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고향집 순두부 (원주)

2007. 10. 23. 23:40사는게 뭐길래/볼거리먹거리놀거리

날씨도 쌀쌀하고...
따끈하고 고소한 순두부가 먹고싶네요.

지난 여름, 허영만님의 만화 '식객'에도 소개된 원주의 '고향집'이라는 순두부 집에서
아주 맛있는 순두부를 먹었던 기억이 나서 여기에 소개합니다.

요즘 흔하게 먹는 순두부는 대개가 얼큰하게 끓인 것들입니다.
얼큰한 맛도 좋지만...
제 입맛에는 그냥 하얀 순두부 그대로 끓여 낸, 고소한 두부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하얀 순두부가 더 좋더군요.
고소하고 부드럽게 부서지는 두부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어릴때 집에서 직접 두부를 떠 먹을 때부터 그 맛에 길들여져서 그런것 같기도 하네요.
(제가 어릴 때... 직접 맷돌로 콩을 갈아서, 콩물을 끓이고, 간수를 맞추고,
순두부를 건지고, 베 보자기에 순두부를 싸서 두부를 누르고...
어머니께서 직접 두부를 만들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원주시 흥양리의 황골마을이란 곳에 있습니다.
원주 지리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찾아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황골마을' 또는 '입석대'로 방향을 잡고, 그 근처에서 두 눈 부릅뜨고 '고향집'이라는
간판을 찾으셔야 합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순두부 본연의 모습 그대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수수하고 깔끔한 밑반찬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렇게 자기 그릇에 덜어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양념장을 적당히...


사용자 삽입 이미지순두부집 근처, 우리 가족이 자주 들르는 커피집 'PANINI'가 있습니다. 조용하고 편안하게, 아주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황골마을은 원래 엿으로 유명합니다. 순두부집 바로 옆에는 옛 방식 그대로의 엿과 조청을 파는 집이 있습니다. (이게 또 맛 죽여줍니다.)


원주나 치악산에 다녀오실 때 한 번 들러서 옛맛 그대로의 순두부를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순두부 먹고 나오는 길에 옛맛 그대로의 황골엿 하나 사가지고 오면 되겠네요 ^^
부모님께 엿과 조청을 사다 드렸는데, 옛맛 그대로라면서 아주 맛있게 드시더군요.
저도 집에 와서 조청에 가래떡 찍어 먹었는데... 구수하게 퍼지는 단맛이 아주 근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