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보지 못했던 도하
8강전 네덜란드:아르헨티나 경기를 끝으로 4년간 설레며 기다렸던 저의 카타르 월드컵 여행도 이제 정리할 시간이 되었네요.
마지막 직관을 마치고 나니 축구만 보느라 정작 카타르와 도하는 제대로 즐기기 못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네요.
한 도시, 한 숙소에 머물며 이전 월드컵 보다 많은 경기를 관전하다보니 아무래도 집에서 경기장 출퇴근 하듯이 보낸 시간이 대부분인 것같습니다.
남은 시간도 때울겸, 그리고 카타르와 도하도 한 번 더 눈에 담을 겸해서 자주 찾았던 코니쉬(Corniche)를 한 바퀴 돌아봤습니다. 이젠 현지인이 길 물어봐도 알려줄 수 있을 것같아요^^
딱 4경기 남았네
일단 월드컵 파장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4강에 진출한 네 팀 외에는 거의 대부분 고향 앞으로 했으니까요.
푸드 코너도 태반은 문을 닫았고 현지인도 여행객도 많이 뜸해졌습니다.
메트로 행 마을버스
혼자 남은 기간에 지내는 숙소가 메트로에서 살짝 멉니다. 그래서 교통편을 좀 알아봤더니 '메트로 링크'라는 무료 버스 서비스가 있더라구요.
전철역까지 운행하는 마을버스 같은 것인데, 정류장에 메트로를 알리는 표시가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래저래 교통편 혜택을 정말 많이 보는 월드컵이네요 .
므셰립(Msheireb)
므셰립(Msheireb) 메트로 역은 세 개의 메트로 라인이 지나는 환승역입니다. 도하의 메트로를 이용하면서 수 없이 지나갔지만 정작 므셰립 역 주변을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냥 무작정 므셰립 역에서 내린 후 수크와키프까지 걸어 봤는데, 므셰립 역은 서울의 강남 분위기네요.
현대적인 높은 건물이 많고 근사한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있습니다.
길거리 음식이나 노포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런 곳!
바로 옆의 수크 와키프와 전혀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아스팔트에 그린 국기?
문득 도로위의 저 표식이 눈에 들어옵니다. 횡단보도를 카타르 국기 문양으로 그린걸까요 아니면 저 것만의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걸까요?
답은 아직 모릅니다. 그냥 카타르에서만 볼 수 있는 도로 사인으로 기억할까 합니다.
도하 항? 도하 포구?
코니쉬의 남쪽 끝에는 도하 항구가 있습니다. 고기잡이 배도 보이고 낚시하는 사람도 보입니다.
코니쉬의 나머지 지역이 잘 정돈된 공원같은 분위기라면 그 것보다는 거칠고 투박한 느낌!
그 너머로 974 경기장이 보입니다. 974 개의 컨테이너로 지은 경기장. 해체한 다음에 다른 필요한 곳에서 새로 조립한다고 합니다.
소문에는 그 곳이 우루과이라는 말이 있고, 또 소문에는 2030 월드컵은 우루과이와 주변 나라들(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의 공동 개최 가능성이 크다는 말도 있습니다. 우루과이가 제1회 월드컵 개최지이고 2030년은 월드컵 100주년이 되는 해 이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나쁘지 않죠^^
카타르 국립박물관
코니쉬가 끝나는 곳, 맞은 편에 카타국립 박물관이 보입니다.
100 QAR(카타르 리얄, 3만원쯤)을 내면 국립 박물관과 이슬람 미술관을 함께 구경할 수 있답니다. (월드컵 기간 이벤트)
카타르 국립 박물관은 건물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죠.
내용물은? 다녀 온 사람들 말로는 건물이 가장 큰 볼거리랍니다^^
코니쉬에 해가 지네요~
도하의 하루가 저물고 저의 카타르 월드컵 여행도 저물어갑니다.
재밌고 신나게 잘 놀았으니 이제는 집에 갈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