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문제는 숙박!

2022. 2. 9. 14:38월드컵 여행 - 2022 카타르/0.카타르 월드컵 준비하기

역대 월드컵 개최국 중 가장 쬐그만 나라가 카타르입니다.

면적 11,571km² (서울 + 경기도 크기)에 인구 약 300만(인천광역시 규모). 경기도 크기의 땅덩어리에 인천광역시 인구정도가 사는 나라에서 월드컵이 열립니다. 이 규모의 나라에 호텔이 많은들 몇 개나 있을까요?

 

 

지금까지는 해당 국가의 여러 도시에 분산되었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도하(Doha) 한 곳에서 그 많은 축구팬들이 숙박을 해결해야합니다. 참고로 도하의 인구가 100만 정도 된다고합니다.

통상 월드컵 기간동안 총 100만명 정도의 축구팬들이 방문한다고 합니다. 특히, 조별예선 기간에 가장 많은 팬들이 모이는데, 이 기간에는 하루에만 약 27~28만명의 축구팬들이 모인다고 하네요. 

 

대충 2인 1실로 계산을 때려도 14만개의 방이 필요하다!

그런데, 현재(2월) 카타르 전체의 숙박시설을 다 합치면 약 33,000 개의 객실이 전부!

(관련기사)

 

이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죠.

그래서, 주최측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숙박시설을 확충하여 약 9만개 정도의 방을 제공하겠다고 했다는데... 그래봐야 필요한 객실 수의 65% 수준밖에 안될 것 같습니다. (13개까지 확충하겠다는 말도 있음. 관련기사)

 

현재 상황은 매우 안좋습니다.

도하의 기존 호텔들은 이미 FIFA와 월드컵 조직위, 스폰서 기업, 여행사 등에서 대부분 선구매를 했다고 합니다.

그 때문인지 booking.com 같은 숙박 사이트에서는 아예 빈 방이 검색되지 않고, Air BNB에서는 2인 1박에 200만원이 넘는 숙소들이 대부분입니다. 조별 예선 3경기 보는데 숙박료만 2,000만원이 넘어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지금으로서는 축구팬들이 현실적인 가격에 구할 수 있는 숙소는 단 한 개도 없다!

2인 1박 요금이 저 정도 (평소의 20배쯤?)

 

앞서 말했듯이 호텔은 이미 입도선매로 다 팔렸거나, 남은 객실들도 가격이 만만찮을 겁니다. 쬐그만 나라에 무턱대고 호텔을 마구 지을 수도 없습니다. 또한 카타르는 배낭여행 인기 국가도 아니어서 저렴한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도 턱없이 부족하구요.

 

그럼, 앞으로는 어떨까요?

월드컵 조직위원회에서 3월 중에 월드컵 여행객을 위한 숙박 사이트를 연다고하니 일단 이거를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Air BNB에서 방 하나 1박에 백만원, 2백만원 부르는 것들이 제정신 차리기를 기대해 봐야죠.

월드컵 조직위원회에서 숙박 사이트를 오픈하면 Air BNB에 올라오는 방들도 가격이 조정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다른 월드컵에서도 초기에 턱없이 방값 부르다가 나중에는 좀 조정되기는 했습니다. (단, 모두 땅덩어리가 큰 나라들이었죠. 남아공, 브라질, 러시아... ㅠ.ㅠ)

 

월드컵 조직위에서 제공할 숙박 사이트에서는 일반 호텔뿐만 아니라 빌라/아파트, 팬빌리지, 크루즈 호텔을 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https://www.qatar2022.qa/book)

딱 봐도 럭셔리해 보이는 크루즈 호텔은 가격도 비쌀뿐더러 객실 수도 약 4,000개 정도만 가능할거랍니다. 나에겐 그냥 그림의 떡!

 

새롭게 시도되는 팬빌리지(Fan Village)의 예상도입니다. 하지만 그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체험 캠프 수준으로 제공되지 않을까 싶음. 실물은 이 사진보다 훨씬 허접할 것이라 예상되고...)

 

이런식으로 빌라/아파트(민박)이 제공될 모양인데, 객실이 과연 몇 개나 될지...

그렇다면 결국, 빌라/아파트(민박)을 대량으로 풀어야 그나마 어느정도(4~5만?) 객실이 확보된다는 얘긴데... 

조직위원회의 숙박 사이트가 오픈된 후에 봐야 알겠지만, 일단 저로서는 빌라/아파트가 그나마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수영장 딸린 럭셔리한 빌라만 제공하지 말고, 작은 서민주택까지 다양하고 저렴한 옵션이 제공됐으면 좋겠네요.^^)

 

어쨌든! 여러번 월드컵을 다녀 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지금까지 어떻게든 방 문제는 해결됐었습니다. 평소 보다는 높은 가격, 그리고 워낙 작은 나라라서 거기에서 또 가격이 올라가기는 하겠지만 축구팬들이 묵을만한 숙소는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교적 준비가 부실했던 남아공과 브라질에서도 숙박 문제는 온라인 예약으로 다 해결됐으니까요. 카타르 당국도 그냥 손놓고 나몰라라 하지는 않을거라 믿습니다.

 

끝까지 방을 못구하면 도하에 월드컵 난민캠프 차리고 노숙하는거죠... 우리뿐 아니라 전세계의 불만 가득한 축구팬들과 대동단결하여 씨불씨불 빠큐빠큐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