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 프라하성과 카를교
2006. 6. 22. 08:07ㆍ월드컵 여행 - 2006 독일/5.프라하 (요기는 체코)
6월 21일 (수)
오늘은 프라하성과 카를(Charles)교 부근을 다녀왔습니다.
프라하성은 프라하를 관통하는 블타바(Vltava)강을 사이에 두고
프라하 구시가지 건너편의 언덕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프라하성에서 내려다 보면 프라하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프라하 시내의 블타바 강변 쪽에서 올려다 보면 언덕 위에 프라하 성이 보이지요.
(이걸 밤에 보면 야경이 그렇게 멋지다고 하는데...
지금 프라하는 무척 덥습니다. 오후에 몇 시간만 돌아다녀도 아이가 지쳐 버리는 바람에
야경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프라하성 입구에서 내려다 본 프라하의 모습
프라하성은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요새라기 보다는
마치 성 전체가 잘 빚어진 조각품 같은 느낌입니다.
성이라기 보다는 중세의 성당이나 교회 같은 느낌을 줍니다.
어디선가...
예를 들면 '가위손' 같은 영화에서 본 듯한 느낌이 드는
마치 영화 세트 같은 느낌을 받을 만큼 풍기는 모습이 특이합니다.
멀리서 보면 삐죽삐죽한 첨탑들이 아름다워 보이고
가까이에서 보면 시커멓고 섬세한 첨탑들과
성 전체를 조각처럼 장식한 무서운 형상의 조각품들 때문에
약간은 괴기스럽고 신비한, 드라큐라가 살고 있는 성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섬세하고, 신비롭고, 아름답고, 괴기스럽고... 이런 것들이 뒤석여 있고
이렇게 보면 이렇고 저렇게 보면 저렇고...
암튼 좀 신비로워 보이는 구석이 있습니다.
아름답게 솟은 첨탑
가까이에서 올려다보면 다소 위압감이 느껴집니다.
조각도로 깎아 놓은 것 같이 정교하죠?
첨탑과 시계탑이 나란히
위압적인 첨탑과 달리 시계탑은 우아해 보입니다.
프라하성 앞 광장에서 즐거운 한 때
프라하성에서 카를교에 이르는 언덕길은 작은 규모의 호텔과 카페들이 즐비합니다.
길이 좁기 때문에 노천 카페는 별로 없고
그 대신에 건물 안쪽에 작은 정원을 갖춘 카페들이 많습니다.
(굳이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정원에서 마시게 되면 가격이 비싸더군요.)
저희는 언덕을 타고 올라와서 프라하성을 구경하고
다시 그 길로 내려갔는데...
푹푹 찌는 더위 속에 언덕을 오르고 나니까
아이가 완전히 지쳐버리더군요. ^_^
프라하성 앞 언덕길
카를교는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보행자 전용 다리입니다.
다리위에는 초상화를 그리는 사람들도 있고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머...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리 신통해 보이지는 않더만... ^^)
이 사진을 바라보는 시선과 반대로 보면 프라하성이 올려다 보이는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답니다.
작은 유람선도 떠다니고... 제법 운치가 있죠?
강변의 카페. (경치는 좋으나, 가격은 비싸고 물은 좀 더러워 보임)
카를교에서 바라보는 블타바강의 모습은 시원하고 아름답습니다.
프라하의 진짜 매력을 보려면
밤에 카를교를 건너보고, 블타바 강변에서 프라하성쪽으로 보이는
야경을 보아야 한다는데...
지친 아이를 챙겨서 민박집으로 복귀하느라고
야경 보는 것은 그냥 접기로 했습니다.
언제고 다시 프라하에 올 기회가 또 있겠지요.
그때는... 프라하의 멋진 야경을 꼭 보고 싶습니다.
.....
당초 계획처럼 프라하에서 조금 느슨한 시간을 보내려던 생각은
물건너 갔습니다.
우선은 찌는 듯한 더위가 너무 괴로웠고
제가 묵은 민박집이 프라하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는데
더운날 아이 손을 잡고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면서
시내를 오가는 일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이쪽 동네... 에어컨에 졸라리 인색합니다.)
거기다가... 구시가쪽의 노천 카페나 노점의 바가지가 넘 심해서
정작 가장 운치있는 곳에서 여유롭게 즐길 수가 없었습니다.
(보는 관광 말고, 조금 느슨하게 즐기고 싶었는데... 쩝!)
그래도...
아이의 눈높이에 계속 맞추면서 구경을 하다 보면
저와 와이프의 눈은 온통 아이를 중심으로 맞춰지기 때문에
프라하의 경치 보다는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가 더 큰 관광거리지요... ㅋㅋㅋㅋ
엄마 아빠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아이도 부쩍 큰 듯한 모습이어서 보기가 좋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아이와 와이프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저는 하노버로 이동하게 됩니다.
당초에는 프라하에서 헤어진 후
저는 열차편으로 하노버로 가고
아이와 와이프는 프라하에서 비행기로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프랑크푸르트까지 함께 간 다음에
저는 거기서 하노버로, 아이와 와이프는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기차 타는 것을 무척 좋아해서
가족이 마지막으로 몇 시간이나마 함께 기차여행을 한 번 더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진짜... 질리도록 기차여행 하고 있는데... ㅎㅎㅎ)
저는 내일 저녁쯤이면 하노버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하노버에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하노버에는... 다시 전투 모드로 입성함다!
16강 진출, 자력으로 깔끔하게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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