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나이로비, 한국가든

2010. 5. 18. 14:22월드컵 여행 - 2010, 케냐에서 남아공까지/1. 케냐

이제 네트웍이 되니까 멀고 넓었던 세상이 다시 가깝고 좁아졌습니다.
어젯밤 든든히 먹고, 먼저 여행중인 부부와 함께 늦도록 이야기 나누고...
완전 나가떨어졌다가 이제야 좀 리부팅이 된 상태입니다.
(울 마눌님 생각 많이 났다는...^^)

어제는 정말이지... 대기시간 합쳐서 이틀동안 시달리면서 온 여행길이라 많이 피곤했어요.


이집트 상공입니다. 눈 씻고 봐도 피라미드가 안보이네...ㅋㅋㅋ


쮜리히에서 나이로비까지는 7시간 30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옆에 우간다 아가씨와 함께 앉아서 왔는데,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랍니다.
한국에 오면 곧바로 미수다에 나가도 될만큼 예쁘고 상냥한 아가씨였답니다.^^
(이럴때 느낍니다... 영어를 쫌만 더 잘했으면...^^)

그 아가씨는 나이로비 공항을 자주 이용했기 때문에, 공항에 내려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나이로비의 조모(Jomo) 국제공항이... 인천 국제공항과는 많이 틀리거든요.^^

...

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어둑어둑하더군요.
저는 한국가든에 픽업을 요청했었고, 출국장을 나가니 한글로 제 이름을 쓴 종이를 든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숙소 바로 앞에 다 왔을 때, 경찰이 차를 세우더군요.
제가 안전벨트를 안맸다고 2000실링($50?) 벌금을 내랍니다.
친절한 운전기사와 함께 오면서 기분이 막 업되고 있던 찰라에... 경찰이 초를 치더군요.

돈 냈을까요?
ㅋㅋ 저는 그냥 개겼죠. 영어 못하는 척 하면서, 손짓 써가면서 운전기사한테 이야기하라고만 했습니다.
결국 운전기사가 500실링을 내고서야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아주 노골적으로 돈 달라고... 물정 모르는 외국인 들어오는 길목에 총 메고 서 있더군요. 쌰방쉐이... 구리게 해쳐먹을 거면 적당히 불러야지. $10 불렀으면 줬을지도 모르지요. ^^)

...

한국 가든에 도착하니, 사장님이랑 고고아프리카 카페의 '마마또또'님(사장님 아들^^)께서 반갑게 맞아 주시고...
바로 밥상 차려주시네요.
(검색창에 "케냐 빅마마" 검색해보세요.^^ 방송에도 나오셨던 유명한 분이랍니다.^^)

집에서도 이렇게 못 먹지 않나요? (여기... 케냐 나이로비 맞아요?)




어디를 가든 그 곳 맥주는 꼭 마셔야 한다는!
케냐 최고의 맥주, 터스커(Tusker)와 함께
저녁 늦도록 노닥노닥 이야기 놀이.^^

여행 이야기, 사는 이야기, 케냐 이야기, 빅마마님의 케냐 이야기...

이야기 나누는 중간에 쥐도 한마리 지나가고, 개들도 잠시 와서 아는척 하고..^^

한인 게스트 하우스는 이게 참 좋아요.
맛있는 식사, 반가운 손님들, 맘씨 넉넉하신 주인장...

많이 피곤한 날이었습니다.
이틀동안 5-6시간 정도 잔 것 같네요.
그것도 거의 쪽잠으로 자면서 왔으니까요.
피곤한 몸에 비해서 쉽게 잠은 오지않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 퍽 하고 나가 떨어졌습니다.

저는 객지에 가면 잠을 무척 빨리 깹니다.
몇 시간 못자고 바로 잠이 깼는데, 워낙 심하게 나가 떨어진 탓인지 아주 개운합니다.




지금은... 아침상 기다리고 있어요.^^
어젯밤에 빅마마님이, "아침은 참치 김찌찌개 할까?" 하셨지요... ㅋㅋ

슬슬 배고프네요.^^


한국가든. 지은지 오래된 집이라는군요. 나이로비에서는 한국 사람들의 아지트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