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여행 - 2006, 독일까지 유라시아횡단/7.모스크바(러시아)(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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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열차 안에서도 먹어야 산다!
저나 인철형이나 비교적 먹는 것을 가리지 않는 것이 이번 여행에서 정말 다행스럽습니다. 1박 2일짜리 여행이면 대강 때우면 되는데 (안되면 그냥 굶던가!~) 3박 4일이 되다보니까 이것 저것 많이 먹게 되더군요. 배고파서 먹고 심심해서 먹고 호기심에 먹고 차내식으로 주니까 그냥 받아 먹고... 3박 4일간 가장 많이 먹은 것은 역시나 라면! 인철형은 도시락 라면 위에 햄을 얹어서 먹고, 나는 컵라면 아래에 햇반 깔아서 먹기! 간이역에서 잡상인 아줌마한테서 산것들. 왼쪽에 있는 감자만두 맛있음 (만두 속이 감자) 이거두 역에서 잡상인한테서 산 것임. (복숭아, 살구, 버찌) 과일들이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보다 작습니다. 그렇지만 되게 맛있고 잘 익었습니다. (아마도 자연산이 아닐까...?) 맛 평가 : 살구..
2006.06.08 -
[모스크바] 77시간 동안 열차타고 모스크바 도착했습니다!
6월 7일, 모스크바 시간 오후 5시경 이르쿠츠크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오른지 약 77 시간만에 드디어 모스크바에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모스크바 허브 민박에서 저녁 한식으로 잘 먹고 쉬는 중입니다.) 중간중간 약 4-5시간 간격으로 20분 정도 열차에서 내린 시간을 빼고는 열차에서만 꼬박 3박 4일을 보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경험한 여행중에서 가장 긴 교통편이었으며 우리들의 이번 월드컵 육로원정 중에서도 가장 긴 구간입니다.매우 긴 시간이었고, 때로는 몸이 욱신거리기도 하고 제한된 곳에서 최소한만 씻다 보니 몰골도 꾀죄죄 하고 때론 계속 반복되는 바깥 풍경에 지루함을 느끼기도 하고 이리뒹굴 저리뒹굴 하면서 심심해 하기도 하고 책을 보면서 무료함을 달래기도 하고... ...긴 시간의 열차 여행이 다소..
2006.06.08 -
[이르쿠츠크-모스크바] 오늘, 우리 아들놈의 생일입니다.
2002년, 그 뜨겁던 6월에 태어났으니까 올해로 다섯살이 됩니다. 돌아보면 금새 월드컵이 다시 오듯이, 시간이 참 빠르죠? 이탈리아와의 16강전 때, 안정환의 골든 골이 터지면서 아파트가 떠나가도록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는 통에 경끼를 일으켰던 녀석이 다시 월드컵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제법 아빠와 대화가 통하고... 월드컵 육로원정을 떠난 후로 한동안 못보고 있어서 지금 녀석이 무척 그립습니다. 녀석의 생일인 오늘, 정상적이면 저는 지금쯤 이르쿠츠크발 모스크바행 시베리아 횡단열차 위에 있을겁니다. 만나서 뽀뽀를 해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지금은 멀리서 생일을 축하해 줘야 하는군요. 서치우! 생일 축하한다! 독일에서 보자! 독일에서 아빠가 자동차 멋있는거 사줄께!
2006.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