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토프 온 돈에서 카잔으로 이동, 이번엔 비행기로

2020. 4. 24. 17:00월드컵 여행 - 2018 러시아/05.카잔

2018-06-25

로스토 온 돈에서의 마지막 날. 일찍 체크아웃하고 시내에서 간단히 아침겸 점심 후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이번 월드컵 여행 중 유일하게 러시아 국내선 타는 구간, 로스토프 온 돈 - 카잔! 여러가지 교통편을 알아봤으나 이 구간은 비행기가 가격대비 성능이 제일 낫네요. 진짜 이눔의 나라는 커도 너무 크다니까....

카페거리쯤 되는 곳에서 무심코 들어간 작은 식당인데, 웬 할머니가 웃으며 나오시네요. 아주 친숙한 얼굴의 할머니…

(러시아어로)”남한에서 왔어요? 나도 고려인이에요.” (...라고 물은 것으로 생각됨)

(이어서 한국말)”안녕하솝소?”

요즘 우리가 쓰는 말과 많이 달라서 금새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너무나 반가운 우리말입니다.

전날 시장에서도 고려인 아주머니랑 반갑게 인사했는데, 로스토프에 제법 많은 고려인이 사는 것같습니다. (그분들은 고려말, 고려인이라고 표현하십니다.)

 

메뉴에 따르면 코카서스풍의 파이를 시킨 것으로 짐작된다고 여겨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커피 두 잔에 레모네이드 한 병. 다 먹은 후에는 앙증맞은 손글씨 계산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밖에 나가 일행 1명 더 합류하고 점심식사. 어제도 오늘도 브런치 먹고 점심 또 먹고^^ )

로스토프 공항은 시내에서 택시로 1시간 걸리는 곳에 있습니다. 새로 지은 공항인 듯 합니다.

공항가는 길… 이대로 쭈욱 직진해서 1055 키로쯤 가면 모스크바래요.^^ (매번 느끼지만... 진짜 땅덩어리 큽니다)

그런데, 택시 기사 아저씨가 굉장히 친절하고 파이팅 넘치는 스타일입니다. 주유소에 들렀을 때 울 아들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가는 동안 밖에 보이는 들판에 심은 농작물이 뭔지도 알려주더라구요. (시속 100키로로 운전하면서, 스마트폰으로 번역기 써가면서^^)

“너네 선수들 축구 잘하더라!”

“멕시코한테 넣은 골은 완전 최고야!”

“독일? 걔들 멕시코한테 한 골도 못넣는 애들이야!”

“로스토프에 까레이스키 엄청 많이 살아. 10만명쯤 될껄? 나 까레이스키 친구도 있고 한국음식도 완전 좋아하지”

(나… 속으로) “저렇게 운전하면 위험한데… (쯥쯥쯥쯥)”…

공항도 월드컵 분위기에 맞게 재치있게 꾸몄네요. 골문(입구)을 열고 들어갔더니… 

ㅎㅎ 여기도 저기도 멕시코 멕시코^^ 정말 많이 온 모양입니다. 멕시코의 다음 경기 장소는 예카테린부르그! 러시아 월드컵 개최 도시 중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로스토프 온 돈을 찾은 멕시코 축구팬이 3만명쯤 된다죠? 그 많은 축구팬들이... 일부는 집으로 돌아가고 일부는 다음 경기보러 예카테린부르그로 가야합니다. 모스크바건 예카테린부르그건 이 많은 사람들을 실어 나를 교통편이 만만찮을테고... 누구는 모스크바 거쳐서, 누구는 카잔 거쳐서, 또 누구는 어떤 다른 경로를 거쳐서 예카테린부르그로 간다고합니다. 그렇게 멕시코 아미고들과 카잔까지 같이 가게 되네요. ^^

멀고 불편한건 이 친구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모양입니다. 그래, 진심 너네들 다시 한 번 리스펙트!!!

카잔 공항에 내리면 저런거 들고있는 자원봉사자에게로 가세요. (모델 아님. 자원봉자자 맞음) 택시나 버스 찾지 마시고, 숙소에 유료 픽업 신청하지 마시고, 무료 셔틀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공항에서 시티센터/카잔역, 경기장까지 셔틀 운영합니다. 팬 아이디 있으면 무료)

셔틀 버스에서 본 카잔 크렘린의 모습. 오늘은 요렇게만 보고 내일 제대로 한 번 봐야겠네요. 카잔은 타타르 공화국의 수도입니다. (러시아는 여러 공화국들의 연방이죠) 수도라는 위용이 도시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숙소 도착! 카잔에서는 에어비앤비 통해 작은 아파트를 빌렸습니다. 일몰을 볼 수있는 멋진 전망의 아파트… 는 개뿔! 엘리베이터 없어서 5층까지 짐가방 들고 올라오느라 힘 다빠지고, 오후 늦게까지 해 들어와서 매우 졸라 덥고 에어컨은 그닥 빵빵하지 않네요. ㅠ.ㅠ

일단 짜파게티에 쌀밥으로 급하게 한 끼 해결! 일요일에 먹었어야 했는데… ㅎㅎ 근처에 큰 시장이 있다고하니 내일 돌아보면서 제대로 먹을만한 것들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시내 중심가(카잔의 명동쯤?)에 나가보니 여기도 북적북적 월으컵이 한창입니다. 내일 오후부터는 이곳으로 독일 팬들이 물밀듯이 밀려올테고, 수는 적지만 한국 팬들도 좀 나타나겠죠.

독일… 아직 안드루왔어요^^

내일 드루와~~ 드루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