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K-리그 플레이오프, 성남의 아킬레스건!

2009. 11. 26. 19:00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미안하지만 성남의 아킬레스건은 신태용 감독입니다. ^^

현재 전력상 포항이 다소 우위에 있지만, 성남 또한 굳이 포항보다 전력이 약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죠.
근소한 차이가 있지만 50 대 50이라고 보는게 맞을 듯합니다.

문제는 신태용 감독의 승부 근성과 여우같은 두뇌입니다.
그리고, 젊고 패기있으며 모험을 즐기는 스타일이죠.

신태용 감독이 성남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하는 이유는...
위와 같은 신태용 감독의 캐릭터는 무리수를 두기 딱 좋은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신태용 감독 또한 매 순간마다 냉정을 찾기 위해 애를 쓰겠죠.
한 번 참고, 두 번 참고...

단판 승부에서 감독의 가장 큰 역할은 배짱과 믿음, 뚝심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끝가지 집중력과 냉정함을 유지하는 것!

젊은 파리아스가 성공 스토리를 쓰게 된 가장 큰 무기가
나이답지 않은 뚝심과 내정함이라고 봅니다.
반대로... 비슷한 또래지만 현재의 신태용 감독에게 부족한 부분이기도하지요.

이건... 어떻게 자기 맘대로 컨트롤 되는게 아닙니다.
신태용 감독의 몸속에 있는 승부사의 피와 심장이, 명석한 두뇌가 그렇게 하라고 시키는거죠.
정석으로 나가야 할 순간에 변칙을 사용하기 쉽고
뚝심이 필요한 순간에 모험수를 두는 모습이 결정적인 순간에 나옵니다.

FA컵 수원과의 경기에서 어정쩡한 잠그기.
인천과의 경기에서 퇴장을 당한 일과 정성룡, 김용대를 키커로 기용한 일.
비록 오프사이드로 판정되긴 했지만, 전남과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골이 터진 순간의 대응...

신태용 감독은 스스로 냉정하기 위해, 뚝심을 가지고 기다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아직은 K-리그 신삥 감독이기에, 뜨거운 승부사의 기질을 억누르지는 못할거라 생각됩니다.
선수로서의 신태용은 그런 모습이 종종 상대의 허를 찌르며 기적을 만들었지만
감독으로서 그런 모습이나 성향을 가지는 것은 선수들이 한결같이 일관된 목표를 향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게 하는 데에는 큰 방해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승부사적 기질이 있기에 팀을 맡은 첫 해 치고는 놀라운 성적을 만들어 냈지요.
문제는 상대가 포항이며 파리아스라는 점입니다.
신태용 감독 또한 포항의 장점과 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겁니다.
파리아스도 마찬가지겠지요.
둘 다 자신과 상대의 장단점은 훤히 꿰뚫을겁니다.

즉, 서로 알 것 아는 상태에서 맞붙는 싸움이고
정상적이라면 있는 그대로, 힘 대 힘으로 정면대결하는 것이지요.
양팀의 전력도 거의 비슷하니까요.

그러나...
포항은 변칙에 변칙으로 맞서지 않을테고, 언제나 그렇듯이 변칙은 상대에게 비수를 꽂을 수 있지만
자기도 그 만큼의 위험은 노출할 수 밖에 없습니다.
포항의 팀 스타일 중 가장 돋보이는 점은 상대의 빈틈이 보이는 순간 송곳처럼 득점을 한다는 것이구요.

기다림의 싸움에서 신태용 감독이 파리아스에게 질 가능성이 큽니다.
신태용 감독은 아마도...
전력상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포항에 밀리는 구석이 있다고 생각할테고
높은 사기와 자신감, 큰 경기 경험, 스틸야드라는 잇점, 충분한 휴식과 준비...
신태용 감독이나 성남 선수들이나 스스로 그런 갭을 인식하기에 뭔가를 구사하려 들거고
반대로 파리아스는 그런 잇점을 알기에 좀 더 뚝심을 발휘할겁니다.

신태용 감독은 분명 뭔가 꿍꿍이 작전을 하나 들고 나올겁니다.
그게 먹혀서 승리를 따내면 지략가가 되는거고, 안먹히면 삽질이겠죠.
어차피 결과로 평가되는 것이니까요.

새로운 지략가의 탄생이냐...
아니면, 명불허전! 파리아스의 뚝심이냐...

포항과 성남이 만나는 포스트 시즌은 항상 재미있고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라이벌 아닌 라이벌 관계가 지속되었고,
둘 중 한 팀이 유독 잘 나갈 때에도 둘 간의 천적관계가 나타나곤 했지요..
중요한 길목에서 가장 많이 부딪치고, 서로에게 가장 많은 아픔을 준 팀이면서도
역설적으로 서로에게 싫지 않은 상대, 제대로 한 번 붙어보고 싶은 상대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또 어떤 명승부를 펼칠지 기대됩니다.

물론... 당연히...

포항에게 승리와 영광이 함께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