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14. 23:57ㆍ사는게 뭐길래/볼거리먹거리놀거리
지난해 12월 초에 다녀왔던 쇼난국제마라톤 참가 후기입니다.
제20회 쇼난국제마라톤
2025.12.07, 08:00
(湘南国際マラソン, Shonan Ibternational Marathon)
일본 카나가와현 오이소
인상깊었던 포인트 요약
- 대회운영, 질서, 스태프, 보급 완전최상
- 도로 노면 완전평면, 크랙 거의 제로
- 줄서기의 끝판왕 체험 가능
- 패션, 왁자지껄, 흥분의 도가니탕 분위기는 역시 한국! 일본은 (너무) 차분한...
- 바닷가 도로 경치 좋지만 단조로움
- 후반부에 후지산 보면서 달리는 기분 좋음
도쿄 남쪽, 가마쿠라에서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입니다.
가마쿠라는 일본 영화나 소설에 제법 등장하는 도시입니다.
슬램덩크, 바닷마을 다이어리, 츠바키 문구점.
모두 가마쿠라를 배경으로 하지요.
그 때문에 저 역시 가마쿠라라는 작은 도시가 참 인상깊었는데, 그 근처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를 참가하면 재밌을 것같았습니다.

코스 맵을 봤더니 풀코스 반환점이 에노시마(江の島)네요. 나의 20대를 대표하는 애착 만화 슬램덩크, 서태웅이 러닝하는 장면에서 뒤에 보이는 등대섬이 바로 에노시마입니다.
뭐, 이 정도면 참가 동기는 충분합니다. 멋진 해변을 끼고 달리는 코스, 스토리가 있는 반환점, 일본 여행을 겸한 런투어!
일찍부터 일정을 체크하고 4월경에 참가신청 오픈 하자마자 신청했습니다. 해외 참가자 부문이 따로있어서 그리 어렵지않게 신청 완료!
코스는 거의 평탄, 단조로움
도심을 통과하는 구간이 전혀 없이 해안도로를 달리는 코스입니다.
날씨 좋고, 해안 경치도 좋지만 직선 왕복 코스라 약간 밋밋한 느낌도 있습니다.
코스 압권은 반환점 돌아 올 때 후지산(富士山)을 바라보면서 달리는 기분!
이거 아주 괜찮았습니다.




대회 운영은 별 다섯개!
마라톤과 러닝의 나라 일본답게 대회 운영은 완벽함과 세심함 그 자체입니다.
수 차례에 걸쳐 시기 적절하게 대회 안내문을 꼼꼼하게 발송했습니다. (일본어, 영어 이메일 발송)
대회장 인근 전철역에 내리자마자 질서정연하게 셔틀버스 타는 곳으로 안내하고, 물 흐르듯이 차분하게 버스가 출발합니다.
모든 참가자들이 차분하고 질서정연하게 움직이고 곳곳에 안내 봉사자들이 있습니다. 그냥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시키는대로, 서두를것도 없이 차례대로 따라가면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첫 참가자, 그것도 외국인 참가자임에도 전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매우 일본스러운. 깨끗하고 질서정연하고 차분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감동, 호텔 서비스
저는 아침을 제공하는 호텔에 묵었는데 풀코스 마라톤 참가자들은 보통 새벽 일찍 식사를합니다. 통상 호텔 조식 오픈하기 전에 식사를 마치고 대회장으로 출발하죠.
예를들어, 8시에 출발하는 대회는 5시쯤에 아침식사를 마칩니다.
그래서, 대회 당일 호텔 조식은 먹을 수가 없는데...

그런데요... 호텔측에서 마라톤 참가자들을 위해 새벽에 빵, 바나나, 에너지바 같은 것을 마련해 뒀더라구요!
저는 전날 저녁에 따로 준비해둔 것으로 아침식사를 했지만, 그런 세심한 배려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외 어디에서도 경험한 적 없는 세심한 배려!
비싼호텔 아니고요, 2인실 1박에 10여만원하는 토요코인(Toyoko Inn) 이었어요^^
친환경 마라톤
쇼난국제마라톤은 친환경 마라톤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급수대에서 1회용 컵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참가자들은 컵이나 물통을 들고 뛰면서 급수대에서 직접 물을 따라 마셔야합니다.
좀 번거롭고 불편하긴하죠. 하지만, 그 정도는 기꺼이 함께하면서 즐길 수 있죠. 오히려 기록보다는 함께 즐기고 연대하는 마라톤 대회라는 점이 무척 신선했습니다.
급수대는 거의 1키로마다 제공합니다. 그래서 크게 붐비지도 않고 셀프 급수하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쵸콜릿, 바나나, 케익, 모찌, 쿠키, 에너지바 등등 보급도 아주 훌륭합니다.
그리고, 진짜 인상깊었던 점!
화장실을 상당히 자주 제공합니다. 그리고, 다음 화장실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중간중간 거리 표시도 해줍니다.
풀코스 마라톤 참가해 보신 분들 알거에요. 이게 얼마나 사람마음 편하게하는데요^^
이런건 우리나라 마라톤 대회에서도 빨리 도입하면 좋겠어요.
결론은, 강력추천!
요즘 런투어 많이들 하죠?
그리고, 국내 메이저 대회 참가신청하려면 1초컷 클릭전쟁 치르거나 당첨률 낮은 확률게임 한 번 해야하죠?
지금까지 해외 마라톤에 세 번 참가해 봤습니다. 모두 저마다의 색다른 재미가 있었지만 쇼난국제마라톤은 대회 운영과 서비스에서 제가 경험한 어떤 대회와도 비교불가네요.
조용한 소도시의 친근함, 지역 사람들이 주인공인 축제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12월 첫주에 열리는데 우리나라의 10월말 정도의 달리기 좋은 날씨였습니다.
러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풀코스를 달릴 수 있기에 경험할 수 있는 유니크한 재미가 있다는 것!
우리 마라톤 러너들의 특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앞으로 오래도록 여러 곳을 달려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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