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 블릭센 박물관 & 커피 가든
2010. 5. 19. 21:30ㆍ월드컵 여행 - 2010, 케냐에서 남아공까지/1. 케냐
[5월 19일]
오늘은 저녁에 나이로비를 떠나 몸바사로 향합니다.
나이로비에서의 한나절...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작가 카렌 블릭센의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제가 묵고 있는 한국가든에서 15~20km쯤 된다는군요.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서, 큰 맘 먹고 거금(?) 2천 실링(약 3만원?)을 주고 택시를 대절했습니다.
중간에 택시 기사가 헤메는 바람에 좀 늦게 도착했지요.^^ (대충 어디쯤인지만 알더군요.)
음... 입장하지 못했어요.
외국인의 경우 800 실링(1만원 정도?)의 입장료를 내라고 하는데...
돈도 아깝고 약간 고깝게 느껴져서 그냥 먼 발치에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약간은 피해의식이랄까?
내지는 경찰이고 박물관이고 관광객을 너무 봉 취급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반감?
(사실은 모르는 척 하고 좀 들어가서 돌아 다녔지요. 박물관 안에는 끝내 못들어갔지만...^^)
사진에 나오는 집이 카렌 블릭센이 살던 집입니다. 지금은 내부를 박물관으로 꾸몄다고하네요.
집 안에는 못들어간다 하더라도, 마당에도 못들어가게 하는게 좀 심뽀가 그렇죠?
...
들어갈까 말까 갈등 때리는 순간, 한 외국인과 이야기를 했더니 바로 옆에 '카렌 블릭센 커피 가든'이 있다고 하더군요. 거기가 괜찮고 커피도 맛있고 음식도 맛있다고 하더이다...
그리하야... 다시 택시를 돌려서 커피 가든으로 향했습니다.
(참고로... 카렌 블릭센은 케냐에서 커피 농장을 운영하다가 부도를 맞았습니다.)
여기... 괜찮습니다.^^
박물관 본다고 해 놓고서 결국은 아름다운 정원에서 케냐 커피 한 잔 진하게 마셨습니다.
너무나 착한 가격, 150 실링(2천원 조금 넘을라나?)
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정원에서 커피 한잔!
나이로비의 번잡한 다운타운에서 느낄 수 없는 아침 시간의 행복이었습니다.
남자 혼자 앉아서 커피 한 잔, 그리고 담배 한 모금...
혼자서 그닥 할일은 없고, 카메라 가지고 조물락 조물락...
집에 있는 마눌님와 아들놈 생각이 솔솔 나더이다...
이제 겨우 3일 지났고, 아직도 20일은 더 있어야 만날 수 있다니...
벌써부터 그리우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케냐 AA 커피 좋아라하는 우리 마눌님...
다음엔 꼭 같이 오자고 문자 한 방 쏘고...
쬐금 멜랑콜리한 아침이었습니다.
나이로비로 여행하시는 분들... 잠시 나이로비를 멋어나서 평화로운 가든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찾아 보시와요.
특히, 커플 여행객!
초초초 강추, 카렌 블릭센 커피 가든!
'월드컵 여행 - 2010, 케냐에서 남아공까지 > 1. 케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이로비 to 몸바사 - 끝내주는 기차랍니다. (2) | 2010.05.20 |
---|---|
한국 가든을 떠나며... (1) | 2010.05.19 |
기차표 사러 나이로비 시내 나들이 (4) | 2010.05.19 |
케냐-나이로비, 한국가든 (7) | 2010.05.18 |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여행... (2) | 2010.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