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올 농사는 작년과 뭐가 다를까?

2013. 6. 16. 22:33사는게 뭐길래/건달농부 건달농법

이것 저것 또 심긴 했는데, 뭐가 어떻게 자랄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

작년에도 대충 심고 대충 나오는 놈 중에서 대충 먹을만한 것들만 먹겠다는 건달농법이었는데, 그래도 꽤 먹을만한 것들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약간 늦게 농사를 시작했는데... 그래도 자랄 것들은 알아서 또 자라주네요.

전략은 작년과 비슷하게... 알아서 자라주는 놈들만 먹어준다!

 

 옥수수

 

 

 

대세는 옥수수!

작년에 보니까 대충 잘 자라면서 먹는 맛도 쏠쏠한 것이 바로 옥수수더군요!

"미백2호"라고 강원도 일대에서 많이 재배하는 찰옥수수 품종인데, 자라기도 잘 자라고 맛도 아주 좋습니다.

 

올해는 작년 경험을 토대로 약 2주 정도의 간격을 두면서 씨앗을 뿌렸습니다. 대량으로 수확해서 한 번에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생각날 때마다 오래도록 따 먹기 위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농네 분들이 알려준 방법!)

 

작년에는 모두 비료를 썼는데, 올해는 차이가 어떻게 나는지 보려고 반만 비료를 써 봤습니다.

맨 위의 사진에서 옥수수 뿌리 가까운 곳에 하얗게 보이는 것이 비료입니다.

맨 위의 사진이 심은지 한 달 된 것이고, 그 아래의 것들이 각각 2주와 1주된 것들입니다.

날이 더워지면서 무섭게 자라고 있습니다!

 

 

감자

올해 처음 심어 본 감자!

원래 감자는 씨눈이 붙은 것들로 조각을 내서 심어야하는데... 그거 귀찮아도 그냥 통째로 심었습니다.

 

동네분들 말로는, 그렇게 심으면 줄기만 무성해지고 감자는 튼실하게 맺히지 않을거라는 불길한 예언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최대한 새로 튀어 나오는 줄기들을 잘라주면서 지켜보고 있는데... 잘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네요.

 

뭐.... 잘 되면 먹는거고, 안되면 못먹는거고...

 

(고구마도 심었는데... 흑... 상황은 감자보다 더 안좋음 T.T)

 

* 아들 놈 손에 들려 있는 것은 홈키파. ^^ (벌이 무섭다고 휴대하고 다니네요. ㅋㅋ)

 

 

 토마토

 

 

대충 심어도 잘 자라는 것 중 또 하나가 토마토!

작년에는 방울 토마토만 심었었는데, 올해는 일반 완숙토마토(왼쪽)도 심었습니다. 역시나... 잘 자라네요. ^^

곧 빨갛게 익기 시작할거고, 작년 경험으로 볼 때 아마도 앞으로 주렁주렁 열릴거 같네요.

 

고추, 잎들깨

 

고추는 세 종류 심었네요. 일반고추, 청양고추, 당조고추.

작년에 보니까 다른 농부님들 밭처럼 주렁주렁 열리지는 않지만 저희가 먹을만큼은 충분히 열리더라구요.

 

다른 종류의 고추들을 섞어 심으면 서로 약간 맛이 비슷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옥수수도 마찬가지... 흰 찰옥수수와 얼룩 찰옥수수를 섞어 심으면 흰 찰옥수수도 얼룩이가 되고, 얼룩의 색깔은 좀 옅어진다고 합니다.)

 

열리는 양은 적지만 시중에서 사 먹던 풋고추에 비해서 훨씬 씹는 맛이 좋고 칼칼한 맛도 적당하고... 제법 괜찮았습니다.

 

잎들꺠는 씨앗도 뿌리고 모종도 심었는데... 아직 먹을만한 상황은 안되네요. ^^

 

 

딸기

 

작년에도 딸기 모종을 심었는데... 딸기 구경도 못했습니다. 올해도 딸기를 심긴 심었는데... 딸기 구경 못한거는 작년이랑 마찬가지...

