 장마비에 그대로 노출되게 할 수는 없는 노릇! 지붕이라도 올라가 있으면 비를 좀 피하겠지만, 아직 지붕은 커녕 2층도 받치지 못한 상태이니 우선은 우비라도 하나 ..
2011.07.13 -
장발리 집짓기, 1층 벽체 뼈대를 세웠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면, 집짓기는 참 흥미롭습니다. 직접 작업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마냥 재미있어 보이기만 합니다. 이렇게 재미있어 보이는 것을... 왜 이걸 배우지 못했는지 원통할 뿐입니다. ^^ 손과 발이 본능을 따라서 당장이라도 움직일 것 같지만... 손발 착착 맞춰서 일하는 목공팀에 방해가 될까봐 끼어들지도 못하고, 그냥 옆에서 소위 '시다' 노릇만 좀 했습니다. (가끔씩 물건 나르고, 주변 정리하는거 도와주고, 커피 조달하고 ^^) 목조주택이라 그런지 작업에 막차를 가하고 진행하면 1시간, 2시간 마다 결과가 팍팍 보입니다. 불과 4일만에 1층 벽체 뼈대가 완성되었으니까요. (자재 정리 1일, 벽체 바닥 수평잡고 기본 공사하는 데 1일, 그리고 벽체 2일) 원래는 벽체 뼈대와 합판작업을 함께 진행하는데 ..
2011.07.10 -
작지만 큰 집, 일본의 9평 하우스
최소 공간에 아기자기하게 필요한 것들을 배치하는 것은 일본 사람들의 특기죠? 집도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최소한의 주거가 가능한 최소한의 집, 그렇지만 주거에 필요한 것들까지 오밀조밀 잘 배치한 집. 인터넷을 뒤지다가 그런 집을 하나 찾았습니다. 바로, 9평 하우스! (9-tubo House) 1층 바닥면적 5.4m x 5.4m = 29.16㎟ (9평) 2층까지 합하면 전체 연면적 약 16평 방, 거실, 화장실, 부엌, 작업실(서재)까지 구비한 최소한의 주택 일본식 목조주택답게 선이 간결하고 최소한의 공간배치가 아주 좋습니다. 전체 16평의 작은 집이지만 있을 것 다 있으면서 디자인까지 훌륭! 1952년 건축가 마코토 마쓰자와(増沢 洵)가 처음 만든 이후 후배 건축가들에 의해 현대적인..
2011.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