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남아공 가는 방법들

2009. 4. 14. 09:22월드컵 여행 - 2010, 케냐에서 남아공까지/여행 준비


1. 비행기로 간다
가장 빠르고 편하고 저렴한 방법
아직은 남아공 직항이 없어서 싱가폴이나 홍콩등을 경유해야 함.
대한항공에서 2010 월드컵 맞춰서 직항을 개설할 예정이며, 아시아나도 아프리카 취항예정이므로
좀 더 편하고 빨라질 듯.
하지만... 넘 밋밋하고 재미없음 ^.^

2. 육로로 간다
가능은 하지만 가당키나 한 일일까?
루트 잡기도 힘들지만... 어마어마한 기간, 그리고 기간이 늘어나면 함께 늘어나는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
그나마 2006년에 지나갔던 중국-몽골-러시아는 한 때 어깨동무 하던 사회주의 동맹체여서 그랬는지
철도망은 잘 갖추어져 있었고 국가간의 철도 연결도 괜찮았는데...
남아공까지 가려면 중국에서 출발하여 중앙 아시아나 동남아를 거쳐 인도로
인도에서 아랍으로, 아랍에서 다시 아프리카
아프리카에서는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 모잠비크, 보츠와나...
가기전에 세계 지리 공부부터 해야할 판이군!

3. 배로 간다
한국에서 남아공까지 직빵으로 가는 배가 있습니다.
광양이나 포항에서 뜨는 철광석 운반선... 22일정도 걸린답니다. ^.^
그러나... 22일 배만 타는 것은 밋밋한게 문제가 아니라 인간 환장할 듯.
여기저기 들러서 간다면... 이것 역시 육로로 가는것과 별반 다르지는 않을 듯...

4. 비행기 --> 육로
가령...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에서 아프리카 노선이 생기면 케냐(나이로비)까지 비행기로 가고
케냐에서 남아공까지는 육로로 이동.
적당히 재밌을 것 같기는 한데... 아프리카라는 곳이 열차나 도로망이 그닥 정비되어 있지 않아서
대중교통이나 국제선 열차 등으로 원활하게 이동하기는 어려울 듯.
그만큼 시간과 돈도 많이 들고, 곳곳에 야생 버라이어티 어드벤처러스 스팩타클 데인저러스 언빌리버블...
강호동의 1박 2일 같은 일을 21박 22일쯤 연땅으로 할 수 있을까?
야생돌물로부터의 위협이 아닌, 치안부재로 인한 위협도 걱정되고...

5. 배 --> 비행기
화물선 탑승이 가능하다면, 배를 타고 싱가폴까지 간 다음
싱가폴에서 남아공까지는 비행기로 간다.
그나마 이건 좀 말이 될 듯 한데... 일반인에게 화물선을 태워주긴 할까?
싱가폴까지 가는 크루즈 여객선은 있겠지만... 그건 넘 비싸잖아...

6. 배 --> 비행기 --> 육로
사실 시간과 돈이 되고, 장시간 가족과 떨어져 있을 마음의 준비와 마눌의 허락이 있고,
현지의 쌩 야생 버라이어티 환경을 헤치고 나아갈 가이드가 있다면
육해공을 넘나드는 신비한 모험의 세계를 한 번 겪어볼만도 할 것 같다.
예를 들어, 싱가폴까지는 배를 타고 가고
싱가폴에서 이집트까지는 비행기로 가고
이집트에서 남쪽으로 남쪽으로 기차, 버스, 트럭, 때로는 걸어서... 꿋꿋하게...
자꾸걸어 나가면 남아공이 나오겠지... ^_^

음... 한 번 쯤 해보고 싶은 것은 6번.
그나마 쫌 실현 가능해 보이는 어드벤쳐를 찾는다면 4번, 5번.
하지만... 이런저런 개인적인 여건을 고려해 볼 때 역시나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1번.

나의 현실적인 상황은...
나이는 마흔 하나 (내년이면 마흔 둘)
와이프 한명, 아들 한명
회사에 다니는 몸으로 챙길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을 듯
여행을 만만디로 즐길만한 돈도 없고
머-리, 어깨, 무릎, 발... 곳곳이 부상병동이고 간이나 폐, 장 따위의 내부 인테리어도 시원찮음
약 200미터쯤 언덕길을 오르게 되면 나도 모르게 약수터를 찾는 저질 체력이 된지도 오래
언어는 영어를 쬐끔 하는게 전부 (일본어 아장아장, 불어 응애응애.... ^^)
거친 버라이어티의 세계로 나아가기에는 점점 새가슴이 되어가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2006년의 지구 반바퀴 여행때 얻은 추억이 눈에서 아른아른...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던,
다시 하라면 쉽게 하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평생에 꼭 한 번은 다시 함 해보고 싶었던 여행...
깜깜한 밤하늘의 별과, 맑은 하늘과, 푸른 초원...
느리고 구불구불한 여행의 즐거움
다양한 사람과 문화와 음식과 술과 언어와 이야기들...

아프리카에서도, 그리고 아프리카에 가는 길에서도 그것을 다시 느껴보고 싶네요.

어떻게,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지...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해봐야 겠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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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나와라 뚝딱 은나와라 뚝딱
비나이다 비나이다
살라카둘라 메치카불라 비비디바비디부

이루어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