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족쟁이 2024. 6. 16. 02:36

약 1년전부터 준비한 Euro 2024 직관 여행을 떠납니다.
월드컵만큼 흥분되는 여행은 아니지만, 축구 자체로 본다면 월드컵보다 훨씬 재미있는 여행입니다.
지난 2016년 프랑스에서 Euro를 처음  직관한 후, 다음 Euro도 꼭 보러 가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아쉽게도 코로나로 인해 2020 대회는 직관을 포기했었죠.
그리고, 다시 유로가 돌아왔습니다!
 

표 구하기 너무 힘들어

월드컵에 비해 유로 티켓 구하는 것은 훨씬 어려웠습니다. 티켓 신청 방법은 월드컵과 크게 다를게 없지만, 당첨 확률이 훨씬 낮습니다. 작년 10월에 대략 10명의 아이디로 신청했지만 모두 나가리가 났는데, 천만다행으로 함께 여행을 준비한 일행 중 한 명이 세 경기에 당첨 되었습니다.


이 정도면 금손이 따로 없네요. ㅎㅎ
지난 카타르 월드컵 4강에 올라간 프랑스와 크로아티아를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황인범, 고영준이 세르비아 클럽에서 뛰고 있죠? 게다가 포항 스틸러스의 전설 라데도 세르비아 출신이고요. 금손 친구 덕분에 재미있는 경기를 보게 됐습니다!
 
지난 2016년 유로 직관할 때 프랑스:알바니아의 경기를 봤는데, 이번 유로에서도 두 팀의 경기를 보게 되네요. 
프랑스야 워낙 인기 팀이니 말할 것도 없겠지만, 알바니아도 왠지 가깝고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K리그 광주FC의 아사니가 알바니아 대표팀에 뽑혔다고하죠? 잘하면 유로에서 K리거를 볼 기회도 있겠네요!
 

유로도 모바일 입장권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모바일 입장권을 사용했는데, 유로에서도 모바일 입장권을 사용하네요.
편리하기는 하지만... 저는 빳빳한 종이 입장권이 좀 그립네요.
카타르 월드컵처럼 대회가 종료된 후에 종이 입장권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대중 교통이 공짜?

유로 입장권 소지자에게는 특별한 대중교통 혜택을 제공합니다.
 

혜택 1)

고속철도 이체(ICE)를 포함한 모든 장거리 열차를 거리에 상관없이 29.9 유로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독일 철도 사이트(www.bahn.de)에서 별 어려움 없이 열차표를 예매할 수 있었습니다.
단, 2등석 티켓만 해당되며 예매 후 취소/환불은 안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좌석을 미리 지정할 경우 10유로의 추가 요금이 붙습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때처럼 완전 무료 열차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큰 배려와 혜택인 것같네요.
 

혜택2)

티켓 소지자는 경기 당일부터 다음날 오후까지, 총 36시간 동안 도시내 모든 대중 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참 독일스럽죠? 티켓 소지자는 무조건 공짜도 아니고, 경기 당일만 공짜도 아니고, 아예 할거면 이틀간 48시간 공짜로 하는 것도 아니고... 36 시간 공짜라니! ㅎㅎ
정확하고 세심한 것도 좋지만 이럴 때는 그냥 간단하고 통크게 놀았으면 좋겠네요.
 

숙소는 대략 2배 가격

월드컵이나 유로나 숙박 요금은 평소보다 비싸게 낼 각오를 해야합니다. 같은 조건이면 대략 2배의 가격인 것 같네요.
다행히 카타르처럼 숙소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라서 주머니 사장에 맞는 숙소는 구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묵는 수준의 숙소라면 2배를 내야하고, 만약 평소에 지불하는 가격 정도의 숙소를 구하려면 좀 더 조건이 안좋은 숙소를 구하면 되는거죠.
 
저희는 3명이 함께 숙소를 사용하기로 했는데, 2성 또는 3성급 호텔이나 아파트/스튜디오 독채로 잡았습니다.
11박 12일 일정에 대략 1인당 93만원 정도. 1인 1박 기준 8만 5천원 정도 되겠네요.
카타르 월드컵 때보다 가격도 약간 싸지만 숙소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서 좋습니다.

좀 일찍 서둘렀으면 더 좋은 가격에 숙소를 구할 수도 있었을텐데... 살짝 아쉽네!!

독일 간 김에, 마라톤이나 뛸까?

저는 평소에 조깅을 즐기고 1년 2~3회 풀코스 마라톤을 뜁니다.
올 3월에 동아일보 서울국제마라톤이 있었는데, 아쉽게 대회 직전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레이스를 중간에 포기해야 했었죠.
몇 달간 준비한 대회를 망쳐버린 허무함이라니... 그 아쉬움을 어떻게 달랠까 싶었는데...

혹시나싶어 검색을 해 봤더니 마침 유로 대회 기간에 뉘른베르크 인근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가 있더라구요.
 
독일 도착 바로 다음날이라 일정이 조금 빠듯하긴 하지만 한 번 뛰어보기로 했습니다.
독일 어느 작은 도시에서 마라톤을 뛸 기회가 언제 또 올지 모르잖아요?
비록 몸이 좀 힘들긴하겠지만 즐겁게 한 번 뛰어 보겠습니다. 놀 때는 힘들어도 이 악물고 놀아야죠^^ ㅎㅎ
 
함께 여행가는 와이프와 다른 동행 1인도 10km 달리기에 출전!
재밌게 한 번 뛰어 보겠습니다!
 

 
 
 
이번 유로도 재밌는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유로 경기는 당연히 재밌을테지만 독일에서 즐기는 마라톤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18년만에 다시 만나는 독일!
지금 만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