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베이징속의 한국, 왕징
2006. 5. 27. 13:41ㆍ월드컵 여행 - 2006, 독일까지 유라시아횡단/4.베이징(중국)
중국축구협회 방문을 마친 후 '왕징'이란 곳으로 갔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약 4만명 정도 사는 곳으로
베이징 속의 작은 한국이라고 합니다.
그곳에 우리 일행과 친분이 있고
축구를 좋아하시는 사장님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한국과 보스니아의 평가전을 보기로 했습니다.
위성으로 시청을 했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화면이 자주 끊어지곤 했습니다.
급기야... 후반전 시작하고 잠시 후에는 아예 중계방송을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2대0으로 이겼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카페에서 붉은악마와 한국 축구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촌스런 골동품이 되어버린 붉은악마의 1호 머플러,
1997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 당시에 입었던 대표팀 유니폼...
10년쯤 전에... 한 번은 저도 손에 만지작 거렸을 물건들입니다.
카페 사장님이 아주 오래전부터 붉은악마 활동을 해 오셨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함께 했던 리강씨와 CCTV 카메라,
그리고 중국 축구협회 및 치우미와 관계된 분들도 함께 어울려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아니고... 인철형이 나누었습니다.)
저는 옆 테이블에서 연변에서 유학온 대학생들과 신나게 맥주 마시고
있었습니다.
주로 영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었는데
송청운님의 회사에서 번역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 대학교 1학년~3학년이니까 저와는 15살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_^
연변에서 베이징까지는 열차로 거의 24시간이 걸린다고합니다.
최근에는 연변에 있는 사람들이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로 자꾸 나가기 때문에
연변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급기야... 계속 인구가 줄게 되면 조선족 자치구로 인정을 받을 수 없다는군요.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인지라 마냥 늦게까지 자리에 있을 수는 없어서
서울에서건 베이징에서건, 언제고 다시 한 번 만나자는 인사를 나누고
우리 일행보다 일찍 들어갔습니다.
카페에는 한국 사람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여기저기서 한국말이 들리고... 여기가 지금 서울인가 베이징인가...
아주 이국적인 풍경이 낮설기도 하지만
또 어떤 때는 그냥 제가 서울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만큼 중국과 한국, 베이징과 서울은 닮은 모양입니다.
마침 카페에서 축구 게임을 하고 있는 한국에서 온 연수생들이 있어서
축구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술집에서 만나면 바로 친구가 되고, 외국에서 만나면 바로 가족이 된다니깐.... ^^
밤 12시를 넘기고...
마지막 몇 명만이 남아서 마무리 술자리로!
덕분에 저는 생전 처음으로 양고기, 소 혈관, 소 힘줄 같은 듣도 보도 못한 꼬치구이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양고기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
소 혈관은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맛
소 힘줄은 혈관과 비슷한데 좀 더 질긴 느낌!
여러분들도 베이징 여행하실 때 한 번 맛보시기 바랍니다.
술 안주로 괜찮더군요.
소 힘줄 | 소 혈관 | 양고기 |
PS) 서울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저를 괴롭혀온 기침이 잘 가라앉지 않는군요.
저녁마다 기침 때문에 고생을 좀 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송청운님이 직접 약국에서 약을 사다 주셨는데
그 약을 먹고 조금 덜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배에, 열차에... 그리고 공기가 결코 맑지 않은 베이징...
자제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자꾸 손에 물리고 마는 담배까지...
제 목이 좀 기분이 상한 모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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