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 마무리 손질, 이쁜이 메이크업 하기
2011. 9. 5. 19:15ㆍ사는게 뭐길래/집짓기 & DIY
집은 거의 다 되었습니다.
외장 마무리도 거의 다 되었고, 내부 마무리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집짓기 초짜의 생각에는...
벽이 올라서고 지붕을 얻으면 후루룩 진행될것처럼 생각되지만
역시나 모든 일이 마찬가지듯이 마무리와 뒷손질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그리고, 손이 가는만큼 집은 더 단단해지고, 예뻐지고, 수명이 늘어나겠지요.
지붕 처마도리는 적삼목(현장용어로 '스기목')으로 마감을 하고, 여기에 또 칠을합니다.
목조주택의 가장 큰 단점은 물에 약하다는 점입니다.
하물며 비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지붕은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적삼목이 물에 강하고, 벌레에도 강하고, 변형도 거의 되지 않는 좋은 목재이긴하지만
몇차례 칠을 해 줘야 한다는군요.
처마도리에 칠을 하고,
지붕에서 바닥까지 빗물 홈통 설치하고,
외벽이 온통 하얀색이라서 너무 밋밋해 보이는 점을 보강하기 위해서 집의 네 귀퉁이 모서리에 적삼목으로 라인을 넣고....
분칠하고 꽃단장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을겁니다.
작업을 다 마친 후에는 그동안 지붕과 외부 작업을 위해 설치되었던 비계(아시바)를 해체합니다.
결국, 어둠이 내린 후에야 철거 작업이 마무리 되었다는...
요즘 막바지 작업중이라 거의 매일을 저녁까지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집 짓는 작업이란 것이 결국은 몸을 사용하는 일일텐데...
반나절 옆에서 잔손질 거들어 주는 작업만으로도 저는 그 다음날이 엄청 힘든데...
집을 짓는 건축주의 눈에는 일단 어둠 속에 불을 밝힌 예쁜 집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어둠 속에서 일하는 검은 그림자들의 노고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시바까지 완전 철거된 후의 모습!
아직 현관문을 비롯해서 1층 창문의 최종 마감이 조금 남아있지만, 지금 모습만으로도 온전한 집 한채가 된 것 같지요?
주말에 현장으로 가는 길...
마을 입구의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돌아가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산 아래에 작고 하얀집.
처음 집짓기를 시작할 때, 나름대로 이런저런 그림을 상상해보곤 했지만 실제로 지어진 집을 보니 느낌이 또 다르네요.
어떤 집이 나올까, 어떻게 지을까... 온통 궁금한 것들 투성이... 중간중간 약간의 계획 변경이 생길 때마다 잘한 결정인지 잘못한 결정인지 걱정도 되었고, 계획대로 못해서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고, 반대로 기대 이상의 결과물에 입이 쩍 벌어지기도하고...
그런 시간을 통해서 집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약간의 작업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제 바깥 모양은 다 된 듯합니다.
삶은 계란으로치면, 겉은 다 익었고 속이 아직 좀 덜 익은... 반숙 상태쯤?
반숙도 맛있고 몸에 좋지만... 완숙을 향해서...
하얀 집 안에서는 계속 물이 끓고 있습니다. ^^
PS) 2층 마루도 위의 사진보다는 진도 많이 나갔습니다.
다음편에 보여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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