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응원복? 엥?

2006. 5. 18. 10:00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백화점이나 할인마트,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요즘 툭하면 눈에 띄는 상품이 있다.
자기들 소개로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응원복이라고 한다.

상식적인 축구팬으로 함 생각해 보자.
공식 응원복이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
대한축구협회에서 의류 사업에 대한 공식 라이선스를 준다는 말은 들어 봤어도
'공식 응원복'이라는 표현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대표팀의 유니폼 레플리카조차도 공식 응원복은 아니며
이 세상에 공식 응원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아무리 대한축구협회 씹어댄다고 해도
최소한 '공식 응원복' 따위를 지정하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자... 함... 듣도 보도 못했던 공식 응원복이 어떻게 생겼는가 한 번 보자.


솔직히... 언뜻 쉽게 믿기지 않는 문구들로 가득찬 느낌이다.

1) 우선 앞서 말했듯이 '공식 응원복'이라는 것이 정말 존재하는지 궁금하다.

2) KFA 엠블럼을 사용하는 국내 유일의 응원복이란다.
말은 되는 것 같다. 최소한 다른 옷들은 '티셔츠'라는 이름으로는 팔아도
'응원복'이라는 이름으로는 팔지 않으니까...
그치만, 분명히... 나는 대한축구협회의 라이선스를
정식으로 획득하여 엠블럼이 부착된 정상 제품을 판매하는 곳을 하나는 알고 있으며
직접 제품을 구매했을 뿐만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의 관계자로부터 그 사실을 확인까지 받았었다.

3) 'KOREA' 라는 커다란 글씨...
'K'자 흘려 놓은 모양이 2002년의 'Be the Reds' 문구의 'R'자와 유사하다.
디자인이 좀... 짝퉁스럽고 조잡시럽다.
공식이건 뭐건 떠나서... 디자인이 좀 그렇다...
전체적으로 좀... 대표팀의 새 유니폼이 좀 짬뽕된 느낌이다.
구려... 구려...

4) 대표팀 공식 유니폼의 투혼 로고...
이건 대한 축구협회가 아니라 나이키에게 사용 권한을 얻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내가 잘못 알고 있는가?
대한축구협회가 제작한 '투혼'이라는 글자 디자인을 나이키가 사용한 것인가?
글구... 공식 유니폼은 또 뭔가?
공식 유니폼 있고 비공식 유니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대표팀 유니폼 공식 공급업체가 나이키라는 것은 알겠는데... 공식 유니폼이라... 흠...


"국내 유일의 KFA 엠블럼이 부착된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 공식 응원복"

내지는...

"대한 축구협회 공식 응원복"

누가 설명 좀 해 주면 안되겠니?
내가 궁금해 하고, 뭔가 찜찜해 하고, 왠지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는 이 시선이
잘못된 것인가?

왜 내 눈에는 이렇게 구리게 보일까?
내가 너무 의심이 많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