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전지훈련의 목적은?

2009. 12. 29. 22:59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이번 남아공 전지훈련의 목적은 팀 훈련 + 현지적응이 목적일텐데
과연 이번 전지훈련을 떠나는 선수들 중에서 최종 엔트리에 속할 선수가 몇명일까...
표면적으로는 이름값을 떠나서 실력으로 선발을 한다지만
사실상 엔트리의 반은 해외파 선수들이 차지하는 것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그 중에서도 주전 멤버급을 놓고 보면
거의 대부분이 이번 남아공 전지훈련에 빠지는 해외파 선수들이 될겁니다.
(박주영, 박지성, 이청용, 기성용, 이영표, 김남일, 김동진, 조원희, 차두리, 이근호, ....)

굳이 3주간의 일정으로 남아공 찍고 스페인 찍는 전지훈련을 떠날 것 없이
그냥 스페인으로 날아가고...
1주일이든 며칠이든... 짧은 기간이나마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과 합동훈련을 하고,
그들과 함께 실전 스파링 한 게임이라도 더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결국은 백업을 강화하고, 몇 개의 빈 자리에 혹시라도 등장할 샛별을 기대하는 전지훈련이 될 듯 합니다.

좀 애매한 상황입니다.
감독이 원하는 훈련을 하기에는 모든 멤버를 소집할 수 없는 상황!
그래서 잠재적인 기회를 가진 선수들로 멤버는 꾸렸지만,
그 훈련의 효과가 2010년 대표팀의 실제 팀 전력을 대폭 향상시킨다고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

앞으로도 대표팀 선수들을 전원 소집해서 합동훈련할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줄어들겁니다.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질수록 어려움은 더 심해질테고요. 
대표팀 운영과 소집, 전지훈련에 대해 보다 면밀한 계획과 체계가 필요할 듯 하네요.

K-리그도 추춘(秋春, Fall-Spring)제로 운영하면 좀 나아질까요?
최소한 지금처럼 우리는 리그 마치고 대표팀 소집하는데, 유럽파 선수들은 리그 일정 때문에 참가하지 못하는
문제를 피하고, 여름철에 좀 더 나은 조건에 선수들을 소집할 수 있지 않을까요?
K-리그의 외국인 선수 이적이나, 한국 선수의 해외진출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장은 실현하기 힘들더라도... 시간을 두고 준비할 가치가 있다고 보여지네요.
최소한... 진지하게 제대로 한 번 검토는 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