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13. 16:33ㆍ색다른 축구 직관 여행/EURO 여행 - 2016 프랑스
유로 2016를 기다리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 중 하나가 에펠탑 팬 존이었습니다. 함께 여행을 준비하던 사람들끼리도 얘기 했습니다. (월드컵 에서는 팬 페스트(Fest)라고 하는데 유로에서는 팬 존(Zone)이라고 부릅니다)
"이건 역대급 팬 페스트일거야..."
"2018년에 푸틴이 크렘린 광장에 에펠탑 팬 페스트보다 더 화끈하게 만든다면 모를까...^^"
유로 개막전을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할 수는 없지만 에펠탑 아래에서 펼처지는 팬 페스트라면 그것도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겠습니까?
역시 기대대로였습니다! 에펠탑의 아름다움과 위용, 그리고 축구!
기대가 유로 2016 개최도시 답게... 축구공을 품은 에펠탑^^
사진이나 화면으로 본 에펠탑과 실물로 본 에펠탑이 많이 다르네요. 대단히 크고, 웅장하고, 또 아름답니다. 똑 같이 복제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 같은 어마어마한 위용을 만날 수 있습니다. 뻥 좀 섞으면.... 에펠탑은 산만큼 높고 에펠탑 아래는 광장만큼 넓습니다^^
낮에 본 에펠탑도 멋지지만 밤에 본 에펠탑이 더 멋집니다. 축구공 품은 에펠탑은 더더더 멋지구요!!!
에펠탑 앞의 팬존은 요런 분위기!
프랑스 축구팬들은 "열광"이라기 보다는 즐기는 편인것 같습니다.
역시... 다소 거칠(?)긴하지만 "열광"하면 잉글랜드나 아르헨티나 형들인듯!
제가 보기엔 경기 내용도 열광을 이끌기엔 좀 아쉬웠습니다. 왠지 저에게 프랑스 축구는 지단느님이 지배하던 시절의 극강 프랑스로 각인된 탓인지 영 답답하고 느슨해 보였습니다.
팬 존 입장할 때는 맥주병이나 일체의 액체류 반입 안됩니다. (음식물 자체가 안되는 건지는 모르겠어요.)
입장객 보안 검색할 때 난리도 아닙니다. 손에 들고 있던 맥주병 급히 비운다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죄다 병나발 부는 모습 진짜 재밌습니다.^^
팬 존 내에서도 간단한 먹을거리는 팝니다. 각종 음료수와 맥주, 핫도그 정도. 물론 이거저거 다 필요없고 맥주가 젤 많이 팔리고 모두들 한 손에 맥주컵 하나씩 들고 있지요. 와인의 나라 프랑스라서 와인은 안파나 봤는데... 그딴거 없습니다^^
우리 일행도 입장하자마자 잽싸게 핫도그로 배 채우고 맥주 흡입!
금연 문화가 많이 확산되었다지만 프랑스 팬들은 여전히 담배를 매우 좋아합니다. 이건 뭐... 완전 단체전으로 수 많은 군중이 대동단결 뻐끔뻐끔.!
와잎께서는 담배 연기에 질식할 것 같다며 옆으로 빠져 나갔어요.
저는 금연 2년째인데... 살짝 간접흡연^^
이렇게 웃짱까고 열광하는 형은 어디에나 있죠. (저 진짜 저거 디게 하고싶은데 말리는 사람들이 좀 있습니다. 두부 CF나 찍으라고... ㅎㅎ)
에펠탑에 올라가서 보면 팬존이 이렇게 보입니다.
출발하기 전에 파리에 큰 홍수가 났다기에 혹시나 우리가 기대했던 에펠탑 팬존이 취소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프랑스 사람들 생각처럼 게으르지(?) 않습니다. ^^
역시 파리는 참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당연히 축구와 함께, 유로와 함께라서 더 아름답구요!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습니다.
파리 북역에서 안내해준 대로 에펠 탑 팬 존으로 가는 전철을 탔지만 전철역은 패쇄되어 있고, 경기가 밤 11시에 끝나는데 기차역은 먼저 문을 닫아버린 곳도 있고, 역무원들 안내도 좀 제각각이었습니다.
"A 역으로 가세요. 그게 젤 빨라요."
(A 역으로 갔더니 문 닫았음)
"두 번째 열차는 45분쯤 후에나 와요"
(45분 뒤에 갔더니... 다른 역무원 왈, "차 아까 끊겼구만...")
뭐 이런식인데... 그래도 참 다행인건 파리 사람들이 생각보다 영어를 잘한다는 점입니다. 18년전에 프랑스 왔을 때는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 사이 프랑스 사람들이 좀 더 영어에 관대지거나 익숙해진 모양이네... 라고 생각했는데 리옹에 오니까 꼭 그런거 만은 아니네요^^
(어쨌든 생각보다 영어로 의사소통 하는게 생각처럼 불편하지는 않아 다행입니다. 문제라면... 저도 영어가 짧다는거 ^^)
.....
자... 축구는 축구고...
파리에 왔으면 "오~~ 샹젤리제~~~~" 한 번 해야죠?
샹젤리제 거리에도 온통 EURO 2016 플랙들이 걸려있습니다. 네네... 유로의 나라에 온 것 맞네요!!
개선문도 보고, 찐한 에스프레소도 한 잔. 파리지앵처럼 걸어보는 뭐 그런 느낌 함 가져보구요. (파리지앵은 무슨... 손에 카메라들고 두리번 두리번... 자꾸 딴길로 빠지는 아들놈 단속하는 200 퍼센트 관광객입니다.^^)
귀국하기 전에 파리에서 마지막 저녁을 보낼 때 샹젤리제 갈 계획이었는데, 울 마눌님 꼭 낮에 가봐야한다고 은근히 압력 내리시고... 꼭 가보고 싶은 가게가 있다고...
파리에 유명한 원조집이 있다면서 왠 과자점이랑 가방가게를 찾아 가시더라구요! ㅎㅎㅎㅎ
(가방가게 "루이비똥" 본점 & 마카롱 가게 "라뒤레")
시차 적응도 좀 됐고, 이제 유로 직관도 하면서 본격적으로 함 놀아볼랍니다~
지난 브라질 월드컵 때도 함께했던 즐거운 패밀리, 1년여의 준비기간 동안 짬짬이 어려운 난관들을 극복하고 기어이 대동단결 유로 여행길에 오른 상파울루 패밀리와 함께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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