 

헌데, 딸기 자체는 작년보다 훨씬 건강하고 잘 자랍니다. 사철 딸기라는데, 올해 한 번 맛을 볼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설사 안되더라도 딸기는 다년생이니까 올해를 잘 넘기면 내년에는 맛을 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속 딸기에서 더듬이처럼 앞으로 쭉- 튀어나온 줄기가 보이시나요? 이걸 리드(Lead)라고 하는데, 요렇게 리드가 나와서 다시 뿌리를 내리는 방식으로 딸기가 번식을 한답니다. 어쩌면... 내년에 이 근처가 온통 딸기밭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호박, 오이

 

작년에 오이는 쏠쏠하게 따 먹었는데 호박은 그냥 쬐-끔 먹을만큼만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동네 호박도 그리 잘 되지는 않았다고 하더군요.)

 

올해는... 현재까지는 호박이 앞서갑니다. 잎도 무성하고, 꽃도 잘 피고,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안에는 작는 호박 열매들이 맺혀 있습니다.

 

오이도 막 자라기 시작하는데, 아무래도 유인 지지대를 만들어 줘야 할 것 같습니다.

한 여름이 되면 오이와 호박은 아침 크기와 저녁 크기가 다를 만큼 엄청나게 자랍니다. 곧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싶네요.

 

 

대파

 

작년에 대파 씨를 후루룩 뿌렸습니다. ^^

작년에는 쬐그마한 것들만 올라오고 제대로 먹을만한 것이 없었는데... 요놈들이 올 봄이 되니까 다시 올라오네요!

그리고, 작년보다 더 크게 잘 자라네요!

 

어릴 때 작은 것을 옮겨 심으면 우리가 아는 대파처럼 크게 자란다고 합니다. 일단, 몇 개를 옮겨 심고, 먹을만한 것은 잘라 먹고 그러고 있습니다.

 

먹을건 먹고... 그래도 많이 남아서 씨가 맺힌 것은 그냥 내버려 둬 볼랍니다.

지들도 양심이 있으면 내년에 또 나겠지요. ^^

 

 

 

상추

 

씨 뿌리면 감당 못할 정도로 자라는 대표적인 놈!

주말 농사의 기본안주!

손도 많이 안타고 벌레도 안 생기고, 먹기도 편하고, 자주 먹고...

 

올해는 옥수수처럼 시차를 두면서 계속 심을 생각입니다. 이렇게하면 10월에도 노지 상추를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아직은 상추 잎이 작아서 쌈을 싸먹기 보다는 솎아 낸 어린 잎을 무쳐서 먹고 있는데... 연하면서도 아삭아삭한 것이, 요게 또 맛이 좋네요! 맨 땅에서 햇볕 밭으며 어렵게 자란 놈들이라서 그런가요? 생각보다 맛있네요!

 

상추 말고 다른 쌈야채(모듬으로 파는 씨앗)도 심었지만 아직 올라오지는 않네요. 상추를 한 창 먹을즈음이 되면 올라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허브

 

 

바질, 오레가노, 라벤더, 로즈마리, 민트, 고수, 구문초... (또 뭐더라.. ^^)

이건 그냥 심었습니다. 향기도 좋고, 보는 재미도 있고, 음식할 때 조금씩 넣기도 하고...

밭에서 일하다가 살짝 건드릴 때 풍기는 향기가 아주 좋죠!

 

이걸 어떻게 키울지, 키워서 뭘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냥... 곧 라벤터 꽃이 피면 얼마나 이쁠가... 그러고 있습니다.

 

 

지금은 오디의 계절

 

집 주변 뽕나무에 오디가 그득합니다.

이미 많이 익었고 아직도 계속 익어가고 있는데... 다음주에 큰 비가오면 다 떨어져 버릴까봐 걱정이네요.

 

주말에만 농사를 지으면 이게 제일 불편합니다.

그때 그때 손을 대야 할 것들이 있고, 때를 놓지면 기회를 영 날려 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거에 제대로 대처하기가 힘들거든요.

 

오디가 그렇습니다. 일주일 후에 가 보면 씨알 굵게 잘 익은 것들이 땅바닦에 그득하게 떨어져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뭐... 오며가며 맛있게 먹고도 남을 만큼은 충분히 되니 그걸로 만족해야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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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놀이하다 우연히 찍힌 사진입니다.

쫌 농부 같기도하고... 민박집 주인 같기도 하고...

놀러 온 사람 같지는 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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