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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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축구의 명암을 잘 보여준 한일전
이런저런 상황과 변명의 여지 없이 일본이 우리보다 좋은 경기를 했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꿈꾸는 만화 축구... 스페인처럼 짧고 빠르고 정교한 플레이... 아마도 일본의 매끄러운 플레이가 조광래 감독이 꿈꾸던 축구는 아니었는지요? 그런데, 조광래의 축구는 이제 2년차에 접어드는 반면 일본은 이미 20년전부터 이런 축구를 추구해 왔고, 이제는 자기들만의 스타일이 상당수준에 올라왔네요. 그동안 우리 나라의 축구는 일본이나 스페인식의 축구가 아닌 독일이나 영국식의 축구에 가까웠습니다. 이번 한일전의 충격적인 결과는 조광래 감독 개인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한국축구의 방향성 측면에서 검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스타일을 지배했던 것처럼 독일이나 영국식의 축구를 우리에 맞게 변형하는 것이 맞을 것인가..
2011.08.10 -
한일전, 아시아 축구의 수준을 확인한 최고의 경기!
너무나도 안타깝게 지긴 했지만, 지고도 욕먹을 일 없을 만큼의 후련한 경기가 아니었는지요? 우리로서는 절대로 질 수 없는 일본과의 경기... 하지만, 예전처럼 우리가 일본을 무작정 깎아 내리기에는 그들의 경기 수준도 너무나 좋았습니다. 일본 정도는 해 줘야... 한국이 지고도 졌다고 할 수 있겠지요. ^_^ 결과는 결승진출 실패였지만 우리의 강한 경기력을 보여준 좋은 경기였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내용은 일본이 앞섰어도 결과는 우리의 승리로 마칠 때가 많았는데 이번 경기는 그 반대군요. 내용은 우리가 더 좋았음에도 마지막 결과는 일본이 가져갔네요. 결론적으로, 조광래 감독은 1차 관문은 무난히 통과한 것 같습니다. 그의 지도력, 전술 구사력을 충분히 보여줬고 비록 아시안컵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그의 스..
2011.01.26 -
4강까지는 실력만으로 가능, 하지만 그 후는?
축구경기를 보면 볼수록 느끼게 됩니다. 우승이라는 것은 실력 + 보이지 않는 힘이 필요합니다. 경기 외적인 변수, 경기 당일의 돌발 변수, 침대 축구, 뜻하지 않은 부상, 어이 없는 한 번의 실수, 편파판정, 골대 불운, 기타 등등… 제가 좋아하는 포항 스틸러스도 그랬고, 우리 대표팀도 그랬고... 우승을 위한 마지막 순간에 발목을 잡는 일들을 참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늘 ‘아시아 최강’이라고 자부해 왔고, 또한 모두들 우리를 아시아 최강으로 인정하고 있음에도 지난 50년간 아시안컵 정상을 밟지는 못했으니까요.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리 팀은 역대 어느 대회보다도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이면서 4강에 올랐습니다. 실력여하를 떠나서 이란과의 8강전은 정말 어려운 경기가 전개되었음에도 마지..
2011.01.25 -
한국과 일본, 스타일을 서로 바꾼듯
한국팀과 한국팀, 아니면 일본팀과 일본팀이 경기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원래 한국은 빨리 뛰고 많이 뛰고 길게 차는 스타일, 일본은 작게 허물면서 효율성을 추구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서로에게 변화가 생겼습니다. 일본팀은 지난 남아공 월드컵때부터 예전보다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조광래 감독 부임 후 꼬꼬마 땅볼축구를 많이 구사합니다. 그러다보니 양팀이 서로 아주 비슷한 스타일을 축구를 하게 되었네요. 양팀의 주 공격수인 박주영과 엔도를 비교해도 그렇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엔도가 한국형 공격수에 가깝고 박주영은 일본팀에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좋게 말하면 한국 축구가 스타일을 바꾸면서 진화하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예전의 힘이 넘치는 모습을 조금 잃어버..
2010.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