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는 50점쯤 왔을까요?

2013. 9. 10. 23:41축구가 뭐길래/Steelers & Reds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이니 100점 만점에 50점이라고 하기보다는, 100점 중에 50점은 땄다고 하는게 맞겠죠?

50점이라면 너무 박한 점수일지도 모르지만... 아직 50점은 더 따야지 월드컵 본선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네요.


우리가 기대하는 성적? 16강 진출?


저는 그렇게 잡는 것 보다는 "2승"을 목표로 했으면 합니다.

1승 1무 1패면 경우에 따라 16강 진출이지만, 조별 예선에서 2승이면 거의 확실히 16강 진출일뿐만 아니라 1승1무1패로 16강에 나갈 경우 1승만 더 하면 8강에 갑니다.

그러니, 월드컵에서 "2승"이라는 것은 우리 축구가 지금보다 한 발짝 더 전진했다는 명백한 지표가 될 것 같네요.


흥민-청용, 좌우는 됐고!

천만다행... 우리나라는 다른 공격 포지션에 비해서 날개는 좀 비비고 기댈 언덕이 있네요.

물론 자기들이 직접 득점을 올리거나, 그게 여의치 않으면 동료의 득점 기회라도 만들어졌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은 있지요. 빠르고 과감하게 휘젓고 돌파하는 것에 비해서 득점으로 연결되는 모습까지 보여줬으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아직 시간을 좀 더 가지고 지켜봐야할 부분인거 같네요.


김보경은? 구자철은?

지금까지 보여진 모습으로는 선발 보다는 조커에 어룰리는 스타일입니다. 지속적으로 상대팀에 위협을 가하고 우리팀의 공격을 이끌어내기 보다는 여전히 특별한 타이밍에 번쩍하는 플레이가 그의 주특기로 보입니다. 시간을 좀 더 두고 지켜봐야하겠지만 단기간에 그런 스타일이 변화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구자철을 앞으로 올리고 이명주/박종우가 뒤들 받치는 모습이 자꾸 떠오르네요. 게다가 문제의(?) 기성용까지... 훌륭한 개인기량을 가진 선수지만, '팀'이라는 큰 그림을 놓고 봤을 때는 김보경의 역할은 역시 조우커쪽으로 기우는 것 같네요.


밥줘와 동궈

현역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라이커에게 붙여진... 말도 안되게 잔인한 비아냥을 담은 별명이지요.

그러나, 이번 크로아티아전에서 알 수 있듯이 중앙에서 해결해 줄 선수는 분명히 필요합니다.

손흥민이나 이청용이 공을 가진 상태에서 상태를 무너뜨리는 재주가 빼어나긴 하지만, 공이 오기 전 찰나의 순간에 득점 위치를 잡아내고 공이 오는 즉시 골을 향한 몸짓을 하는 스트라이커는 아닙니다.

제로톱이요?

이것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전 선수가 오랫동안 한 방향으로 꾸준히 맞추어 갈 때 가능한 모습입니다. 어쨌든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게임인 만큼, 중앙에서 골을 찾아 움직이는 선수는 필요합니다.


뭐... 급할 것은 없습니다. 지금은 어차리 50점까지 획득한 상황이고 앞으로 60, 70, 80점을 향해 가기까지는 중앙의 득점력 보다는 수비와 미드필드, 팀의 전체적인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일테니까요.

어쩌면... 우리는 내년 5월이 돼야 뭔가 완성된 대표팀의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박주영과 이동국은 아직 유효합니다.


전략 vs. 전술

홍명보 감독은 아직 전술이라고 볼만한 것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보여주지 못했다"가 아니라 "보여주지 않았다"라고 표현한 이유는, 아마도 지금 상황에서의 홍명보 감독은 세세한 전술을 팀에 적용하기 보다는 팀의 큰 틀인 전략을 만드는 단계라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의 머릿속에는 뭔가 복잡한 계산이 움직이겠죠.)


주의해서 볼 부분은 홍명보 감독의 선수 교체 및 상대에 따른 선수 기용일텐데, 아직까지 홍명보 감독은 이런 쪽에서 큰 특징을 보여준적이 없습니다. 전술부재로 말하기 보다는 아직 전술을 구사하지 않는다고 봐야겠죠?

어차피 내년 월드컵 본선을 바라보는 팀입니다. 예선 조편성이 나온 후에야 상대에 따른 맞춤형 전술이 나오겠죠.

그 전까지는 전체적인 팀 스타일과 다양성을 타진해 보는 시간이 될테니까요.


그래도... 답답한 부분은...

홍명보 감독은 팀 빌딩에 있어서는 역대 어느 베테랑 감독보다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그는 감독이 아니라 주장의 모습처럼 선수들에게 큰 존재감을 뿜어 내는군요.

그렇지만, 공격 부분에서는 전술코치나 전술고문을 활용하면 어떨까요?

절대 홍명보 감독의 전술 능력을 탓하는 것이 아닙니다. 팀 빌딩을 하는 것이 감독의 가장 큰 역할이고, 거기에 있어서는 아주 잘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수비쪽은 확실히 빨리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고요.

하지만,공격 전술은 좀 다릅니다. 현재 코칭 스태프에도 공격수 출신의 박건하 코치가 있지만, 감독과 함께 공격 전술을 구상하고 그것을 다시 코치들과 함께 훈련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내는 감독의 조언자는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자기들의 능력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아웃소싱한다고 본다면 그리 문제될 것도 없겠지요.


아직은 공격 전술을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런 답답합은 어느 순간 퍽 하고 해결되지도 않습니다.

분명히 어느 순간에는 뼈대가 되는 공격 전술과 믿을 만한 득점력을 확보해야겁니다.

현재의 코칭스탭 내에서 찾기 어렵다면 과감하게 외부의 힘을 빌리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 생각합니다.


....


다음 평가전은 어디까지 도달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까지는 잘 전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완성된 팀과 비교한다면 부족함이 많겠지만, 완성된 팀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고 본다면 50점은 결코 박한 점수가 아닙니다!