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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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의 축구는 실험이 아니라 도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축구 경기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보겠습니다. - 상대팀 보다 잘한다 - 상대팀을 못하게 만든다 우스워 보이지만, 어쩌면 이 두 가지 맥락에서 축구팀의 철학을 설명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상당히 극단적으로 양분한 것이지요. ^^) 예를 들어, 2011 K-리그 1-2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과 전북의 경기를 생각해 보지요. 두 팀 모두 상대보다 잘 하기 위해서 뛸 것입니다. 자기팀의 플레이를 최대한 잘 해낸다면 이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올 시즌 초반의 포항과 부산 경기라면? 2011 시즌 초반의 부산은 어떻게 해서든 승점 1점이라도 따내는 것이 급한 팀이었습니다. 전력 우위에 있는 포항은 부산보다 잘하기 위해서, 자기팀의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부산의 입장에서..
2011.09.09 -
포항의 위기를 보고 있자니 대표팀이 떠오르네요.
포항 팬의 입장에서 볼 때, 어제(8월 24일) 성남과 포항의 FA컵 4강전 경기는 승패를 떠나서 매우 쪽팔린 경기였습니다. 진 것도 아쉽지만... 경기 자체가 전혀 포항답지 못한 내용이었지요. (더 심하게는... K리그 팀 답지 못한!) 성남이 세 골이나 넣었지만, 세 골 모두 환상적인 골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여기에는 포항의 책임도 있습니다. 경기의 품질이 높아야 골 장면도 멋진 그림이 나오니까요. 사실 지난 전북과의 K리그 22라운드 경기에서도 우려되는 모습은 나타났습니다. 1, 2위의 대결답게 내용 면에서는 괜찮았던 경기였는데... 포항의 의도대로, 포항의 리듬으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을 때는 아주 평범한 상황에서 허무하게 실점을 하는문제가 하나고, 또 하나는 경기의 분수령이 되는 시점에서 상대..
2011.08.25 -
해외파... 해외파... 해외파...
오는 3월에 있을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해외파 선수들을 대거 소집할 조짐이 보입니다. 결국은 해외파들의 자리를 딱 잡아 놓고, 빈 자리 몇 군데에 누굴 집어 넣는가의 양상인데... 그럼, 지금까지 훈련한 거는 뭐가 되는거지? 팀 전력 향상을 위한 훈련이 아니라, 결국은 선수 선발전이었다는 말이 되나? 그것도 이미 임자가 있는 자리를 뺀 나머지 몇 개 포지션을 위한 선발전! 크리스마스 이브에 파주에서 시작, 남아공 찍고 스페인 거쳐서 일본 동아시아대회까지... 기나긴 선발전이었습니다. ^^
2010.02.21 -
잔인한 대표팀 소집...
35명의 명단 발표. 그리고, 12월 25일과 26일 양일간 체력 테스트 및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 전지훈련에 참가할 25명만 추리고 10명은 고향 앞으로! 대표팀 전력 강화를 꾀하고, 선수들의 몸 관리를 위해서 택한 방법이겠지만... 선수들 입장에서는 한숨만 길게 나오겠네요. 몸 흐트러지기 쉬운 기간에... 크리스마스 꼼짝마라! 연말연시 꼼짝마라! 결국 이거네요.... 소비자의 입장에서 허허~하고 웃을 수도 있겠지만, 오랜 기간 족쟁이들을 보아 왔기에 측은지심이 먼저 생깁니다. 특히, 우리의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 시즌 내내 쉴 틈 없이 달려왔고, 맨 마지막 클럽 월드컵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클럽 월드컵 끝나고 나서도 대표팀에 이름 한 줄 걸기 위해서는 잠시 널부러질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군요. 대표..
2009.12.10 -
아쉽다, 김학범! 허정무?
새 대표팀 감독으로 허정무 감독이 선임되었다고 한다. 물론 허정무 감독, 능력있는 사람이다. 히딩크의 아이들이었던 박지성, 이영표, 송종국 같은 선수들을 올림픽대표 감독 시절부터 중용해 온 것만 봐도 선수를 보는 안목과 전술적인 능력에서도 결코 모자라 보이지 않는다. 단지... 차범근보다 인기와 네임밸류가 떨어질 뿐, 지도자로서 그의 경력을 볼 때는 차범근을 능가하는 지도자로 보인다. 아쉬운 점은, 김학범 감독이다. 젊고 유능하며 최근 몇년간 성남 일화를 이끌면서 보여준 성과도 눈부시다. 축구협회가, 기술위원회가 좀 더 과감한 마인드를 가졌다면 마땅히 김학범 감독에게 기회를 주었어야하지 않나 생각된다. 허정무 감독도 능력있는 감독이긴 하지만... 새롭게 성장하는 능력있는 감독을 택하지 않고 과거의 명성과..
2007.12.07 -
대표팀
한국 선수들은 대표팀이 자신의 소속팀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음. 심지어 팬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 (일명 'FC 코리아' 증후군. 심지어 그의 소속 프로팀에서는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과 인지도에 따라 연봉을 지급하고 있음.) 뽑히기만 해도 영광인데 뽑히고서 욕을 먹거나 스스로 쪽팔려 하는 선수도 있음. (절대! 그러지 마시라! 대표팀의 휘장을 단 순간부터 당신들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똑 같은 대표팀 선수인데 축구선수는 프로라는 이유로 태릉선수촌이 아닌 호텔에서 합숙을 함 (좋은건지... 나쁜건지...) 국가대표급 기량을 가진 선수는 많지만 국가대표팀에 뽑히는 선수는 늘 거기서 거기 프로축구에서 젤 잘하는 선수라고 국가대표가 되는 것은 아님 같은 이치로, 국가대표는 프로축구에서 젤 잘하는..
2006.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