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포항에서 애 좀 먹을 듯!
2009. 9. 3. 13:00ㆍ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2009 컵대회 결승 1차전은 무승부로 마감했습니다.
결과는 1대1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몇 가지 주목할만한 포인트가 보이는군요.
우선, 우승에 대한 열망은 같을지라도 자신감과 여유에서는 역시 포항이 앞섭니다.
부산은 홈 경기임에도 선수들 스스로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고
지나치게 포항을 경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페이스에 포항이 다소 말려든 경향도 있지요.)
그리고, 부산의 경우 문전에서의 마지막 플레이가 세밀하지 못합니다.
몇 번의 찬스가 있었지만 단 한번도 유효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지요.
홈팀 부산이 위축된 경기를 하는 바람에 포항이 더 공격적인 듯이 보였지만
사실은 포항 또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목표로 했지요.
하지만, 이 부분에서 포항은 그리 잘 해내지 못했습니다.
수비에서 여러차례 미숙한 플레이를 했고, 고스란히 부산의 찬스로 연결되었지만
아쉽게도 부산은 마지막 마무리에서 정교함과 집중력이 따라주지 못했습니다.
오늘 아침 파리아스의 인터뷰를 보니 불만이 가득하더군요.
가장 큰 불만은 포항이 부산의 조심스러운 페이스에 말려 들었다는 점일겁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지만, 지속적으로 상대의 빈틈을 노리면서
기어코 득점을 올리고 승리를 만들겠다는 적극적인 자세가 감독의 눈에는 모자랐던 것이지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감독이 지적하는 것처럼 심각하게 모자랐던 것은 아닌듯합니다.
그렇다면, 파리아스는 왜 그토록 강하게 불만족을 나타냈을까?
우선, 홈 경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하고 선수들의 긴장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일겁니다.
어차피 우승의 방향은 포항 홈 경기에서 갈릴 것이니까요.
그리고... 부산 팬들에게는 죄송하지만, 파리아스의 머릿속에는 부산에 대한 우월감이 있는 듯 합니다.
전력상으로 볼 때 포항이 자기 플레이만 제대로 하면 부산은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지요.
선수들이 좀 더 표독스럽게 덤볐다면 원정 경기지만 부산을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었던 모양입니다.
(실제 경기 내용을 봐도 포항의 전력상 우위는 나타나더군요.)
'친선경기 같았다'...
가장 크게는 표독스럽게 달려들지 않은 포항 선수들을 다잡기 위한 표현일거고
다른 한편으로는 부산에게도 쓴소리를 날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너무 조심스럽게 나온 홈 팀 부산도 불만이고, 그렇다고 그 페이스에 말린 자기팀 선수들에게는 더 불만!
아마 그런 심정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9월 16일 포항에서 벌어지는 결승 2차전!
일단 포항이 유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축구 경기라는 것이 어디 그런가요.
언제나 그렇듯이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거고, 전력상 약간의 차이는 단판 경기에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부산 선수들은 좀 더 자신감있게, 좀 더 모험을 즐길 필요가 있습니다.
전력상 다소 밀리는 부산 입장에서는 모험 없이 승리를 따내기가 쉽지 않을겁니다.
이미 1차전에서 그런 약점을 노출했고, 파리아스는 그 약점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면서 2차전을 벼르고 있습니다.
2차전은 포항의 홈 경기입니다.
포항이 더욱 강하게, 더욱 표독스럽게 나올 것은 뻔합니다.
1차전에서도 부산 선수들은 홈 경기임에도 밀리는 느낌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부산 선수들이 좀 더 자신감있게 나서지 않는다면 페이스는 포항쪽으로 갈 것으로 보입니다.
선수비 후역습 작전이건 맞불작전이건 작전이 중요한것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작전은 작전이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자신감과 의지,
90분 경기중에 누가 더 오래 집중력을 이어갈 것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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