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카타르인데 나와는 너무 다른 경험
손수호 변호사인가요?
굉장히 안좋은 일을 당했나보네요. ㅜ.ㅜ
일주일 째 도하에서 지내고 있는데 저와는 너무나 다른 경험이네요.
저희는 1박 600달러 정도 하는 아파트 숙소를 6명이 함께 쓰고 있습니다.
굉장히 만족스럽고 즐겁게 보내는 중이고요.
물론 우리 일행의 눈높이는 상당히 낮죠. ^^
타월이 없을 수 있으니 각자 작은 타월 정도는 챙겨오고, 헤어 드라이어도 챙겨 옵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 보니 매우 넓은 아파트에 모든 집기가 새 것, 3일에 한 번 씩 청소도 해 주네요.
모두들 대만족입니다.
체크인에 저희도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야카드 카피(스캔)과 등록이 미숙해서 여러번 실패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사이 다른 스탭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마눌님의 카타르 국기 모양 지갑에 관심을 보이는 여성 스탭과 또 다른 이야기를 나누고... 그러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멤버 중 한 명은 시내에서 작은 거래를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받은 돈의 일부가 구권 지폐여서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돈이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또 다른 한 명은 경기장 가는 셔틀버스 기사가 완전 초짜라서 예상보다 훨씬 긴 시간이 걸려서 경기장에 도착하기도 했고요.
미국:웨일스 경기 후에는 안내원들의 미숙으로 인해 전혀 다른 곳으로 가는 바람에 급히 택시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코니쉬(Corneche)에서 경찰에게 길을 물었을 때는 다소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답변, 게다가 정확하지도 않은 답변에 답답하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모든 멤버들이 하나 같이 이번 월드컵은 정말 재미있다며 매일같이 깔깔거리고 놀고 있습니다. 집과 회사와 학교를 떠나면 세상 모든 곳이 행복하다면서요^^
월드컵에는 세계 각국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입니다. 이 많은 사람들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개최국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준비할 것이 많을겁니다. 그 만큼 미숙한 부분도 많을거구요.
돌이켜보면 2006 독일 월드컵은 정말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반면, 2014 브라질 월드컵은 불편하고 불쾌한 일들이 꽤 많았고요. 다른 대회 때에도 크고 작은 불편들이 꽤 있었죠.
그럼에도 사람들은 월드컵은 재미있다고 말합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라 저와 함께 직관여행을 하는 사람들 모두가 그렇게 말합니다. 카타르 월드컵은 그 중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는 편이고 많은 것을 준비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아마 손수호 변호사가 겪은 일들은 모두 사실일겁니다. 운이 나쁘게 여러 가지 일들이 연달아 벌여졌나 봅니다.
비슷한 일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벌어졌다면 다들 분명히 열받고 화났을테구요.
그러나, 그런 열받고 화나는 일 때문에 월드컵을 즐기지 못할 것은 없습니다.
화내고 투닥거리면서도 즐길 수가 있습니다.
부디 이런 불편과 부당함 때문에 받은 상처로 인해 월드컵을 즐기지 못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들이 매일 생기고, 매일 새롭게 만나는 좋은 사람들과 경험이 가득합니다.
월드컵 직관 여행을 하시는 모든 분들, 부디 미리부터 의기소침해 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공항 출국장 들어서는 그 설레임 그대로 가져 오시기 바랍니다.
분명히 즐겁고 신나는 일들이 훨씬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