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여행 - 2006 독일/14.컴백 홈(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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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필스너 우르켈 (Pilsner Urguell)
월드컵 육로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후로 가끔씩 여행중에 들렀던 나라들이 생각날 때면 어김 없이 그 곳에서 맛봤던 맥주들이 생각나곤 합니다. 그런데... 맥주의 나라 독일에서 한 달 가깝게 지냈지만 독일 맥주는 그다지 생각나지도 않고, 딱히 기억에 남는 맥주도 없습니다. 워낙 맥주가 흔하다 보니까 어떤 대표적인 브랜드의 맥주를 마시는게 아니라 이곳 저곳에서 그때그때 다양한 맥주를 맛봤기 때문에 특별히 한 가지가 인상깊게 남지도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독일 맥주는 우리 나라에서 마시는 다양한 맥주들 중 하나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울나라의 맥주 바에 가면 어지간한 세계 맥주는 다 맛보니까요.) 더구나 저는 부드러운 맥주 보다는 쓴맛이 강한... 아주 쌉쌀한 맥주를 좋아하는데 독일 맥주는 대부분 부드러운 ..
2006.09.19 -
유레일에서 보내온 선물
월드컵 여행을 다녀온 지 벌써 두 달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전 퇴근했더니 선물이 하나 와 있더군요. 월드컵 여행을 하면서 유레일 패스를 이용했는데... 유레일 패스에 보면 여행 기간동안의 여정을 기록해서 우편으로 발송을 하면 선물을 준다고 되어 있습니다. (유레일 패스에 여정을 기록하는 양식과 간단한 설문 내용이 있습니다. 주어진 양식대로 간단히 작성하기만 하면 됩니다. 출발지, 출발시간, 도착지, 도착시간 정도만 기록하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여행기간 동안 틈틈이 저의 여정을 기록했고 귀국한 후에 안내문에 있는 내용 대로 여정 기록지를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별도의 우편요금이나 봉투는 필요 없습니다. 유레일 패스에 붙어있는 여정 기록지를 떼어서 간단히 봉합한 후에 그대로 우체통에 넣으면 됩니다..
2006.09.15 -
월드컵 육로원정에 소요된 대강의 비용
저의 이번 여행을 지켜보신 많은 분들께서 아마도 비용과 시간에 대해 많이 궁금하실 것 같네요. 자세한 내역을 시시콜콜 밝히기에는 저의 사생활이 있으니 좀 그렇고 ^^ 대강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서 참고하실 정도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여행은 총 40박 41일 걸렸습니다. 이 중에서 전체 여행의 절반에 해당하는 20일 가량이 기차를 타고 독일까지 가는데 소요되었습니다. 우선 직장인이 그 긴 휴가 기간을 어떻게 냈는가? 전적으로 제가 다니는 회사의 특수성 때문입니다. 저는 함께 창업한 동지들과 함께 일하는 작은 회사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에는 5년 이상 근속한 경우에는 안식년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주지요. 그러나,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설사 휴가가 보장된다고 하더라도 들이 ..
2006.08.02 -
[내생각] 지단이 마테라치를 받아버린 이유
마테라치 : (지단을 계속 못살게 굴었음. 유니폼도 잡아 당기고 젖꼭지도 잡아 당기고...) 지단 : (조롱하는 말투로) "나의 유니폼을 원하나? 경기 끝나면 줄께... 흥!" 마테라치 : (존심도 좀 상하고... 씨방... 더 세게 긁어야겠다!) "니 에미... xxxx" 지단 : (일단 참자... 꾹 참고 마테라치의 말을 씹고 무시함.) 마테라지 : (어쭈 저시끼바?) "니 에미고 니 누이고... xxxxxxxxxxXXXX xxxxx" 지단 : (우... 저시끼.... 진짜 저질이네... 아 씨방,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위대한 지단의 10번 유니폼이 저런 형편없는 놈에게 간단 말이냐? 저시끼가 그걸 들고 다님서 얼마나 지랄하고 수다를 떨까... 나의 위대한 10번 레블뢰 유니폼을 저놈에게 넘기느니 차..
2006.07.13 -
한국 vs. 일본 = 잉글랜드 vs. 독일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같은 시기에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괴롭혔다는 역사적인 배경뿐만 아니라 축구에 있어서도 비슷한 색깔이 나타납니다. 독일과 일본은 고르고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잘 정돈된 팀웍에서 나오는 시스템 축구를 구사합니다. 반면에 한국이나 잉글랜드는 상당히 감성적인 축구를 하죠. 객관적인 전력에서 나오는 예측 가능한 경기력이 아니라 열정와 투지, 자존심, 단결.... 등의 정신적인 힘에 더 의존합니다. 일본이나 독일 사람들은 나와 어울릴 수 없는 동료라 할지라도 경기에서는 서로 팀웍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은데, 한국이나 잉글랜드라면 안뛰면 안뛰지 그놈하고 같이 하지는 않을겁니다. ^^ 한국과 잉글랜드의 선수들이 보다 모험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고, 반면에... 그렇기 때문에 예..
2006.07.12 -
이탈리아는 유럽의 한국?
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축구란 것이 결국은 그나라의 문화와 국민성을 내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아마도... 축구라는 스포츠가 범국민적, 범세계적인 종목인 동시에 100년 이상 활기차게 발전해 왔기 때문에 운동의 기능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문화와 역사, 풍토, 국민기질이 각 나라의 축구에 함께 녹아나는 것 같습니다. 한국 vs. 이탈리아 조금 기분나쁜 비교일 수도 있지만, 저는 아시아에서 한국 축구가 나타내는 특징이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우리와 비슷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 끈질김과 집요함. 선수들의 강한 목적의식. 팀웍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지만, 목적의식을 공유하는 순간부터는 모든 선수가 무서운 투지로 덤비는 자세. 결과를 위해서는 모든 수단을 동..
200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