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토트넘(Juventus:Tottenham),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 직관

2020. 5. 21. 11:32색다른 축구 직관 여행/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2019 싱가포르

2019-07-21, 싱가포르국립경기장

오늘은 유벤투스:토트넘 경기 보는 날! 우리 흥민 보는 날 & 호날두 보는 날!

원래는 오전에 싱가포르에 살고있는 지인 가족과 함께 가족동반으로 주롱 새공원(Jurong Bird Park) 놀러가기로 했으나… 어제 하루 종일 빡세게 돌아다니고 저녁 늦게 맥주까지 거나하게 마신 탓에 컨디션 꽝에 늦잠까지!

전날 늦게까지 함께 술잔을 나눴던 지인도 나가 떨어진 모양입니다.

” 그냥 오전은 숙소에서 뒹굴고 이따 맛있는 점심이나 먹자”

숙소에 붙어있는 안내 표지판. 흡연, 애완동물 반입금지, 외부음식 반입 금지, 두리안 금지? ... 이 때는 미쳐 몰랐지요. 왜 두리안 반입을 금지하는지...^^

지인과 약속한 점심식사 시간까지는 다소 여유가 있고, 마침 식당 가까운 곳에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National Museum of Singapore)이 있네요. 딱히 놀거 없을 때 가는 곳이죠? 박물관, 미술관... ㅎㅎ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가진 단군왕검의 후예 입장에서 싱가포르의 역사는 참 짧죠. 50년 정도? 그 이전의 이민 역사까지 포함해도 200년쯤?

볼만한 유물이나 유산이 많지는 않지만 싱가포르 이주의 역사, 식민지배, 그리고 독립에 이르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싱가포르도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았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식민지배 기간은 우리에 비해 짧지만(3년 반) 그 짧은 기간에도 학살의 아픔을 겪었다고하네요.

박물관에는 관람객들이 간단한 소감을 남길 수 있는 메시지 보드가 있습니다. 영어도 있고 중국어도 있고... 한국어로 남긴 메시지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은 역사적 아픔에 대해 남다른 공감이 있기 때문이겠죠. 읽을 수는 없지만 중국어 메시지들도 비슷한 공감을 표현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박물관 한 바퀴 돌았더니 살짝 지치네요. 아마 전날 너무 빡세게 하루종일 돌아 다녔나봅니다. 마침 박물관 안에 작은 카페가 있는데, 간단한 스넥(커피 안주)도 보이네요. 보아하니 애들 데리고 일요일 아침마실겸 브런치 때울겸 찾은 동네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상당히 괜찮네요? 분위기도 깔끔하고 음식도 좋았습니다. 어차피 밖에 나가면 덥습니다. 박물관 한 바퀴 돌고, 잠깐 쉬면서 차 한잔하면서 심심풀이 간식 먹기에 딱 좋습니다. 여기 추천합니다!

점심 - Imperial Treasure (御寶閣, 어보각) @ ION Orchard

싱가포르에 살고있는 지인이 제대로 식사대접 해주네요. 놀러온 사람 민망하게 와줘서 고맙다며 한 상 제대로 쏴줍니다!

상당히 유명한 중식당이라고합니다. 딤섬과 쇼마이가 맛있다고 소문난 곳이라는데 다른 모든 음식들이 다 맛있었습니다. 실내 분위기도 깔끔 & 고급지고 서비스도 좋았구요. 유명한 식당이기 때문에 여럿이 찾을 때는 반드시 예약이 필요하다네요.

점심 먹고 다시 숙소에서 휴식 & 낮잠. 아들 녀석은 이층버스 타는 재미가 쏠쏠한 모양입니다. 워낙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는 나라이고, 버스 네트워크가 아주 환상적이죠. 게다가 구글맵 앱을 이용하면 버스 노선과 도착시간까지 정확하게 알 수 있으니 정말 편리합니다. 

참고로 저희는 3일짜리 관광패스를 끊었습니다. 3일간 지하철 및 버스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데, 모든 지하철 역에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전용 창구가 있는 곳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저희는 부기스(Bugis)역에서 샀어요.

유벤투스 vs.토트넘

쫌 오버하면 호날두 vs. 손흥민?  ㅎㅎ 손흥민 아니었으면 저는 개인적으로 유벤투스 응원했겠죠. ^^ 호날두의 팀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탈리아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지안루이지 부폰의 팀이거든요! (호날두 따위, 어디 부폰에게! ㅋㅋ)

하지만 뭐... 잠시 파리 생제르망으로 떠났던 부폰이 다시 유벤투스에 돌아왔지만... 그래도 오늘은 손흥민이 주인공입니다.^^ 오로지 흥민!

약 5만 5천명을 수용하는 큰 경기장이 꽉 찼습니다. 왜 이런 경기를 서울이 아닌 싱가포르에서 하는지 살짝 샘이 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싱가포르 국민의 1%가 오늘 이 경기를 직관하러 왔습니다. ^^

매우 크고 아름다운 개폐식 돔 구장입니다. 그리고... 에어컨 바람이 나오네요? 이런식이면 경기장도 부러워집니다. 세계 여러 곳의 축구장을 많이 가 봤는데... 새로 지은 축구장이 젤 좋습니다.^^

비록 목숨걸고 싸우는 진검 승부가 아닌, 그냥 홍보 마케팅을 위한 프리시즌 경기지만 여름 휴가와 함께 즐기기에는 손색이 없네요. 휴가가 별건가요? 어디론가 떠나서, 친한 사람들이랑 축구보면서 맥주 한 잔 하면 100점이지! ㅋㅋ

단, 싱가포르에서 불만사항 중 하나... 맥주가 그냥 그래요. 가격은 딥따리 비싸구요. 요럴 때는 술사랑 국가 러시아가 그립다! ㅎㅎ

...

경기 내용은?

그냥 그렇죠... 어차피 전지적 손흥민 시점으로 본 경기... 진검승부도 아닌걸요.

경기장 분위기는?

뭐, 그냥 그렇죠... 싱가포르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