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발리 집짓기 - 2층 내벽 마감

2011. 8. 11. 16:41사는게 뭐길래/집짓기 & DIY


2층 내벽도 지붕과 마찬가지고 합판으로 최종 마감을 하기로 했습니다.
도배를 하지 않고, 무늬가 예쁜 자작합판으로 마감을 한 후에 칠(투명 페인팅)을 할 예정입니다.

자작합판... 되게 이쁘지요...
하지만, 가격이 좀 비싸지요.
가격도 가격이지만... 이 녀석 엄청 예민합니다.
물방울만 떨어져도 물이 번지면서 보기 싫은 무늬가 생겨버리지요. (칠을 통해 이런 단점을 보강하겠죠.)

요런 무늬!
사진으로 잘 표현이 됐는지 모르겠는데... 자연스러운 나뭇결과 밝은 색상이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천연 무늬목의 느낌이 잘 살아나는 고급 합판!


내벽 마감 작업, 게다가 가격도 비싸고 작업도 예민한 자작합판!
아침에 모이자 마자 목공팀 완전 심각 모드로 하루의 작업 계획을 세웁니다.
현장 감독님이 작업대 위에 그동안 구상했던 것들을 다시 그려 보이면서 목수들과 마지막 점검!
우리 목수님들 언제나 웃고 떠들고 장난기 많은데...
이날만큼은 아침부터 진지 & 예민 모드로 작업 시작!

현장 감독님이 강조한 자작합판 마감 작업의 핵심은...
1. 표면 깨끗하게 관리할 것 (집짓기 현장에서 깨끗하기가 얼마나 어려울까요...)
2. 자재 손상시키면 죽음 ("잘못하면 작업자가 물어내!")
3. 절대 못이 보여서는 안됨 (나사못을 깊숙히 박은 후에, 못 대가리 안보이도록 한 번 더 마감처리)



무늬와 방향, 앞뒷면의 상태, 절단면의 상태 등을 살펴서 붙일 자리를 정하고
벽체에 고정시킬 나사못을 설치할 위치를 꼼꼼하게 잡습니다.
(구멍 하나만 잘못 뚫어도 죽음이라는... ^^)

합판을 밟을 일이 있으면 반드시 신발 벗고 밟습니다.
나사못 위치시킬 자리에는 한 치 오차 없이 구멍 자리를 반 정도만 뚫습니다.
합판을 붙인 후에는 혹시라도 무늬를 망가뜨릴지 모를 이물질을 찾아냅니다.
(먼지 같은 것은 괜찮은데, 본드 찌꺼기 같은 것은 바로바로 닦아내야 합니다.)

저도 작업현장을 수차례 보았지만...
이날 만큼 현장 감독님 스트레스 받으면서 까탈스럽게 군 적은 못본것 같네요.
실수할 기미만 보이면 버럭 소리지르면서 작업 중단시키고,
작업하는 목수님들도 완전 조심조심모드...
때론 목수님들과 감독님 사이에 약간의 긴장과 한랭전선이 형성되고...
하여간 자재가 예민한 것 이상으로 작업도 예민했습니다.


요런식으로... 큰 자작합판 원장(2400mm x 1200mm)으로 바닥에서 천정까지.
합판과 합판 사이는 살짝 띄워 놓은 후 나중에 별도로 메꿈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사진에 모면 중간중간 일정한 간격으로 까만 동그라미가 보일겁니다.
이곳이 나사못 자리인데, 나사못이 합판 속으로 살짝 들어가도록 시공을 했습니다.
합판을 다 붙인 후에 구멍 크기의 나무조각으로 구멍을 메울 예정입니다.
그리고... 사포질(샌딩)하고 칠작업(투명페인팅) 하고...

굉장히 예쁘고 좋은데... 정말 예쁘고 좋은데...
괜한 욕심을 낸건지, 너무 사치를 부린건 아닌지... 사실 약간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가격도 비쌀뿐더러 이렇게까지 예민한 작업인줄은 몰랐거든요.
목공팀도 그만큼 스트레스 받고, 작업일도 길어지고, 작은 실수나 자재의 결함도 큰 영향을 미치지요.

물론... 결과물은 대 만족이지요.
문외한인 제가 봐도 너무나 깔끔하고 예쁘니까요.
게다가 엄청 튼튼하기까지!

그럼에도...
가령,작은 비누 가게 쇼핑 몰을 하나 만들기로 했는데...
카페24 같은 곳에서 쇼핑몰 호스팅 받으면 될텐데...
그러자니 왠지 내 입맛에 맞지 않고, 다른 쇼핑몰들과 차별요소도 없고, 꼭 필요한 몇 개의 기능들이 아쉽고...
그래서 직접 서버 운영하면서 웹 사이트도 직접 개발자 섭외해서 제작하게 되고...
급기야, 쇼핑몰 운영은 고객행동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에 삘이 꼳혀서
작은 비누 가게 쇼핑 몰에 어울리지 않는 넷스루의 온라인 마케팅 프레임웍을 구축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요게 살짝 맘에 걸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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