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죽거나 혹은 미치거나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경기를 직관할 기회가 세 번 있었다.
2010 남아공, 한국:아르헨티나
2014 브라질, 아르헨티나:벨기에
그리고 이번 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네덜란드!
항상 느끼는 것인데 얘네들 혹시 축구 보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그냥 열정이나 열광이라고 표현하기에는 턱도 없이 부족하다. 진짜 죽기 일보직전까지 치닫는 그들의 광기는 도대체 그 끝이 어딘지를 모르겠다.
잉글랜드나 브라질 팬들, 기타 다른 어떤 나라의 팬들과도 비교가 불가능한 그들만의 광기가 있는 것 같다.
이건 붉은악마 응원의 비장함과는 완전히 다른 팬심과 광기인데...
네덜란드와의 경기가 열렸던 루사일 경기장의 입장 관중수는 88,235명.
그냥 눈으로 훑어본 느낌은 8만 8천명이 아르헨티나 팬이고 나머지 235명이 네덜란드 팬이다.
아르헨티나의 넓은 평원에 오렌지 나무 두 그루 심어 놓은 모습^^
열광과 광기의 저 너머, 거의 죽기 직전 아니면 미치기 직전의 상황으로 끊임없이 수렴하는 극한의 열광이다.
경기 내내 그 광기가 쉬지 않고 이어지다가 메시의 득점이라도 터지면 미칠 듯이 폭발해 버린다.
진짜 얘네들 저러다 죽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니까!
얘네들한테 마라도나와 메시가 있기에 그런게 아니다. 이런 팬들이 수두룩 빽빽인데 어떻게 메시나 마라도나가 안나올 수 있겠나!
너희들의 그 열망에 진심 경의를 표한다!
꼭 챔피언이 되어라!!
메시는 진정한 왕이 되어라!!!
PS) 루사일(Lusail) 경기장의 위용은 다른 어떤 경기장 보다도 압도적이었다.
신성한 축구의 제단... 잠시 그런 감성에 빠져들고 말았다.
가슴에 오래 기억될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