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이 아름다운 포트 엘리자베스

2010. 6. 14. 05:43월드컵 여행 - 2010 남아공/2. 포트 엘리자베스

[6월 13일]

어제의 승리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포트 엘리자베스 해변을 거닐었습니다.
제가 묵고 있는 숙소에 그리스 팬도 함께 묵었는데, 며칠간 서로 얼굴 익혔다고 그리스 팀의 레플리카를 선물로 주네요.
고마운 마음에 그 옷을 입고 오늘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 덕분인지 많은 그리스 사람이 다가와서 아는척을 해 주고, 비록 자기네가 졌지만 축하의 인사를 건네 주었습니다.
남아공 사람들도 우리를 알아보고 어제의 승리를 축하해 주고...
처음 케이프 타운에 들어올 때만 해도 저는 중국사람이나 일본사람 취급을 받았는데, 이곳 포트 엘리자베스에서 승리를 한 후에는 다들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면서 인사를 건네주네요.
하룻만에 이렇게 달라지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최소한... 지금 이곳 포트 엘리자베스는 대단히 안전하고, 평화롭고, 아름답고, 모두를 너무 친절하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한국에서 우려하는 남아공의 어두운 모습은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하루 사이에 한국 축구팬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지금 이곳에는 몇몇 개별 여행객들과 방송이나 미디어 관련 사람들만이 남아 있는 듯 합니다.
좀 더 월드컵을 즐겼으면 좋겠는데... 이 예쁘고 아름다운 포트 엘리자베스를 느겼으면 좋겠는데...
아쉽네요.

제가 느낀 아름다운 포트 엘리자베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물론 이곳 사람들의 친근하고 따뜻한 마음은 담지 못했지만 말입니다.)


마눌 & 아들, 즐겁게 점프!





늦은 오후, 슬슬 귀가 준비!


...

해변도 아름답지만, 해변 주변에서는 여러가지 즐거운 것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평화롭고, 아늑하고, 미소와 웃음이 가득하고, 누구나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즐거운 해변입니다.
이곳 포트 엘리자베스에서는 모든 것이 즐겁고 편안합니다.

무술인 등장! 해변에서 브라질 무술, 카포에라 퍼포먼스!


바닷가 모래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 그림을 잘 보세요... 그 속에 한국도 있습니다!


해변에는 간이 시장도 있습니다. 각종 기념품이나 간단한 생활용품들을 살 수 있습니다. 그냥 둘러 보기에도 참 재미있습니다.


어제 경기를 되새기며 그리스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센스만점 웨이트리스 아가씨! 계산서에 귀여운 센스를 발휘했네요. ^_^



아직은 모든 것이 즐겁기만한 월드컵입니다.
월드컵에는 축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 세계인이 반갑고, 모두가 친구 같은 즐거운 축제입니다.

PS) 이곳 남아공 사람들, 그리고 아프리카의 사람들...
"프렌드"라는 표현을 좋아하고 스킨십 좋아합니다.
"익스큐즈미"라고 말하는 것보다, "하이, 프렌드!" 라고 말하는 것을 훨씬 좋아하고
서로 어깨 툭툭 두드려주고, 손 내밀어 악수하거나 하이 파이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드디어 우리 마눌님 입에서도 아프리카 찬양이 나오네요.
"우리 2년 후에 아프리카로 여행 함 오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