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가 축구 하는 날, 난 탱고나 봤지~~

2014. 6. 9. 17:43월드컵 여행 - 2014 브라질/2.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 탱고의 도시 부에노스 아이레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기념품 점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아이콘드리라면 보카 후르니오스, 메시, 그리고 탱고입니다. (마라도나... 지금은 메시가 대세인가봅니다^^)


그 메시가, 메시의 팀이 월드컵을 앞두고 봄보네라에서 슬로베이나와 평가전을 하는 날 저녁!
저는 그 황금 같은 경기를 놔두고 탱고를 보러 갔습니다. ^^


탱고의 나라, 탱고의 도시답게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탱고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저는 숙소의 다른 분들과 함께 우리 돈으로 5만원 정도에 1시간 탱고 레슨, 와인과 식사, 탱고 쇼 관람이 포함된 투어 프로그램을 다녀왔습니다. 이런 탱고 프로그램이 여러개가 있는 데, 저희는 유일하게 사진 촬영이 가능한 " Complejo Tango" 라는 탱고 프로그램을 다녀왔습니다.
저녁 7시쯤에 숙소 픽업하고 11시 반쯤에 일정이 끝나는... 게다가 술도 주는... 심심한 이방인이 무료한 저녁시간 즐기기 딱 좋은 프로그램^^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죠? 체험해 본 결과 싼게 비지떡 아니었습니다. 한국에서라면 어림도 없는 가격이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가장 맘에 드는 것이 먹고 노는데 드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싸다는 점입니다. ^^

제일 먼저 탱고 레슨!
대략 2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모여서 간단한 탱고 스텝을 배웁니다.
진짜 간단해요. 딱 여섯 스텝! 머랄까 배운다기 보다는 그냥 1시간 가량 탱고 흉내 내면서 재밌게 노는 정도가 맞겠네요
별거 없는 것일 수도 있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몸을 움직이고 춤을 경험해 보는 일은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파트너가 바람직하게 이쁜 여자면 더 좋을테구요 ^^


맨 앞에 자세와 볼륨 되시는 분이 탱고쌤 되시고... 뒤에 한 무리의 여자 애덜은 미국에서 수학여해 온듯한, 매우 산만하고 호기심만 많은 중고딩드리고, 개중에 좀 와꾸 나오는 젊은 아가씨는 남친과 같이 왔거나 부부이고....
맨 오른쪽에 약간  D 라인 체형 아줌마는 혼자 오셨고... 나도 혼자고...
탱고 샘이 여자보다 남자가 훨씬 적어서 당신들 좋겠다고 하였으나... 머 없읍디다!



 

그나마 요렇게 쌤이랑 독대하고 약간의 자세 교정을 받을 때가 그나마 쬐~~금^^
"고개를 들고 여자의 눈을 똑바로 보세요!"
남다른 신체 조건을 갖춘 아름 다운 쌤...   그거 쉽지 않지요.... ^^

 

개중에는 이렇게 남들이 시키지 않아도, 쌤이 갈쳐주지 않아도 두리 삘 받아서 벽에 걸려 있는 사진 재현해 내는 젊은 커플도 있습니다. (이 커플 정말 열심히 했음!)


그리고 이렇게 별거 아닌 레슨 하나 받은 후에 인증서 같은 걸 하나 만들어 줍니다. ^^

 

 

 

요런식으로 별거 아닌 탱고 배우기를 1시간 정도 한 후에는 쑈를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탱고바로 옮깁니다. (같은 건물)
맛있는 식사와 와인을 다 먹을 때 쯤이면 탱고 댄서가 나타나서 살짝 사람들의 관심도 끌고 함께 사진도 찍으면서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합니다. (왠지 댄서 중에서 제일 킹카였던거 같음)

그리고, 탱고를 연주하는 악단이 2층에 자리를 잡고 탱고 가수가 등장해서 저는 알아 들을 수 없는 스페인어 만담과 노래를 하고 .ㅠ.ㅠ  만담이 조금 짜증날려고 하는 순간에 쇼가 시작되는데... 이게 그냥 막 탱고만 추는게 아니라 나름 작품성이 있는 것 같아요. 맨 처음 탱고가 발생한 시기부터 요즘에 이르기까지 변화하는 탱고의 모습을 담은 것 같았습니다. (순전히 느낌!)


제대로 알아 듣지도 못했으면서 말이 좀 많죠? ㅎㅎㅎ
공연사진 몇 개 올립니다. 제가 직접 본 탱고의 매력을 제대로 전할 수 없는게 아쉽네요.  ㅠ.ㅠ
더 약올릴 수도 있었는데.... ㅎㅎ 아쉽습니다 ^^

 

 

 

 

 

 

 

 

 

 

 

 

 

 

 

 

 

 

 

 

그리고... 탱고 공연에 앞서서 댄서가 객석에 등장해서 사람들과 사진도 찍으면서 분위기 띄운다고 했죠?
여자 손님들은 별 안중에도 없고 남자 손님만 찾아 다니면서 탱고 자세를 잡고 사진을 찍습니다.
멋진 중절모도 하나 씌워주고요^^
이미 약간의 술을 마신 상태이기 때문에, 그러나 꼭 술 때문만은 아니라도 거부하기 힘들죠^^

사진 찍으면서 재밌게 놀고, 공연 다 마치고 나올 때 어김없이 등장해서 "만원이에요~~"
어쩌겠어요.... 아름다운 댄서와 찍은 사진인데 만원 내야죠 ^^
이것두 만원의 행복이라면 행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