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 29. 23:37ㆍ사는게 뭐길래/볼거리먹거리놀거리
오랜만에 다시 여주에 있는 목아 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여름에 다녀왔는데, 목아 박물관 안에 있는 "걸구쟁이"라는 사찰음식 전문점에서 먹었던
곤드레밥이 너무 좋아서 이번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일전에 곤드레 나물을 사다가 부모님과 함께 곤드레밥을 해 먹었는데,
부모님께서 굉장히 맛있게 드시던 기억도 나고...
겨울에 다시 찾았더니 여름과는 다른 메뉴를 선보이더군요.
그렇다고 메뉴가 다양한 것은 아니고, 1인분 1만원짜리 (그리 싸지 않은 ^^) 정식 하나!
(여름에는 산채정식, 곤드레밥정식... 이런식으로 여러가지였던 것 같은데...)
맛은 여전히 좋습니다.
아니, 맛이 좋고 나쁜 것을 말하기 전에...
나들이도 겸하면서 색다른 맛을 보는 재미가 있는것 같네요.
정갈하고 깔끔하게 나오는 사찰음식을 쉽게 맛보기는 힘드니까요.
저는 고향이 강원도 산골이라서 어릴 때는 심심찮게 곤드레밥을 먹었습니다.
한 때는 쌀이 모자라서 먹었던 곤드레밥(그때는 그냥 나물밥이라고 했었는데)이
이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별식이 되었습니다.
"목아 박물관 있는 동네가 일명 "도토리마을"이라네요.
그래서 그런지... 걸구쟁이"의 겨울 테마는 도토리!!!
도토리묵과 도토리총떡이 전채로 나오고, 뒤 이어서 도토리 칼국수가 나옵니다.
총떡은 강원도 토속음식입니다.
안에 속을 넣은 전병인데, 메일총떡이나 밀가루총떡은 많이 먹어봤지만
도토리총떡은 저도 처음 맛봤습니다.
제가 왕 좋아하는 총떡!!! (매콤한거 한 줄, 맵지 않은 것 한 줄)
근데... 나는 곤드레밥 먹으러 왔는데... ^-^
도토리 잔치를 한 판 하고 나면 드디어 곤드레밥이 나옵니다.
여름에는 곤드레밥이 주인공이어서 한 그릇 가득 나왔는데...
겨울에는 도토리가 주인 행세를 하는 바람에... 곤드레밥은 조금만 나왔네요.
(뭐... 이미 도토리 칼국수까지 오면서 속은 든든하게 채웠지만... 좀 아쉬웠어요...)
처음 맛보는... 아주 독특한 음식도 만났습니다.
토란탕과 산초 장아찌!
토란탕은 식사 전에 속풀이(?)로 나오는데, 깨죽에 토란이 들어 있습니다.
고소한 깨죽에 아삭하게 씹히는 토란맛... ^^
그리고, 산초 장아찌는 반찬으로 나오는건데...
산초는 보통 추어탕 먹을 때 살짝 넣어주는 향신료지요.
그런데 이걸루 장아찌를 담근다는게 놀랍네요 ^^
짭조름하면서 산초 특유의 톡 쏘는 향이 입앗에 퍼집니다.
산뜻하게,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주는데... 아무래도 뒷맛이 좀 강하지요.
아직 추위가 가시지는 않았지만, 부모님과 아이랑 함께한 모처럼의 즐거운 바깥 나들이 였습니다.
바쁘다는 핑계 대지 말고, 춥다는 핑계 대지 말고...
좀 움직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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