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3. 13:31ㆍ월드컵 여행 - 2018 러시아/03.니즈니 노브고로드
2018-06-17
새벽 6시 50분 상트 페테르부르크 출발, 10시 50분 모스크바 도착, 2시에 다시 모스크바 출발해서 5시 45분에 드디어 1차전 장소인 니즈니 노브고로드(Nizhny Novgorod, Ни́жний Но́вгород)에 왔습니다.
니즈니 노브고로드행 열차는 Kurst 역에서 출발합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오는 열차는 레닌스키 역으로 들어옵니다. 노선과 방향에 따라 다른 역을 이용합니다.)
출발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어서 쿠르스트 역에 있는 카페테리어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대충 밥 고기, 샐러드, 빵, 음료수 주섬주섬 챙기니 1인당 7천원 수준! 아침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점심은 모스크바에서, 저녁은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먹게 되네요^^
상트 페테르부르크 – 모스크바 구간만큼 좋은 열차는 아니지만 충분히 쾌적한 열차입니다.
단… 스웨덴 애덜이 타지 않았다면… ㅠ.ㅠ
스웨덴 애덜… 우리보다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이 녀석들이 식당칸 전세 내고 기차에 남아있는 맥주를 모두 마셔버렸습니다. 우리는 겨우 남아있는 젤 비싼거 각 1캔 하는걸로 만족… ㅠ
뭐 어쨌든 니덜이 우리보다 축구 더 좋아하고, 축구 더 잘하고, 쪽수도 헐 많고, 키도 크고, 목소리도 크보, 똥도 굵으니까 인정하마!
니즈니 노보그라드에서는 Air BNB에서 예약한 민박집에서 묵습니다. 여행이 며칠 되면 빨래도 해야하고 집밥도 먹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민박집이라 가격 저렴하면서 5명 정도까지는 넉넉히 묵을 수 있구요.
숙소에 도착하니 호스트 아줌마가 작은 선물을 준비했네요. 아이 키우는 집이라 담배는 피울 수 없다면서 대신 작은 선물을 준비했답니다. (러시아 전통 나무 그릇과 수저)
서로 말이 안통하면서 이런 얘기를 다 나누는게 참 신기한데... 하여간, 저는 그렇게 들었어요.^^
니즈니 노브고로드는 도시 인상이 참 좋네요. 역에서부터 친절하게 맞아주고 길도 잘 가르쳐줍니다. 우리가 지나가면 다가와서 수줍게 인사도 건네주고 사진 찍자고도 하구요. 조용한 도시를 찾은 외국인 손님들이 무척 반가운 모양입니다.
월드컵이 아니면 생전 만날 기회가 없는 도시를 만나는 설레임처럼... 이곳 사람들도 우리를 무척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나 봅니다.
숙소가… 아파트 내부는 완전 현대식인데, 아파트 입구부터 복도, 엘리베이터는 러시아가 아니고 소련이네요^^ ㅎㅎ
그래도 주인장이 너무너무 친절하고 집도 깨끗하게 잘 갖춰져 있어서 넘 좋습니다. 가까운데 마트도 있구요.
살림하는 집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생활용품과 주방 기기는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식당 밥 아무리 맛있어도 3일이죠? 게다가 생뚱맞은 러시아 음식들! 한 번쯤 제대로 한식 먹을 때가 되긴 했죠.
도착하자마자 근처 마트부터 한바퀴! 닭고기, 야채, 마실 것 등등 한보따리 장을 보고… 오늘 저녁은 닭볶음탕으로 결정!
사진에 당근볶음 같은거 보이나요? 저건 볶음이아니고 일종의 김치랍니다.중앙 아시아로 이주한 고려인들이 없는 식재료 가지고 고향의 김치 맛 한번 내보려고 저걸 만들었는데, 이제는 러시아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즐기는 샐러드가 되었다네요.
"마르코프차(марков-ча)"라고 하는데, "마르코프"가 당근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차"는 우리말 "채"가 러시아 말로 굳어진거래요. 우리말로 "당근채" 정도가 될 듯합니다. 그래서 그런가? 우리 입에도 착착 잘 붙습니다.^^
며칠만에 먹는 집밥이라 이런걸까요? ㅎㅎ
꽤 많은 양인데… 싹싹 긁어서 설거지하는 수준으로 다 먹어 치웠네요.^^
닭볶음탕은 니즈니 노브고로드가 제일 맛있습니다!! ㅎㅎㅎ
배부르게 푹 자고… 스웨덴도 설거지 해줍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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