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와크라(Al Wakra), 여길 왜 이제야 왔냐고!
드디어 귀국하는 날, 카타르에서의 마지막 날!
저녁 비행기라서 하루가 거의 온전하게 남았습니다. 묵고 있는 숙소가 도하의 남쪽 공항 근처 어딘가 후미진 서민 동네인데, 그보다 더 남쪽에 알와크라(Al Wakra)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도하 시내에서도 대략 한 시간 내외면 도착할 것같습니다.
서울에서 인천가는 듯한 그런 느낌?
혹시 도하에서 하루의 여유가 남는다면 한 번 다녀올만합니다.
도하와 달리 모래사장과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그늘막에서 쉬는 사람들과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고요.
노출을 금기시하는 무슬림 국가의 해수욕장은 어떨까 했는데, 외국인들이 많아서 그런지 웃짱까고 노는 사람들도 꽤 많더라구요.(남자만)
해변을 따라 음식점과 카페가 줄지어 있습니다. 도하의 수크 와키프와 코니쉬(Corniche)는 그게 좀 아쉬웠는데... 진작에 알와크라로 놀러올 걸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알와크라에도 수크 와키프(Souq Waqif)가 있습니다. 도하의 수크 와키프보다 훨씬 한산합니다. 그래서 찬찬히 돌아보면서 좀 더 가깝게 전통 시장의 골목골목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카타르 전통 가옥이랄까? 천천히 돌아 보면서 집의 구조와 건축방법, 규모들을 느긋하게 살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골목의 끝에서 발견한 맛집, Almaskr Seafood Restaurant.
바닷가의 붐비는 식당들을 피해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 구글 사용자 평점이 좋은 해산물 전문 식당을 찾았습니다.
완전 기대이상! 게다가 손님은 나 혼자! 메뉴를 고르면서 주인장의 설명을 듣고, 서비스로 차도 한 잔 얻어 마시고, 월드컵과 한국과 모로코와 이집트에 관한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 나왔습니다. (주인장이 이집트인, 음식도 이집트풍)
도하에서 먹었던 비슷한 메뉴보다 한 수 위. 게다가 주인장이 이집트 쌀밥을 추천해 주었는데 요게 살짝 찰기가 있어서 좀 더 우리 입맛에 맞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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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 알와크라. 이런 곳을 마지막 귀국하는 날에 나홀로 다녀오다니!
그저 아쉬울 뿐입니다!
그냥 카타르에서의 마지막 날, 월드컵 직관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아쉬움이 더 큰 것 같습니다.
또 해가 지는구나!
이제 진짜 집에 갑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