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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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건달농부, 다섯번째 봄
무모하게 시골에 집을 지은지 벌써 5년째 됩니다. 이 짓을 왜 했을까 후회 막급일 때도 있지만, 비록 주말에만 짬짬이 움직이는 시골생활임에도 몇 년을 계속하다보니 익숙한 일상이 되었네요. 머랄까... 설레임과 감동, 신선한 재미는 떨어졌지만 이제는 그냥 떼어내기 힘든 삶의 일부가 된거 같습니다. 다섯번째 봄이라고 해서 특별한 변화가 있는건 아닙니다. 시골집을 짓고 첫 해부터 3년정도는 정말 변화가 많았습니다. 여러가지 작물도 심어보고, 농사를 배워가면서 농사짓는 방법도 바꿔보고, 뭔가를 사고 설치하고 고칠 일은 왜 그렇게 많은지...겨울이면 수도랑 보일러가 말썽을 부리고, 큰 비라도 오면 흙이 쓸려 내리질 않나, 고라니가 밭을 망쳐 버리지를 않나, 눈 길에 차가 미끄러져 개고생, 진흙밭에 차가 빠져서 개..
2016.04.18 -
2014년, 농사 시작
별거 하는 것도 없는데 철되면 또 농사를 짓네요.^^나름 3년차 주말 농부가 됐습니다. 언제 무엇을 심을까... 답은 단순합니다."남들 심을 때, 남들 심는 걸 심는다!"나름 이제는 동네 분들로부터 이런저런 조언도 들어가면서 짓게 되었네요. 우선, 올해는 감자와 옥수수를 먼저 심었습니다.봄이라고는 하지만 산골은 새벽 기온이 낮기 때문에 모종부터 들고 덤비지 말고땅속 작물을 먼저 심으라 하시더군요.고구마는 조금 뒤에 심고, 감자와 옥수수를 먼저 심으라십니다. 작년에는 대충 멀칭(비닐덮기)도 하지않고 툭툭 심었는데, 올해는 멀칭을 했습니다.잡초도 억제하고 수분증발도 막아주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요즘 농사는 죄다 멀칭을 하지요.게다가 저는 오는 6월에 한달가량 농사일을 접어야하는 상황인지라... 최대한 손이 ..
2014.04.30 -
2013년, 올 농사는 작년과 뭐가 다를까?
이것 저것 또 심긴 했는데, 뭐가 어떻게 자랄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 작년에도 대충 심고 대충 나오는 놈 중에서 대충 먹을만한 것들만 먹겠다는 건달농법이었는데, 그래도 꽤 먹을만한 것들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약간 늦게 농사를 시작했는데... 그래도 자랄 것들은 알아서 또 자라주네요. 전략은 작년과 비슷하게... 알아서 자라주는 놈들만 먹어준다! 옥수수 대세는 옥수수! 작년에 보니까 대충 잘 자라면서 먹는 맛도 쏠쏠한 것이 바로 옥수수더군요! "미백2호"라고 강원도 일대에서 많이 재배하는 찰옥수수 품종인데, 자라기도 잘 자라고 맛도 아주 좋습니다. 올해는 작년 경험을 토대로 약 2주 정도의 간격을 두면서 씨앗을 뿌렸습니다. 대량으로 수확해서 한 번에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2013.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