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4. 23:32ㆍ월드컵 여행 - 2014 브라질/9.리오 데 자네이로
많은 사람들이 아는 보사노바의 대표곡, "The Girl from Ipanema"
1960년대에 브라질에서 만들어 졌다는 노래!
한 번쯤은 들어봤고, 또 한 번쯤은 노래를 따라 흥얼거려 본 적이 있는것 같지 않나요?
노래듣기(유튜브) http://www.youtube.com/watch?v=UJkxFhFRFDA
Astrud Gilberto & Stan Getz: "The Girl From Ipanema", 1964
리오 데 자네이로에 이파네마(Ipanema)라는 동네가 있는데, 이 노래의 배경이 된 장소 "이파네마"가 바로 거기입니다. 유명한 코파카바나(Copacabana) 바로 옆 동네가 이파네마인데, 상대적으로 코파카바나보다 덜 북적거려서 이파네마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리오에 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습니다.
"Garota de Ipanema"라는 레스토랑!
"Garota de Ipanema"를 영어로 옮기면 "Girl from Ipanema"라고 합니다.
당연히 "Girl from Ipanema"라는 노래와 관련이 깊은 곳이겠죠?
예전부터 가게 이름이 이랬는지는 모르겠는데, 보사노바 뮤지션들이 많이 찾던 식당이고 "Girl from Ipanema"를 작곡한 사람도 이 가게의 단골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가게에서 "Girl from Ipanema"라는 곡의 영감을 얻었다고 하구요. (사실이 그런지는 모르지요.^^ 인터넷을 뒤져보면 그리 나오고, 그 가게에도 그렇게 써 있으니까^^)
택시 기사에게... 마치 익숙한 듯이 자연스럽게... 짧고 굴게...
"가로따 지 이빠네마"
ㅋㅋㅋㅋㅋ
제법 운치있는 모습이죠? 벽면에 "Garota de Ipanema"의 악보를 크게 그려 넣은 외관도 인상적이구요.
점심에도 가 보고 저녁에도 가봤는데 항상 줄이 있더군요.
저도 줄 서는거 되게 싫어하는데, 이곳 만큼은 기꺼이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특별한 곳, 줄서는 것 조차도 재미로 받아 들일 수 있는 곳이니까요.
저희뿐만 아니라 줄을 서 있는 사람들도 대부분 서로 인증샷도 찍어주면서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게 줄서서 기다리고요^^
이 가게의 유래에 대해서도 간단한 설명이 있습니다. (친절하게 영어 설명까지^^)
"Girl fromIpanema"를 작곡한 Tom Jobim과 시인이자 작사가인 Vinicius de Moraes가 영감을 얻은 곳이라고 하네요.
식당은 두 도로가 만나는 코너에 위치해 있는데, 도로 이름이 "Vinicius de Moraes" 입니다.
바로 "Garota de Ipanema"의 작사자입니다. (작사가 이전에 브라질에서 매우 사랑 받는 시인이자 수필가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이 식당의 주소에는 노래를 만든 사람의 이름이 들어가는거죠.
(주소 : R. Vinícius de Moraes, 49 - Ipanema, Rio de Janeiro - RJ, 22411-010)
대충 요런음식 시켜 먹었습니다. 소, 돼지, 닭, 소세지 구은거... 무지막지한 양... 어른 4명 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인데...
주변 테이블을 보니까 이거 말고 이 집만의 유명하 다른 음식을 시켜먹더군요.
어쩐지... 말은 안통하지만 웨이터 아저씨가 계속 그 사진을 가리키면서 머라머라 하더라구요...^^
아빠는 브라질 국민 칵테일 까이삐링야 한 잔 마시고, 영문도 모르면서 졸린 눈 비비고 끌려온 아들놈은 사이다 한 잔 얻어 먹는 댓가로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시차 적응이 덜돼서 줄 서 있는 동안에도 졸고, 가게 안에서도 테이블에 머리박고 자고....ㅎㅎ 어린 놈이 고생 좀 했습니다.^^)
코파카바다 해변 바로 옆이 이파네마 해변. 이곳도 참 운치있고 멋집니다.
코파카바나가 상인들의 천국인 반면 이파네마는 좀 더 조용한 편이구요. (글타고 많이 조용하진 않고...)
밤에 해변에 나가보면 밤늦게 놀러 나온 동네 형아들 좀 보이고...
해면 멀리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예쁜 불빛들이 보이는데, 브라질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파벨라(Favela)'입니다. 우리 나라로 치면 달동네쯤 될거 같은데, 서민촌 내지 빈민촌이라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리고, 우범지역이니 절대 가지 말라고 하는 곳이구요.
뭐 그냥 가난한 서민들이 사는 곳이라고 하면 될것을... 왜 굳이 그렇게 험악한 말로 표현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파네마 해변은 굉장히 비싼 곳이지요. 그런데 거기서 보이는 반짝반짝 빛나는 파벨라는 가난한 사람들의 불빛이라는게 지금 브라질이 안고 있는 문제일수도 있겠네요.
낮에 이파네마 해변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원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들 녀석이랑 와이프도 마치 여름 휴가를 온 것처럼 편안하고 즐거웠지요. 아름다운 리오의 해변이니 경치는 말할것도 없고...
너무 편안해서였을가요?
잠시 방심한 사이에 작은 카메라를 잃어버렸습니다. 내내 잘 간수하다가 몇 분정도 딴거에 신경쓰는 사이에 소매치기를 당했네요. 고거만 없었으면 이파네마는 100점짜리 추억으로 남았을텐데 말입니다.
정말 느낌 좋은 곳이었는데... 아쉽습니다.
내 카메라 훔쳐간 놈!
내가 언뜻 언놈인지 짐작은 가거든?
잘 쳐먹고 잘 살아라 이 개새끼야! 얼마나 잘사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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