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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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지금이 어쩌면 행복할꺼야...
이동국의 부상과 월드컵 출전 불가능 소식은 제게는 매우 절망적인 소식이었습니다. 데뷔시절부터 워낙 소중하게 보아 온 선수일뿐더러 팀의 넘버 원 스트라이커가 꺾인다는 것이 팀의 득점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그 동안의 축구 경기에서 너무나도 뼈저리게 보아 왔기 때문입니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황선홍이 공격력의 50%" 라고 말한 차범근 감독의 표현은 절대 과장이 아닙니다. 이 말은... 황선홍의 실력이 다른 선수들보다 절대 우월하다는 표현이 아니라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라는 자리는, 그 만큼 독보적인 열할과 책임이 따르는 아주 아주 특수한 포지션이라는 뜻입니다. (흔히 표현하는 'i'자 위의 점과 같은 존재라는 뜻이지요.) 이동국의 부상과 월드컵 출전 좌절... 자신을 갈고 닦으며, 그리고 ..
2006.04.28 -
어느새 4년... 또 하나의 월드컵
어느새 4년이 지나고 또 한번의 월드컵이 다가옵니다. 만난지 벌써 10년이 되어가는군요. 서로 다른 곳에서 다른 일을 하면서 때로는 아주 오랫동안 얼굴도 못 보면서 지내지만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언제라도 즐겁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 2002년 6월에는 서로 뜨껍게 껴안으며 승리를 즐겼습니다. 벌써 4년이 지났고... 우리는 지금 각자 자기만의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6월에... 또 한 번 뜨겁게 끌어 안기 위해서! (왼쪽부터) 우용이... 2002년 부산 1차전과 부산 아시안게임을 주관했던 부산맨 본업인 여행사 경험을 살려 이번 2006년에는 붉은악마 독일 원정단을 이끌게 되었습니다. 가끔은 그의 본업이 족쟁이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축구에 눌러 붙어 다닙니다. 인철이..
2006.04.27 -
박주영, 조재진이 이동국의 대안이 될 수 없는 이유
가장 기본적으로는 플레이 스타일이 틀리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톱'으로 이동국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 회의적으로 보이네요. 박주영이나 조재진은 공간이나 빈 틈을 빠르게 파고들어서 득점하는 스타일입니다. (이 두 선수에 비한다면 이동국은 이 부분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위 '잘라먹는' 플레이에 의한 득점력이 약합니다.) 이런 선수들은 측면에서의 크로스나 중앙에서의 전진 스루패스가 들어올 때 정확한 타이밍과 위치를 순간적으로 포착하여 득점 찬스를 잡아내곤 합니다. 또는 세트 피스 상황에서 예상 낙하지점의 앞으로 잘라 들어가거나 뒤로 빠지면서 득점 위치를 잡아 내는데 능합니다. 이런 플레이에 능한 선수들의 단점을 지적 하자면 득점 위치가 확보된 상태에서는 잘하지만 상대 수비를 등진 ..
2006.04.18 -
이동국이 뛸 수 없다면?
대단히 미안한 이야기지만... 팀에는 매우 절망적인 소식입니다. 이동국 대신 원톱으로 세울 선수를 찾건 아니면 원톱을 포기하고 전술적 변화를 꾀하던... 월드컵에서 뛸 수 없는 그 선수는... 현재 현역에서 뛰는 선수 중에서 가장 골을 잘 넣는 선수이며 유럽의 내노라 하는 수비수들과 정면대결해서 밀리지 않을 체격조건과 뛰어난 골 감각, 국내 최고의 슈팅력과 골 결정력을 가졌으며 올리버 칸이 지키는 독일의 골문을 등진 채 멋진 터닝 슛을 성공시킨 선수이며 대표팀 공격수 중에서 최근 가장 활발하고 눈부신 플레이를 보여주는 그 선수입니다. 이런 선수가 월드컵에 뛸 수 없답니다. 아... 절망 절망....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향해 떠나던 날 공항의 커피숍에 앉아 있던 차범근 감독이 조용히 기도를 하더랍..
2006.04.14 -
이동국의 부상을 보면서
먼저 너무 안타깝습니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이동국이 월드컵에 나갈 수 없다면 우리팀은 아마 원톱을 사용하는 전술은 그냥 접어야 할테니까요. 박주영이나 조재진을 원톱의 대안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동국을 대신할 카드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건 전체적인 기량의 문제가 아니라 플레이 스타일, 파워, 그리고 한 방의 문제입니다. 적진에서 항상 2-3명의 수비수 틈에 외롭게 서서 그들을 끌고 다니면서 공간을 만들어 내고 기술과 잔재주 보다는 힘과 높이, 폭발력에서 정면대결을 해야 하고 어쩌다가 잡은 최소한의 찬스에서는 "저 놈은 한 순간이라도 Free 상태로 놔두면 안된다!"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한 방을 날릴 수 있어야 합니다. 비록 세계 톱 클래스의 선수들과는 차이가 나겠지만 어쨌든 이동국..
2006.04.13 -
WBC, 94 월드컵 도하의 기적 일본판인가?
94년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 도하. 이미 일본과의 경기에서 패하는 바람에 우리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일본 축구는... 아시아 최강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최고의 전성기였으니까요. 예선 마지막 경기, 마지막 상황까지도 사우디와 일본의 본선행이 확정적인 상황. 북한을 3대0으로 이겼지만... 어깨가 푹 처진 채 벤치로 돌아오는 한국 선수들. 그러나, 같은 시간 벌어진 일본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마지막 프리킥 찬스에서 이라크의 자파르가 넣은 회심의 동점골(2대2)과 함께 사우디와 함께 월드컵 본선에 동행할 팀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뀌게 되었지요. 이번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마치 94년 미국 월드컵 때 하느님이 보우하사 일본을 울리고 우리..
2006.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